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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미리 해 본 이라크 '전후복구' <2> '심시티4'로 시작하는 바그다드 재건

  • 지봉철
  • 입력 2003.04.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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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외곽의 발전소 건설을 통해 바그다드의 전력시설을 확충한다. 이라크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이용한 화력발전소가 가장 용이하다. 화력발전소는 공해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다는 흠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부담은 풍부한 석유자원의 경제적 효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 실제로 이라크인들은 바그다드의 최대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그다드 주민들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전기공급이 중단돼 병원 및 학교등 기본적인 시설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군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발전소 건설은 도시건설의 가장 첫 출발점이다. 모든 시설은 전력이 있어야 가동되기 때문이다. 게임속 바그다드도 발전소 건설을 출발로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발전소 건설이 끝나면 수도와 전기 시설을 복구하고 의료서비스와 인도적 지원을 통해 바그다드 시민들의 불안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기본시설이 복구되면 피난을 떠났던 바그다드 시민들이 돌아와 도시의 인구가 차츰 증가하게 된다. 이미 실제로 움카스르 항구 시설확충 작업과 4473㎞에 달하는 주요 도로의 개·보수, 10개 발전소 복구, 5개 공항의 보수 및 신축작업이 이라크에서는 진행되고 있다.

‘심시티4’는 인구증가가 주요한 포인트다. 도시예산의 대부분은 주민이 낸 세금으로 확충하기 때문. 따라서 기본적인 도시기능이 회복된다면 시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을 해결해줘야 한다. 바그다드의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의약품과 식량부족이다. 석유 외에 모두 물품을 수입하다시피 했던 이라크에 유엔의 무역금지 조치는 생명줄을 끊은 것과 다름없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유엔은 96년 12월 식량과 의약품 구입을 위한 제한된 석유수출은 허용했으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금도 수많은 어린이가 질병과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5세 이하 영유아사망률은 1000명당 131명으로 10년 전 56명의 배가 넘는다. 바그다드에서 가장 큰 아동병원인 사담아동병원은 의료설비가 없어 중환자실도 닫은 상태. 전쟁으로 인한 시민들의 상처를 해결할 병원건설은 바그다드의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바그다드내 병원들의 입원환자 수용능력을 꼼꼼히 체크하고 병원을 도시곳곳에 건설한다. 병원은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계획없이 마구 병원을 건설한다면 도시는 곧 파산상태가 된다.
도시 상태창을 살펴보고 바그다드 시민들의 의료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건설하도록 하자. 병원의 입원환자 수용능력과 입원환자들의 수요를 맞춰 바그다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포인트다. ||병원건설도 차질없이 진행했다면 다음은 치안이다. 경찰서와 소방서의 건설로 현재 무정부상태인 바그다드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심시티4’에서는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인구밀집도가 떨어지게 된다.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져 도시를 떠나게 된다.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 현재 이라크는 약탈과 방화가 난무하고 있다. 이라크의 무분별한 문화재 약탈은 세계 고고학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제경찰 인터폴은 이라크 국립박물관 등에서 문화재 17만여점이 약탈당한 사건과 관련, 특별 수사팀을 현지에 파견해 약탈당한 문화재 회수 노력을 지원할 방침. 이라크 국립 도서관 약탈, 방화는 ‘세계 문명의 요람’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온 이라크인들의 문화적 자존심에 회복 불능의 타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라크 국립 박물관에서 약탈을 시작한 폭도들은 도서관까지 쳐들어가 소중한 유산들을 닥치는대로 훔치고 들고 나갈 수 없는 자료들에는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미군도 치안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쿠웨이트에 주둔해있던 제4보병사단이 바그다드에 들어와 치안확보 및 이라크 잔여병력 소탕에 나설 예정.

바그다드에 떨어진 불발탄도 해결과제. 미국이 투하한 확산탄은 공중에서 1차 폭발한 뒤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을 축구장 넓이만 한 지역에 흩뿌리는 폭탄으로 국제적으로 금지 논란이 일고 있는 ‘ 죽음의 무기’다. 소형 폭탄의 불발률이 10~25%에 이르며 터지지 않은 불발탄은 수년간 지뢰에 버금가는 위협을 가한다. 이 때문에 지뢰와 마찬가지로 희생자는 대부분 아이를 비롯한 민간인이 대다수이다.

