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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피싱’ 주의보! ‘당신도 타깃이 될 수 있다’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23.03.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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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 원에서 많게는 몇백 만 원까지 피해 가능

- 개인 정보 노출 위험도 높아 ‘주의’ 필요 

최근 보이스 피싱에 이어, 게임 아이템으로 ‘피싱(사기)’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들은 수법은, 다양한 모바일게임 내에 전체 채팅창에 홍보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게임 내에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재화가 10만 원에 1,000 다이야라고 한다면, 그들은 10만원에 그 10배인 10,000 다이야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혹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기자는 직접 그들이 이야기한 SNS 아이디를 친구로 추가해, 구매가 가능한지 물어봤다. 

피싱범들은 일단, 자신들의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고 회원가입을 진행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사이트부터가 굉장히 조악하다. 한글로 돼 있지만, 조금만 메뉴를 눌러보면 바로 중국어 비슷한 언어로 오류가 발생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그들이 어떻게 ‘사기’를 치는지 알기 위해서 SNS 1:1 대화로 시키는데로 행동했다. 

피싱범들이 유도한 사이트, 국내외 다양한 게임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피싱범들이 유도한 사이트, 국내외 다양한 게임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사이트 내에서 아이디와 비번을 만들면 간단하게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이때, 사기인줄 몰랐던 이용자라면 이후, 개인정보까지도 도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온라인상에서 쓰는 아이디와 비번이 대부분 동일하기 때문에 회원가입을 하는 순간부터,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일단 10만 원 상당의 상품을 산다고 전달을 했더니, 바로 사이트에서 충전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 왔다. 충전은 문화상품권과 비트코인 두가지 방법이 있었으며, 기자는 눈물을 머금고 10만 원 어치의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충전을 진행했다. 

개인 보안과 관련해 매우 취약하며, 자신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개인 보안과 관련해 매우 취약하며, 자신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문화상품권의 경우, 바코드 번호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10만 원 어치의 문화상품권을 충전하고 물품 구매하기를 누르면, 또 조악한 인증번호를 하나 준다. 이것을 다시, SNS l:1 대화 채널에 보내면 구매가 진행 중이고 완료까지 10분정도가 소요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어 게임에 접속하고 있으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종료하라는 메시를 보낸다. 

물품을 받기 위해서, 게임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이메일 또한 요구하는데, 만약에 앞선 피싱 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자신이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입력했다면, 바로 계정이 해킹 당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금관련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문화상품권으로 충전을 유도한다
자금관련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문화상품권으로 충전을 유도한다

피싱범들은 한번 낚인 물고기에 대해서 자비가 없는 모습을 보인다. 구매 후, 10분이면 들오온다는 아이템이 들어오지 않아서, 문의를 하면 구매창에 어떤 메시지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 BUG를 활성화하라는 문구가 뜨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대화 내용은 처음 거래할 경우, BUG를 오픈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40만 원을 더 충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용자들을 한번 더 기만(?)하는 행위가 이뤄질 때, 우리는 사기를 직감했지만, 이미 10만 원은 날아간 상황이다. 이후 환불 등을 이야기했지만, 똑같은 이야기만을 반복할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다.  

상품주문과 충전 등에 대한 피싱범들의 친절한(?) 설명
상품주문과 충전 등에 대한 피싱범들의 친절한(?) 설명

사이버 수사대 등에 사기로 신고를 하겠다는 말에 피싱범들은 오히려, “플랫폼의 매일의 거래량은 모두 매우 크며 신용이 보장되여있다. 요까짓 돈 때문에 신용을 깨뜨리지는 않을 것이다”이라고 말도 안되는 메시지를 보냈다. 

‘요까짓’이라는 말에 기자는 너무 화가 났지만, 피싱범들과 더 이상 이야기해봤자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SNS 피싱범 계정을 차단하고 취재를 끝냈다.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진행할까 했지만, 이런 피싱범들의 경우, 사이트를 폐쇄하고 다시 사이트를 만드는 등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것이라 판단해 일단 보류를 한 상황이다. 

40만 원을 더 충전해야 구매 물품을 받을 수 있다는 피싱범
40만 원을 더 충전해야 구매 물품을 받을 수 있다는 피싱범

결국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이 조심하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기사가 사기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어 한가지 덧붙이자면, 게임사들도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공지사항 등을 통해서 ‘피해 방지’ 관련 문구 등을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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