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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아블로4’ OBT, 오픈 월드에 담긴 ‘디아다움’, 양날의 검이 된 ‘콘텐츠 숙제’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3.03.20 17:10
  • 수정 2023.03.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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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기대 신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4’가 지난 주말 얼리 억세스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 정식 출시에 가까워진 모습을 선보였다. 전작 이후 약 10년이 넘는 시간 만에 팬들을 만나는 ‘디아블로4’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 기반을 채택,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개발진이 선보이는 새로운 성역은 어떤 모습일지, 테스트에서 제공된 콘텐츠를 통해 ‘디아블로4’가 그리는 오픈 월드의 풍경을 살펴봤다.
 

모든 필드를 의미 있게, 방대한 오픈 월드로 변한 성역
‘디아블로4’의 오픈 베타에서는 게임 스토리 기준 서막부터 1막까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게임 내 전체 지도 가운데 ‘조각난 봉우리’ 지역에 국한된 분량이며, 게임 전반 기준으로는 하나의 큰 지역마다 어떤 형태의 콘텐츠가 내부를 채우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리즈 최초의 오픈 월드라는 점에 있어 ‘디아블로4’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지역마다 배치된 서브 퀘스트, 던전의 분량이 전작 대비 대폭 확장됐다는 점과 모든 필드에 캐릭터 레벨 스케일링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각 지역별 최소 레벨 기준은 존재하나, 해당 기준을 넘어선 이후에는 모든 필드가 자신의 육성 정도에 맞춰지는 구성이다.
 

▲ 1막의 주무대인 '조각난 봉우리'만으로도 적지 않은 분량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정식 출시 시점 '디아블로4'가 선보일 전체 볼륨을 일부 예상할 수 있다
▲ 1막의 주무대인 '조각난 봉우리'만으로도 적지 않은 분량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정식 출시 시점 '디아블로4'가 선보일 전체 볼륨을 일부 예상할 수 있다

월드 보스와 더불어 랜덤하게 생성되는 월드 이벤트의 경우 시시각각 여타 이용자들과 만나는 인스턴스 필드를 형성, MMORPG와 같은 플레이 감각을 일부 제공한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가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를 뚜렷하게 구분하며 선형적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면, ‘디아블로4’는 해당 경계선을 허물며 유저들의 선택지를 대폭 확장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신작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스토리 외에도 즐길 수 있는 사이드 콘텐츠의 분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물론, 메인 퀘스트에서는 특유의 스토리, 보스전 연출 등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 익숙한 맛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 신작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스토리 외에도 즐길 수 있는 사이드 콘텐츠의 분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물론, 메인 퀘스트에서는 특유의 스토리, 보스전 연출 등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 익숙한 맛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현재 확인 가능한 분량은 게임 초반부에 국한되기는 하나, 게임 후반에 접어들 경우 앞선 초반 지역 콘텐츠가 무의미해지는 일이 레벨 스케일링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아울러 다양한 인스턴스 기반 월드 이벤트의 존재가 오픈 월드를 탐험하는 일에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 플레이에 지루함을 덜어준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1막을 그리는 ‘조각난 봉우리’ 자체의 필드 볼륨 역시 상당한 분량으로, 정식 출시 이후 만날 게임 전체 기준으로는 분명 ‘오픈 월드’에 걸맞는 볼륨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오픈 월드로 변화했지만 시리즈 특유의 아이템 파밍 재미 역시 여전하다. 월드 보스 보상을 포함해 체감되는 전설 아이템 획득 확률 역시 높은 편으로, 초반부터 장비 세팅을 다채롭게 고민할 수 있는 즐거움도 더해주고 있다
▲ 오픈 월드로 변화했지만 시리즈 특유의 아이템 파밍 재미 역시 여전하다. 월드 보스 보상을 포함해 체감되는 전설 아이템 획득 확률 역시 높은 편으로, 초반부터 장비 세팅을 다채롭게 고민할 수 있는 즐거움도 더해주고 있다

