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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 김시덕] “롱~런하는 개그맨 되고파”

  • 김수연
  • 입력 2004.08.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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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모 온라인게임에 미친 적이 있어요. 완전히 사람을 폐인으로 만드는 게임이라는 생각에 모질게 끊었습니다.”

이후 온라인게임을 접고 콘솔게임에 몰두했다. 그런 그가 또다시 온라인게임에 심취했다. 바로, ‘군주’가 그 것.

온게임넷에서 방송하는 <생방송군주전국시대> MC 제의를 받게 된 그는 ‘군주’의 게임성을 높이 평가해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

“2D이기 때문에 3D 일색인 온라인게임들에 비해 그래픽은 좀 떨어지지만 시스템 면에서는 여느 RPG게임보다 월등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군주’는 일명, 단순한 노가다가 아닌 정치경제 RPG게임으로 독특한 재미 요소를 두루 갖춘 게임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방송을 계기로 ‘군주’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그동안 즐겨오던 게임들을 뒤로한 채 오로지 ‘군주’에만 정성을 쏟고 잇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혹시 방송 사고가 나더라도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올해로 방송 5년 차인 김시덕은 MBC 대학개그제 출신이다. 그가 처음 개그맨을 꿈꾼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심형래, 이창훈 등 당시엔 한국 코미디 계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 개그맨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어요. 개그맨의 인기가 영화배우, 가수를 능가 했었죠.”

그러나 운동신경이 탁월했던 그는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학창시절 내내 태권도선수로 활약하면서 잠시 개그맨의 꿈을 잊고 살았다. 그의 고향은 울산이다. 경상도 사투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3남1녀 중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랐다.

하지만 운동 특기생으로 중학교 때부터 자취생활을 하고 자라 남달리 생활력이 강했다. 집안형편은 넉넉했지만 용돈을 많이 주면 탈선의 위험이 있다는 아버지의 지론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직접 용돈을 벌어서 생활했다. 태권도가 2단. 주로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그는 체육 특기생으로 중학교에 진학했으나 고등학교는 실업계를 선택했다. 학교를 다니며 측량기능사자격증을 딴 그는 고3 때 6개월 간 건설현장감독으로 일하며 대학 등록금을 벌기도 했다. 대학에 입학한 그가 가장 먼저 준비한 일은 바로 대학개그제였다. 돈 1백 만원을 들고 연고지도 없는 서울로 상경한 그는 대상을 수상했다.

MBC<코미디하우스>에서 잠시 활동하던 그는 2001년 KBS 개그맨 공채에도 도전했다. 친구와 둘이서 응시했는데 친구는 대상을 그는 은상을 수상했다. 이후 ‘청년백서’, ‘생활사투리’에서 활동해 왔다. 생활사투리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각 방송사 섭외 0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엔 모든 생활 트렌드가 개그였어요. 단번에 팬 카페 회원이 10만 명으로 늘었으니까요.” 최근에는 <폭소클럽>에서 스탠딩 개그에 도전 중이다. ||이상형에 대한 물음에 “여자면 다 좋다”며 너스레를 떨던 그는 잘록한 허리에 긴 생 머리를 찰랑거리는 눈이 큰 여자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먹고사는데 바빠 단 한번도 이성에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은 없다고. “이래봐도 고등학교 땐 여자들 사이에서 ‘한 인기’ 했었어요. 리더십이 뛰어나 남자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거든요.”

낙천적이고 항상 밝은 모습 때문에 주변에는 늘 친구들이 많았다. “개그맨 활동 5년을 돌이켜보면 그 동안 얻은 것은 ‘인기’요, 잃은 것이 있다면 ‘젊음’이죠.” 한창 대학생활을 즐기며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 20대 초반을 그는 오로지 개그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이와 이 바닥에 내 인생을 건 이상 앞으로 20억을 벌 때까지만 혼신을 다해 일할 생각입니다. 요즘 3·3·3 분산투자가 유행이니 은행, 부동산, 주식에 30%씩, 그리고 10%로 제 생활을 누리면서 살고 싶어요.”

사진 = 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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