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제노니아’ 박기성 개발 총괄, “원작 세계관 충실, 비주얼·콘텐츠 차별화 담았다”

컴투스 박기성 제작5본부장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3.03.06 10:14
  • 수정 2023.03.06 16:2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글로벌 서비스 예정인 MMORPG 신작 ‘제노니아’가 올해 상반기 이용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첫 작품을 선보인 이후 국내 수많은 RPG 팬들에게 피쳐폰 액션 RPG 대표 명작 시리즈로 명성을 떨쳤던 ‘제노니아’가 긴 시간을 지나 MMORPG 장르로 재탄생해 팬들을 마주한다.
개발진은 원작 IP 고유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충실히 구현하며 신작에 담아내는 한편, 장르 시장에서 차별화된 비주얼과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제노니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컴투스 박기성 제작본부장을 만나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컴투스 박기성 제작5본부장(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 컴투스 박기성 제작5본부장(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이하는 QA 전문

Q. 기존 ‘제노니아’는 어떤 게임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A.
제노니아 시리즈는 피처폰 시기부터 RPG 장르를 대표했던 게임 중 하나로, 1편부터 5편에 이르기까지 넘버링 시리즈를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IP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제노니아 온라인, 제노니아S 등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노니아 시리즈는 그룹 차원의 소중한 IP 자산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6,300만 다운로드라는 수치에서 보여주듯 큰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다. 특히,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들이 현시점에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MMORPG로 개발하게 됐다.

Q. 프로젝트초기 공개 당시에는 ‘월드 오브 제노니아’라는 명칭이었다. 현재 타이틀이 ‘제노니아’로 변경되며 ‘크로노브레이크’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이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A.
과거 ‘월드 오브 제노니아’라는 명칭은 이전 시리즈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모아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지었던 가칭에 가까웠다. 하지만 타 게임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고, 이름이 길어 호칭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제노니아’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크로노브레이크’라는 부제는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과 함께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게임이 원작 스토리를 상당 부분 차용하고 있다. 카엘이 아버지 리그릿을 되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부분, 시리즈 3편의 시나리오가 1편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부분이 그 예시다.
두 번째는 제노니아 시리즈의 원점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긴 부제다.
 

▲ 크로노브레이크라는 부제에는 콘텐츠 측면에 있어 원작 제노니아 시리즈의 과거를 다시금 체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 크로노브레이크라는 부제에는 콘텐츠 측면에 있어 원작 제노니아 시리즈의 과거를 다시금 체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Q. 제노니아 IP를 다시금 사용하는 데 있어 MMORPG 장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컴투스 그룹과 MMORPG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준비했던 MMORPG를 선보인 바 있고, 퍼블리싱 작품으로는 ‘탈리온’, 최근에는 컴투스에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제작한 경험 등이 있다. 이러한 경험에서 배운 부분들을 살려서 결실을 맺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MMORPG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제노니아는 피처폰 시절 액션 중심 RPG였지만, 스토리 측면에서도 유저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시리즈, 캐릭터, 세계관 또한 풍부했는데 이런 부분을 충분히 MMORPG 장르에서 매력적인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로 살려낼 수 있다고 판단한 부분이 핵심이었다. 우리는 이런 좋은 IP를 잘 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MMORPG로 성공하면 제노니아 IP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현재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제노니아’는 언리얼 엔진 기반, 카툰 렌더더링을 기반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스타일로 게임의 비주얼이 구축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개발 초기에는 실사 형태를 고려하기도 했다. 다만, 여기에 원작 캐릭터의 느낌을 주고자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 제노니아를 실사형 게임으로 만들었을 때 유저 분들이 제노니아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고, 과거 제노니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계신 내부 분들또한 실사 기반 캐릭터가 제노니아스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존 게임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약간 일본 애니메이션풍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아마 원작을 해보신 유저 분들이 신작을 접하시면 적어도 세계관이나 그래픽, 캐릭터 등에 있어서는 원작의 향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신규 IP가 아닌 만큼 시리즈에 대한 추억 등 팬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없었나
A.
이번 프로젝트 전에 제노니아S의 PD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다만 디자이너 분들은 현재 감성과는 약간 다른 부분들을 적용해야 하고, 또 제가 다양한 부분을 요구해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시리즈와 다른 화풍으로 3D 기반 작업을 진행하는 부분에서 있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이 캐릭터가 예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의도한 바가 게임 내에 충분히 구현되어 페어리 등 특징적인 캐릭터들을 보면 의도를 충분히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작의 내용들을 충분히 재현해 근본있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한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

Q. 장르가 싱글플레이 액션 RPG에서 MMORPG로 변한 부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A.
싱글 게임인 원작이 MMORPG로 변경된 부분에서는 이에 따른 여러 설정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어 원작의 초반은 아이리스 마을이라는 조그마한 외딴 마을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MMORPG 장르의 경우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부분은 원작과 약간은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붐빌 수 있는 레오성에서 시작하는 등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설정을 좀 더 상상해서 넣었다.
전투 방식이나 장비 등의 요소도 바뀐 부분들이 있다.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 등의 요소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게 구현하고자 했다면, MMORPG에서 필요한 프레임 등의 부분은 재해석해 담아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 원작을 경험했던 이용자들이라면 3편의 주인공이 누구였으며, 어떠한 모험을 겪었는지 다시금 떠올려보는 것도 '제노니아'를 기다리는 좋은 방법이 될 전망이다
▲ 원작을 경험했던 이용자들이라면 3편의 주인공이 누구였으며, 어떠한 모험을 겪었는지 다시금 떠올려보는 것도 '제노니아'를 기다리는 좋은 방법이 될 전망이다

