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훈 : 개그맨] "카운트 스트라이크 리그 해설 맡아보는 게 소원"
[문경훈 : 개그맨] "카운트 스트라이크 리그 해설 맡아보는 게 소원"
  • 김수연
  • 승인 2003.12.1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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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훈은 MBC 개그맨 공채 출신이다. 하지만 개그맨이라 하기에 너무도 아까운 외모를 가졌다. 또렷한 이목구비는 영화배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한때 개그맨 신인상을 거머쥘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리포터와 MC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 그가 개그맨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개그계를 완전히 등진 건 아닐까? 그는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를 해두어 후배들에게 소스를 전달해 주기도 한다.
개그에 대한 열정만은 데뷔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

3년 간 개그계를 떠나 있지만 아직도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꾸준히 섭외가 들어온다. “언젠가는 꼭 다시 개그를 해야겠지만 코미디만은 친정에서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언젠가 다시 개그계로 돌아갈 생각이지만 지금의 가장 큰 목표는 전문 MC가 되는 것이다. ||문경훈 앞에서는 말조심 해야한다. 그는 EBS 문화센터 문화센터나 방송 아카데미 등에서 방송화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방송인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잘못된 외래어나 올바른 언어 표현법에 대한 강의가 주를 이룬다.

그의 강의를 듣고 나면 심지어 아나운서들의 언어 표현까지 귀에 거슬릴 정도. 방송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말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한 덕분이다.

문경훈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끼를 과시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의 특징적인 말과 행동을 콕 집어서 흉내내는 성대모사로 친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심지어 선생님들조차 그의 팬이 될 정도였다. 이후로도 성대모사만큼은 탁월한 감각을 유지해 왔다. ‘아~’ ‘에~’ 등의 짧은 성대모사를 가장 먼저 시도한 것도 바로 그였다. ||문경훈은 30여 년 가까이 함께 해온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 독립한 지 3개월이 지났다. 혼자서 끼니를 챙겨 먹고 공과금을 내는 일 등이 그에게는 마냥 새로운 경험이다. 설거지와 청소는 그의 주특기. 아직까지는 독립의 행복감에 흠뻑 젖어있다.

“그 동안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었죠. 내 돈으로 집을 장만하고 등기부 등본이니 전세계약이니 하는 것들을 경험하고 나니깐 이제야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3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부쩍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의 첫사랑은 재수를 하던 시절에 기숙학원에서 만난 그녀다. 기숙학원에서 몰래몰래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갔지만 1년 후 그는 대학생이 되었고 그녀는 또 한번의 좌절을 경험했다. 그렇게 서먹해진 사이로 연락이 뜸해진 것.

“결혼요? 아직 늦은 나인 아니라고 생각해요. 30년 만에 독립했는데 혼자만의 여유도 맘껏 누려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의 이상형은 현명하고 똑똑한 여자. 하지만 결혼은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 ||문경훈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 매니아다. 기회가 생기면 카스리그의 해설을 맡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실력 또한 수준급.

그러나 최근에는 때늦은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열병에 후끈 달아올랐다. 게임방송 진행자가 국민게임이라는 ‘스타’를 모른다는 건 수치라는 생각으로 독학을 시작한 것이다. 서점에 가서 공략집을 죄다 구해 유닛 종류부터 꼼꼼하게 공부했다. 새벽에는 배틀넷에 접속해 실전 경험을 쌓는다.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는 ‘장브라더스’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좋아한다. 한게임 고스톱에서는 6억까지 모아본 적이 있으며 낚시게임 지존을 비롯해 포카 블루마블 훌라 스트리트 파이터 등 한번 시작한 게임은 끝을 보는 성격이다. “게임을 그냥 시간 때우기 용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단 1시간을 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게임방송 진행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에게 게임에 대한 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기보다 게임을 같이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 대리만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처음 데뷔했을 때는 오로지 정상만을 바라보며 정진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등산을 하듯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는 여유로움을 되찾았습니다.” 방송의 출연 횟수나 몇 개의 방송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송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많은 스케쥴에 연연하지 않고 몇 개의 방송이라 할지라도 시청자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방송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게임방송만큼 매력적인 분야도 없다. “입맛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 보여 드릴 거구요, 게임방송에서도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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