게임으로 돌아와 바그다드의 치안을 위해 게임내에 경찰서를 곳곳에 설치하자. 특히 상업지구와 의료시설 주변에 경찰서와 소방서를 건설한다. 경찰서가 세워지면 ‘심시티4’내의 도시에 치안활동이 시작된다. 범죄율이 낮아지면 다시 도시인구가 늘어나게 된다. 시민들은 점차 도시생활의 안정을 찾게 된다. 이는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는 원동력이다. ||세계 제2위의 석유매장량.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끼고 있어 ‘중동의 오아시스’로 불리던 이라크.
그러나 경제제재 조치 10년을 겪은 수도 바그다드 거리는 20년이 넘은 고물 자동차와 구걸 나온 헐벗은 아이들로 넘쳐 나고 있다. 부서진 건물과 끊긴 다리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라크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이나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있다. 경제제재조치 전 50%를 차지했던 중산층은 10% 정도로 줄고 나머지는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상위 10% 정도의 상류층과 권력층은 대단히 호화스럽게 살고 있다. 이들은 유엔감시단의 눈을 피해 인근국가에서 들여온 고급승용차와 고가상품으로 배고픔을 모른다.

이러한 이라크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에 대한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
전쟁의 피해를 받지 않은 기존의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은 그대로 두고 부서진 건물이나 도로를 중심으로 도시계획을 실시한다. 게임 초기에는 상업적으로나 인구적으로나 지역의 밀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높은 밀도의 지역을 운영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고 높은 밀도의 지역에서는 그만큼 많은 문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 교통 문제가 심각한 바그다드에서는 이러한 문제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었다면, 도시의 면적을 넓히기보다는 이미 건설된 지역의 건물을 고층 건물로 바꾸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재정적인 면은 넉넉하다. 재건비용은 미국 및 선진국의 재정 지원, 국제기구의 지원, 이라크 석유판매대금, 후세인 자산의 몰수 등을 통해 조달될 수 있다. 향후 2년간 이렇게 조달할 수 있는 규모는 최고 8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비중은 물론 석유판매 대금. 향후 2년간 이라크가 일일 200만~25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한다고 가정할 때 370억~510억달러의 판매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마련된 재건비용은 우선 식량 등 생필품 지원에 최우선적으로 사용된다. 이라크 국민들의 최저 생활 수준 확보를 위해서는 전쟁 전에 유엔이 석유 판매대금을 이용해 공급한 식량 및 생필품의 양과 유사한 규모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유전 개발 등 이라크의 경제 잠재력을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현재 이라크는 석유자원의 대부분이 불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며 거대한 환경 재앙을 겪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향후 이라크의 경제적인 전망이 밝은 이유는 기간시설이 거의 파괴되지 않은채 그대로 남아있으며 교량과 철로도 잘 보존돼 있고 댐도 부서지지 않았기 때문. 이 보고가 사실이면 게임에서도 별로 신경쓸 일이 없다. 도시인구가 증가하고 재정이 확보된 상태라면 부서진 건물이나 끊긴 도로를 복구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특히 현재 바그다드의 상태에서는 상업지구 확보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심시티4’에서는 메인 메뉴를 통해 초록색, 파란색 및 노란색의 세 가지 막대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초록색 막대 그래프는 거주 수요를 의미하며, 이 기준이 높으면 보다 많은 주민들이 도시에 정착하기 위해 몰려들며 파란색 막대 그래프는 상업적 수요를, 노란색 막대 그래프는 산업적 수요를 의미한다.
각각의 기능은 초록색의 경우와 비슷하다. 이 그래프를 통해 서로 다른 재산 수준과 사업 유형에 따른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래프와 주변 환경 수준 지도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도시를 건설할 수 있게 된다. 바그다드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하는 고밀도 상업지구를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라크내에 다른 도시와의 교류도 필요하다. 종파별로 분리된 이라크 도시들의 유기적인 관계 중심은 바그다드다.
게임에서도 연결된 두 도시는 전력, 쓰레기 처리, 수도 공급과 같이 도시 운영과 관계된 기본적인 분야에 대한 역할을 나누어 맡기 위한 거래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거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두 도시가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즉, 한쪽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전력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전력선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한쪽 도시의 쓰레기 처리를 다른 도시가 맡아주려면 두 도시 사이에 도로가 놓여야 한다.

이라크의 바그다드가 제역할을 담당하려면 우선 해결해야 할 시급한 당면과제들이 많다. 이라크인들이 한 달을 나기 위해서는 48만톤의 식량이 필요하고 사실상 붕괴된 바그다드의 의료체계를 복구하고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는 물과 전력 공급도 시급하다. 미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파괴된 교량과 도로, 항구, 학교 등의 복구와 이라크의 23개 정부 부처를 재건하기 위한 경험있는 해외 이라크인들의 고용도 뒤따라야 한다.
게임과는 달리 돌발적인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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