Q. 앞선 질문에서 제노니아3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언급하셨다. 원작 캐릭터들이 게임 내에 등장하고, 페어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유추가 가능하다. ‘제노니아’는 과거 모든 시리즈의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인 것인가
A.
일단 게임의 오픈 스펙 기준으로 제노니아3의 스토리에서 시작해서 제노니아1까지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후 제노니아2의 이야기로 진행하려는 계획이 있다. 나아가 제노니아4까지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긴 하지만, 제노니아5와 제노니아S의 경우 사실 앞선 시리즈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 아직 방향이 결정되진 않았다.
일단 게임의 시작은 3편의 주인공인 카엘의 시점에서 이뤄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유저가 카엘이 되어 스토리를 진행하게 되며, 시간을 되돌려 제노니아1으로 되돌아가 리그릿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 3과 1의 스토리는 원작과 거의 유사하게 즐길 수 있으며, 1편 같은 경우 리그릿의 시점이 아닌 유저의 시점에서 약간 각색된 형태로 진행된다.
시점의 변화는 있지만 원작 캐릭터들은 거의 다 나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리그릿은 당연하고 마을에 등장하는 작은 NPC들까지 구현했으며, 스토리도 최대한 원작을 따르고자 했다.

Q. 제노니아 원작을 추억하는 유저들이 반가워할 만한 원작의 시스템적인 특징이 있을까
A.
시스템적인 부분은 장르가 달라지다 보니 장비 체계나 플레이하는 콘텐츠 등 달라진 부분이 많다. 다만 세계관, 캐릭터, NPC, 스토리 이런 부분에서 원작 시리즈를 접했던 유저들이 반갑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재현에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페어리 같이 원작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캐릭터들은 신작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데이트 진행에 있어서도 높은 비중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되며, 전용 콘텐츠나 이런 부분도 계획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는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지만 아이템 이름 이런 부분도 가급적 원작의 것들을 활용하도록 노력했다.
원작과 장르가 다르기에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실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고 배경이나 월드, 캐릭터들을 접해 보면 원작을 상당히 애정하셨던 분들이라면 벅차오름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기존 시리즈를 플레이해본 적이 없는 유저들이나 IP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을 끌어들일 만한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A.
처음 접했을 때 기존 게임들과 시각적으로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카툰 렌더링 풍의 MMORPG 게임은 이미 나온 게임이 있다. ‘제노니아’ 같은 경우 밝고 동화적인 그래픽 풍이 아닌 어둡고 무게감 있는, 섹시한 느낌도 있는 스타일로 만들고 있다. 사실 제노니아 시리즈가 약간 다크한 면이 있다. 이런 부분을 카툰 렌더링 풍으로 MMORPG에 어울리는 그래픽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아울러 유저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좀 많이 썼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유저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고, 세계관에 대한 몰입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투자를 많이 했다.

Q. 최근 모바일 MMORPG가 나온다 해도 PC 버전이 같이 나오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 같다. 제노니아는 어떤 방식으로 준비 중인지 궁금하다
A.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퀄리티 목표는 PC에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컴투스 그룹이 기본적으로 모바일 기반의 회사이기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UI 또한 상대적으로 크게 만들어 조작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PC의 경우 4K 해상도까지 지원해 고사양 그래픽 카드나 모니터를 가지신 분들은 좀 더 높은 퀄리티로 즐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며,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다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제작 목표 중 하나다.
 

▲ 시리즈를 상징하는 주인공인 '리그릿' 역시 '제노니아'에서 다시금 만나볼 수 있게됐다
▲ 시리즈를 상징하는 주인공인 '리그릿' 역시 '제노니아'에서 다시금 만나볼 수 있게됐다

Q. 사내 테스트 당시 테스트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들었다. 게임 내 어떤 부분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궁금하다
A.
1차적으로는 비주얼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전했다. 사내 테스트에서 게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MMORPG에서 이런 정감이 있고 깔끔한 느낌의 비주얼이 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끼셨던 것 같다. 제한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배경이라든지 캐릭터 이런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루며 처음 접했던 사우분들이 신선한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다.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페어리나 캐릭터, 캐릭터 복장 이런 부분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다. 핵심 콘텐츠로 선보일 서버 침공전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Q. 현재 게임의 개발 진척도는 어느 정도까지 왔다고 볼 수 있을까, 향후 국내 CBT 혹은 글로벌 테스트 등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
사실 스펙은 거의 다 만들어져 있다. 지금은 전체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또한 추후 업데이트 스펙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진척도는 거의 90%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아울러 기존에는 모바일게임들이 유저 대상 CBT 등 테스트를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하고 있지는 않다. 저희도 사실 유저 대상 CBT는 계획은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사내에서 완성된 게임을 가지고 테스트를 한 번 더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신작의 인게임 플레이를 비롯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추후 공개될 전망이다
▲ 신작의 인게임 플레이를 비롯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추후 공개될 전망이다

Q. 마지막으로 ‘제노니아’를 기대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올해는 MMORPG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약간의 부담이 되긴 하지만, 저희는 두 가지 정도 차이점으로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비주얼적인 면에서 기존 유행하고 있는 MMORPG와 많은 차이가 있어 그런 그래픽을 보고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서버 침공전을 비롯해 필드 위에서 유저들 간의 상호작용, 경쟁과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신선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카툰 렌더링으로 제노니아 IP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점과, 새로운 느낌의 MMORPG 콘텐츠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유저 분들한테 인정을 받았으면 하는 기대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