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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알트에프포2’, 맛있는 불닭맛 점핑게임

  • 주인섭 기자 lise78@khplus.kr
  • 입력 2023.04.19 17:10
  • 수정 2023.04.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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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디게임 업체 펌킨에서 제작하고 그라비티에서 퍼블리싱한 ‘알트에프포2’(ALTF42)는 높은 난도를 가진 게임이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캐릭터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게임에서는 내내 닭을 등에 짊어진 기사가 달린다. 그리고 닭을 집어 던지면서 싸운다. 많은 유저들이 흔히 ‘병맛’이라고 부를 것 같은 센스다. 그런데 또 어울리지도 않게 그래픽이나 사운드는 인디게임 치고 좋은 편이다. 
 

▲설마했던 소문의 그 게임의 두 번째 작품이 나온다
▲설마했던 그 게임의 두 번째 작품이 나온다

현재 얼리억세스 중인 ‘알트에프포2’는 발매 이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큰 화재가 되었다, 전작인 알트에프포부터 어려운 난도와 센스가 유명했다. 과도한 어려움에 대한 도전을 즐긴다면 좋은 게임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몇 년 전부터 활성화된 게임 방송의 덕도 봤다. 결국 도전으로든, 방송용으로든 게임성을 인정받은 알트에프포는 제작자 공식 24만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리고 이후 닌텐도 스위치에 발매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제는 콘솔에 까지 진출한다 (출처=알트에프포 콘솔판 공식 사이트)
▲이제는 콘솔에 까지 진출한다 (출처=알트에프포 콘솔판 공식 사이트)

단순해 보이지만 진짜 매운 게임
‘알트에프포2’는 3D 점핑 액션게임이다. 이 게임은 단순하다. 도처에 널린 함정을 점프로 피해서 다음 장소로 넘어간다. 그리고 가끔 등장하는 적병에게 닭을 던져 쓰러트린다. 이게 전부다.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인 기사는 여러 행동을 할 수 있다. 구르기나 달리기, 그냥 사망하기, 넘어지기, 아이템사용 등 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결국 점프를 가장 많이 하게 된다. 얼핏 보면 단순한 게임이다. 
 

▲일단 용맹하게 점프
▲일단 용맹하게 점프

하지만 어렵다. 될 듯 안 될 듯 절묘하게 배치된 점프구간, 사각에서 치고 들어오는 치사한 함정, 사방에서 조여 오는 죽음의 장애물들, 한 번 몸 던져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길 등 만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참치나 개구리, 사슴도 유저를 놀리듯이 방해한다. 거기에 조작감도 미묘하게 이상하다. 2D 점프 게임보다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어서 계속 떨어져 죽는다. 가장 화나는 것은 죽으면 그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세이브도 일회용이라 활용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하늘에서 그대로 떨어져 그것에 기사가 죽을 수도 있다. 전작에 비해서는 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유저들을 화나게 한다. 단순히 평소부터 어려움을 즐긴다며 도전했다가는 진짜 매운맛을 보게될 것이다.  
 

▲왜 경찰차가 거기에 있고 앞으로 질주하는 건지 모르겠다
▲왜 경찰차가 거기에 있고 앞으로 질주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맛있게 맵다
어렵더라도 계속 하다보면 어떻게든 클리어 할 수 있게 된다. 멈추지 않는 다면 조금씩 앞으로 전진 하게 된다. 바닥과 바다에 널려 있는 기사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는다. 
계속된 도전을 통해 모이는 돈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사고, 택배상자를 꾸준히 모으면 유용하다. 그 곳에는 다양한 아이템과 돈이 들었다. 신발과 방패만 있다면 어려운 구간을 통과할 수 있다. 모든 아이템이 1회용이지만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도움 된다. 죽어나간 기사들의 경험과 아이템을 활용해 함정을 피해가자. 그리고 클리어 하게 되면 아주 큰 감동과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이템을 안쓰고 깨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말고 상점을 지날때 마다 뭔가 사자
▲아이템을 안쓰고 깨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말고 상점을 지날때 마다 뭔가 사자

 

선생님도 한번 잡숴봐
알트에프포 시리즈는 방송용 게임으로 유명하다. ‘알트에프포2’의 얼리억세스 출시와 동시에 트위치 전체 시청자가 수천에 이르렀고,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도전했다. 게임 방송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은 도전해야 할 게임으로 소문났다. 
 

▲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고통 속에 빠트렸다 (출처=긴세아스토리 MK02 방송 캡쳐)
▲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고통 속에 빠트렸다 (출처=긴세아스토리 MK02 방송 캡쳐)

크리에이터는 ‘알트에프포2’를 플레이하고 시청자들은 그것을 구경한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재미있다. 어려운 게임을 자신만의 노하우로 쉽게 클리어 하면 시청자들은 감탄한다. 만약 못한다면 그것대로 재미있다. 어렵고 치사한 난도 덕분에 크리에이터는 분통을 터트린다. 사람을 놀리는 듯한 함정도 방송을 통해 본다면 적어도 시청자들은 유쾌해진다. 반대로 시청자들의 놀림을 버텨가며 클리어 하게 되면 크리에이터도 통쾌해진다. 이 시점에서 크리에이터를 놀리던 시청자들은 “저 정도면 나도 깰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알트에프포2’는 가격이 싼 편이다. 그리고 여기에 걸려든다. 이후 게임을 잘 해낸다면 다행이다. 
다만, ‘알트에프포2’는 진짜 어렵고 황당한 게임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도 결국 포기할 정도다. 단순히 흥미나 우스꽝스러운 이미지에 혹해 싼 맛에 시작했다가는 바로 ALT버튼과 F4버튼을 동시에 누르게 될 것이다. 꼭 알아두자. ‘알트에프포2’는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이다. 오히려 이 게임은 하는 것 보다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유저도 많을 것이다. 

▲ 실수로 아이템을 적용 안했다
▲ 실수로 아이템을 적용 안했다

아직 얼리억세스
‘알트에프포2’는 3월 31일 얼리억세스로 발매된 날에는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주로 최적화와 밸런스 문제였다. 최적화 문제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당일 게임을 할 수 없다고 호소 할 정도였다. 대신 4월 3일에 패치를 적용했고, 게임은 많이 안정됐다. 개발진에 의하면 현재는 완성판 컨텐츠의 일부만 적용된 상태라고 하니 팬이라면 더욱 기대 될 것이다. 개발진은 지금도 틈만 나면 계속 패치를 하면서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열심히 일하는 제작진에게 박수를
▲ 열심히 일하는 제작진에게 박수를

‘알트에프포2’에서는 닭이 된 왕을 위해 달리고 점프하는 기사 ‘돈키호테’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어찌 보면 게임만큼 ‘병맛’일 수 있는 스토리다. 그렇지만 의외로 마지막까지 도달하면 감동적인 스토리일 수도 있다. 아무튼 얼리억세스에서는 이 스토리를 전부 볼 수는 없지만, 이 무지막지한 함정을 향해 무모하게 도전하는 충성스러운 기사 ‘돈키호테’의 모험담을 다 함께 기대해 보자. 
 

▲ 스토리가 생겼고, 라이벌도 나오고 전작에 많은 점이 추가됐다
▲ 스토리가 생겼고, 라이벌도 나오고 전작에 많은 점이 추가됐다

그라비티는 ‘알트에프포2’의 정식발매는 내년 2월로 예정하고 있으며, 그 전까지 얼리억세스 기간 동안에도 게임을 해주는 유저를 위한 업데이트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식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무료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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