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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 김민희] “키크고 이해심 많은 남자면 OK”

  • 김수연
  • 입력 2004.06.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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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시청자들은 87년에 최고 인기를 누렸던 어린이드라마 <꾸러기>에서의 앙증맞고 똑 부러지는 그녀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동명이인인 모델 겸 탤런트 김민희’ ‘똑순이’ 김민희와 구분 짓는 그녀만의 닉네임은 바로 ‘방울이’.

“아역 출신인데다 7년 전에 주인공을 맡았던 드라마 <방울이>에서의 이미지 때문인지 실제나이보다 많이 어리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그녀가 방송 활동을 시작한지도 벌써 22년째. 그러나 여전히 뽀얀 피부에 상큼한 미소를 지닌 그녀는 이십대 후반이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여리고 앳된 예전 모습 그대로다.

그녀는 3녀 중 차녀다. ‘딸 부잣집 셋째 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속담이 있지만 둘째인 그녀의 미모는 셋 딸 중 단연 으뜸. 6살 때 엄마 손을 잡고 CF광고에 출연, 방송국 기자였던 아버지 후배의 소개로 연기를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나이에 비해 성숙했던 그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배역을 소화해 내는 타고난 연기자였다. “우는 장면에서 안약을 권하는 코디 언니의 한 마디에 자존심이 상해서 악착같이 감정몰입으로 눈물연기를 소화해 냈어요.”||그녀는 초등학교 때 이미 사춘기를 겪었다. 아역연기자로 활동하며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경험했지만 큰 문제없이 사춘기를 넘겼다. 초등학교 시절 그녀는 방송 CF와 잡지 표지모델 섭외 0순위였다. 방송활동으로 자주 결석을 해야했지만 밝고 쿨 한 성격 때문인지 주위에는 늘 친구들이 많았다.

<꾸러기>로 한창 인기를 모으던 5학년 때 전학을 가던 날. 학교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저를 보려고 몰려든 친구들 때문에 교실 문이 부서지고 부상자까지 생겨 결국 교장선생님이 제 손을 잡고 전 학급을 돌며 인사를 시켜 주셨어요.”

그녀의 어릴 적 꿈은 미스코리아였다. 하지만 함께 광고에 출연한 미스코리아 출신의 언니에게서 시상식이 끝나면 왕관을 회수해가 본인이 소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이내 포기했다. 이후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훌륭한 연기자가 되리라 맘 먹었어요.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만 제 스스로 연기자의 운명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워낙 몸이 약했던 터라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무동이네 집>을 끝낸 고1 이후로는 방학 중 라디오와 단막극, 잡지 모델 활동만 했다.||그녀는 <여인천하> 이후 1년 6개월을 쉬었다. 이전에는 꿈꿔보지도 못한 황금 같은 자유였다. “작년에는 친구들이 있는 해외로 여행을 다니며 지냈는데 올해는 강아지가 아파 병간호하느라 몇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그녀의 이상형은 키가 크고 이해심이 많은 남자. “아직 결혼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아이들을 좋아해서인지 아기는 키우고 싶어요. 조카를 보면 더 그래요.”

그녀는 어려서부터 줄곧 드라마다 CF다해서 밤샘촬영에 익숙해져 불면증에 시달리곤 한다. 그러나 단 한번도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데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연기를 시작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생이 다하는 그 날까지 연기자라는 이름으로 평생 살아가고픈 그녀의 욕심 때문이다.

그녀의 꿈은 훌륭한 연기자도, 명배우도 아니다. 단 한사람이 되더라도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게 가장 큰바람이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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