지역만큼 방대한 콘텐츠, 즐거움 혹은 숙제의 바다
다만, 이러한 필드 콘텐츠 구성이 기존 ‘디아블로’ 팬층을 포함한 모든 유저들에게 호평을 얻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디아블로4’는 게임 내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월드 이벤트를 제외한)를 정복했을 때 캐릭터 육성 및 성장에 최대 효율을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관련 요소는 각각 한 번씩만 완료해도 계정 내 모든 캐릭터에게 혜택이 공유되는 방식이나, 그럼에도 주파해야 하는 콘텐츠를 모두 정복하기 위해 요구되는 플레이 타임이 상당해 다소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 일부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내실'이라는 단어로도 요약 가능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풍부해진 콘텐츠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기술 포인트/물약 최대 갯수 등 필수적인 요소가 관련 보상에 포함되며 '반드시 해야하는 숙제'라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 일부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내실'이라는 단어로도 요약 가능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풍부해진 콘텐츠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기술 포인트/물약 최대 갯수 등 필수적인 요소가 관련 보상에 포함되며 '반드시 해야하는 숙제'라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캐릭터 공통 성장 혜택과는 별개로 아이템 옵션 부여를 위한 직업별 ‘위상’ 보상이 제공되는 던전 역시 각각 적지 않은 규모를 갖추고 있어, 공개된 1막 기준 23개의 던전을 모두 공략하는 일에도 많은 플레이 타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구성은 일부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이 아닌 스트레스로 다가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임 내 즐거움을 더하는 다양한 콘텐츠임은 분명하나, 자칫 캐릭터의 완벽한 육성을 위한 과도한 분량의 ‘숙제’로 느껴질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 지역 내 추가 거점 생성 등 높은 난이도에 걸맞는 보상을 제공하는 '보루' 콘텐츠는 각각의 기믹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특정 오브젝트 파괴를 통한 길 찾기/보스 보호막 허물어뜨릴 방법 찾기 등이 그 예시로, 단순한 사냥 일변도의 구성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 지역 내 추가 거점 생성 등 높은 난이도에 걸맞는 보상을 제공하는 '보루' 콘텐츠는 각각의 기믹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특정 오브젝트 파괴를 통한 길 찾기/보스 보호막 허물어뜨릴 방법 찾기 등이 그 예시로, 단순한 사냥 일변도의 구성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러한 호불호의 영역과는 별개로 각각의 던전, ‘디아블로4’의 필드 자체에 변화를 부여하는 ‘보루’ 등 콘텐츠가 가진 매력과 완성도는 준수한 편이다.
던전은 지역별 특색, 서브 퀘스트와의 스토리 연관성 등 콘셉트에 따른 매력적인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던전별 보스 몬스터 역시 저마다의 패턴을 통해 전투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고난도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는 ‘보루’는 저마다 서로 다른 클리어 조건과 기믹으로 기존 단순한 사냥 및 보스 처치 이상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 장비를 세팅하고, 강한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디아블로' 전통의 목적지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 과정이 수많은 콘텐츠로 분화됐다는 점은 이용자 성향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나눠질 전망이다
▲ 장비를 세팅하고, 강한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디아블로' 전통의 목적지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 과정이 수많은 콘텐츠로 분화됐다는 점은 이용자 성향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나눠질 전망이다

새 부대에 담긴 새 술 ‘디아블로4’, 보다 큰 미래에 거는 기대
다소 제한된 콘텐츠 분량임은 맞으나, 이번 ‘디아블로4’ 오픈 베타 테스트가 보여준 면모는 달라진 ‘디아블로’의 모습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다. 특히, ‘디아블로’ 특유의 게임성을 유지하면서도 오픈 월드의 특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개발진의 고민이 크게 느껴진 이번 테스트다.
여전히 매력적인 특유의 핵앤슬래시 액션, 전작 대비 대폭 방대해진 콘텐츠 분량임에도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했음이 드러나는 디자인, 12인 월드 보스 공략에서 보여준 새로운 감각의 멀티플레이 등이 이번 테스트에서 살펴볼 수 있는 ‘디아블로4’의 주된 매력이다.
 

▲ 기존 '디아블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대규모 레이드와 같은 '월드 보스'. 한방 한방 강력한 대미지로 다양한 패턴을 구사하는 만큼, 긴장감 넘치는 전투와 협동의 재미로 테스트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콘텐츠 중 하나다
▲ 기존 '디아블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대규모 레이드와 같은 '월드 보스'. 한방 한방 강력한 대미지로 다양한 패턴을 구사하는 만큼, 긴장감 넘치는 전투와 협동의 재미로 테스트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콘텐츠 중 하나다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느낄 수 있으나, 전작 대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향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도 사실이다. 다만, 개발진은 일찌감치 시즌제 도입과 출시 후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을 예고한 바 있어, 과도한 숙제 등 일부 우려의 경우 정식 출시 이후 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아블로4’는 분명 도전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시리즈 전체에 어떠한 미래를 가져다줄지, 오는 6월 6일 펼쳐질 성역의 모든 공간을 누빌 날에 더욱 큰 기대를 걸어본다.
 

▲ 신작의 간판을 '디아블로'가 아닌 '릴리트'가 차지한 것과 같이, '디아블로4'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변화의 더 큰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 신작의 간판을 '디아블로'가 아닌 '릴리트'가 차지한 것과 같이, '디아블로4'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변화의 더 큰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한편, ‘디아블로4’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 PC 등 전체 플랫폼 대상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기간에는 게임 사전 예약 구매와 관계없이 배틀넷 계정을 통해 자유롭게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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