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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현량하 : 쌍둥이 가수] “댄스그룹으로 가요계 주름잡을 터”

  • 김수연
  • 입력 2004.03.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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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너무 그리웠어요!” 한층 성숙된 외모로 180도 탈바꿈한 량현량하. 어려서부터 각종 댄스대회를 섭렵할 정도로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였다.

고향인 부산에서는 꽤 유명한 아이돌스타로 소문이 자자했고 결국 박진영의 눈에 띄어 최연소 댄스 가수로 화려하게 데뷔한 것.

이후 가수 박진영의 회사인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에서 2집을 준비해오다 지난 2003년 말 유니글로우로 소속사를 옮긴 후 두 번째 앨범을 내게 됐다.

박진영은 량현량하를 어린이 때 데뷔시킨 후 다음 활동은 성인이 돼 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량현량하는 성인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춤이 좋았고 노래가 좋았다.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갔지만 TV를 볼 때마다 간절히 무대가 그리워졌다.

결국 박진영과의 계약 관계를 정리하고 현소속사 유니글로우로 옮겨 새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쌍둥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다.||5분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형이자 팀의 리더라고 주장하는 량현, 형으로서 동생한테 해준 게 무어냐고 따져 묻는 량하. 한시도 조용할 틈 없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늘 함께 있어야 안심이 되는 일란성 쌍둥이다.

량현량하가 가장 오래 떨어져 지낸 건 3살 때부터 7살 때까지다. 유별난 두 아들을 키우기가 힘에 부쳐 결국 동생 량하는 할머니 댁으로 보내진 것.

이후 이들은 늘 함께였다. 1집 활동을 접고 학교생활을 할 때에도 늘 같은 반이었다. 잠시라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으면 맥을 못 춘다는 량현 량하. 이것이 바로 쌍둥이의 힘이다.

일란성 쌍둥이라 간혹 텔레파시가 통하듯 같은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이상형은 다르다. 형인 량현은 옷을 잘 입는 감각 있는 여자가, 량하는 이해심이 많고 귀여운 스타일의 이성을 선호한다.

물론 공통된 부분도 있다. 바로 연상의 여인을 좋아한다는 것. 20대 중반까지는 무난하다는 게 쌍둥이의 생각이다.||“량하! 형 무시하지 말고 제발 리더 말 좀 잘 들어라.” “그 리더는 누가 정한 거냐? 형으로서 동생한테 해준 게 뭔데?” 경상도 사투리가 다소 거칠게 들리지만 연신 싱글생글 웃으며 벌이는 말다툼은 이들의 일상.

어릴 때부터 사소한 것들로 자주 싸웠는데 언제나 형 량현이 먼저 주먹을 날린다. 그러나 결국 무릎을 꿇는 쪽도 량현. 말, 힘, 깡은 동생 량하에게 당해낼 수가 없다. 선제공격을 날렸으나 결국 량하에게 밀려 불리하다고 느끼면 “아빠! 량하가요...”라며 소리친다. 이 때문에 ‘빠빠보이’로 불린다.

“상대하기 싫어서 뒤로 물러나는 거죠. 상대하면 둘 다 혼나니깐요. 히히히” 형 량현의 변명이다.

그러나 이들이 한마음에 되는 때도 간혹 있다. 바로 1인칭 슈팅게임 ‘카운트 스트라이크’를 할 때다. “스릴 있어요. 언제 어디서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니깐 늘 긴장해야하거든요. 첨엔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다니까요.” ||“4년 만에 오니깐 못 알아보시던데요?” 2000년 당시 활동할 때 량현량하를 귀여워해 주시던 동료 혹은 선배들이 많았다. 컴백 후 처음 대기실에서 마주쳤을 땐 4년 사이에 훌쩍 자란 이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우리가 좀 달라졌죠? 키도 많이 컸고 이젠 남자 티가 폴~폴~ 나잖아요.”

4년 전에 비해 음반시장이 불황이라 걱정스럽다는 량현량하. 그러나 변한 외모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선보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량현량하의 이번 2집은 세미힙합곡이 주를 이룬다. 특히 마이너풍의 세미힙합인 타이틀곡 ‘블루’를 비롯해 발라드곡 ‘성냥팔이 소녀’, 팝스타일의 ‘데이 바이 데이’, 복고풍 디스코 ‘량량이 디스코’, 감미로운 팝발라드 ‘첫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시도가 돋보인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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