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경력으로만 봐도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매치업이 형성됐다. 4강전만 6번째 치르는 저그 조일장과 일생 동안 처음으로 개인 리그 4강을 치르는 테란 정영재가 맞붙는다.
 

조일장과 정영재는 오는 18일(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에 위치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15 4강에서 7전 4선승제 승부를 벌인다.
조일장과 정영재는 프로 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은 비슷하지만 ASL 경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일장은 2016년 첫 시즌부터 참여했고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시기였던 2018년부터 2020년에만 참가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정영재는 2019년 ASL 시즌7부터 참가했고 그 뒤로는 꾸준하게 대회에 나서고 있다.

◆조일장 "4강은 익숙하니 결승 가보자"
ASL 원년 멤버인 조일장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총 6번 4강에 진출했다. 2017년 시즌4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시즌11과 12에서 연이어 3위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이었던 시즌14에서도 4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도 4강까지 올라왔다. 2021년 이후 펼쳐진 5번의 ASL 가운데 무려 4번이나 4강에 진출했으니 조일장이 실력을 갖춘 선수라는 사실은 검증 완료됐다.
 

이제는 우승 타이틀을 들어 올릴 타이밍이 됐다. 2017년 펼쳐진 시즌4에서 조일장은 세계 최강인 이영호를 만나 1대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1년 이후에는 4강에서 모두 저그를 만나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 남아 있는 저그는 조일장 뿐이다.

이번 ASL에 시드를 받아 16강부터 참가한 조일장은 테란 최호선을 꺾었지만 승자조에서 테란 박성균에게 1대2로 패했다. 최종전에서 프로토스 김택용을 만난 조일장은 가볍게 2대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저그전 강호 이제동을 상대했던 조일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4강까지 왔다.
4강에서 정영재를 꺾을 경우 조일장은 ASL 시즌4 이후 무려 11시즌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다.

◆정영재 "잃을 것 없다! 져도 경험을 얻는다"
정영재는 ASL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즌7에서 처음 참가한 이후 시즌9까지는 24강에서 떨어졌지만 시즌10에서 16강에 오른 뒤 시즌11에서는 8강, 시즌12에서 다시 16강, 시즌13에서 다시 8강에 진출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시즌14에서 24강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 4강까지 오르면서 기세를 타고 있다. 마치 지난 시즌 우승자인 테란 김지성을 보는 듯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ASL에서 정영재는 드라마를 쓰면서 4강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4강 F조에서는 프로토스 송병구에게 첫 경기를 패했지만 저그 이예훈을 꺾으면서 최종전 기회를 잡았고 송병구에게 복수하면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ASL 2회 우승자인 저그 김명운을 첫 경기에서 잡아낸 뒤 승자전에서는 지난 시즌 준우승자인 테란 유영진을 2대1로 꺾으면서 조 1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는 테란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한다는 '철벽' 김민철을 만나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제압하고 첫 4강에 올랐다.

4강에 처음 올라왔기 때문에 정영재는 생애 첫 7전 4선승제 승부를 치러야 한다. 낯선 방식이긴 하지만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8강에서 김민철과 풀 세트 접전을 치러봤기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면 생애 첫 개인 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고 패하더라도 4강 무대에 올랐다는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18일(화)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15 4강 B조
▶조일장(저) - 정영재(테)
1세트 < 실피드3 >
2세트 < 신단장의능선 >
3세트 < 버미어SE >
4세트 < 다크오리진 >
5세트 < 네메시스 >
6세트 < 레트로 >
7세트 < 76 >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지하 1층 비타500 콜로세움
*오후 7시
*7전 4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