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늑대. 아니 메뚜기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숙적 쇼커 군단을 처치하기 위해 오늘도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변신, 한마디를 외치고 무작정 두들겨 패는 횡스크롤 게임 ‘SD신 가면라이더 난무’ 가 27일 공식 출시 됐다. 친구와 함께 팀을 이뤄 2인 플레이로 쇼커 군단을 두들겨 패보자. 

‘신 가면라이더 난무’는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동명의 극장판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게임화한 작품이다. 우선 원작 영화의 경우에는 ‘가면라이더’ 시리즈 극장판 중에서도 최고 흥행을 달성한 작품이다.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명성을 기반으로 작품성면에서 극찬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디테일들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해당 영화는 최근 ‘가면라이더’ 시리즈와 달리 CG를 최소화하고 맨몸 액션에 집중하면서 고전 액션 영화를 최신 감각으로 재해석하기위해 노력한 영화다. 연출 과정에서 대본없이 즉석에서 합을 짜는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 됐는데, 이로 인해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소위 천재병이 또 한번 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흥행했으며 고전 가면 라이더 팬들을 만족케 한 부분들은 분명해 보인다. 반대로 온갖 특수효과와 캐릭터성에 근간한 가면 라이더에 익숙한 팬들은 외면하면서 극과 극에 갈리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 중의 하나다. 

게임 역시 오묘하다. 우선 SD로 연출된 캐릭터와 디자인은 확실히 우리가 봐왔던 가면라이더의 그것과 닮았다. 보다 깔끔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외로운 메뚜기(?)를 충실히 연기하는 캐릭터, 반대로 너무나도 귀여운 SD그래픽이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머리가 크고 팔과 다리가 짧은 캐릭터를 들고 가면 라이더 액션을 하면서 쇼커 군단과 전투를 치르는 점에서 살짝 낮설다. 누구보다도 멋진 라이더들이 화려한 액션을 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근본임을 감안하면 당황스러운 설정이다. 

그러나 게임은 그 근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비록 SD캐릭터에 귀엽지만 캐릭터들이 구사하는 액션은 ‘가면라이더’시리즈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여기에 영화적 연출 보다는 게임적 연출을 가미해 화면을 까맣게 물들 정도로 많은 쇼커들이 등장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잡는다. 주먹 한번 휘두르면 수십명이 날아가 버리는 액션을 활용해 손맛을 잡는다. 

개발사는 한발 더 나아가 게임에 콤보 시스템을 적용한다. 콤보 점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보상을 많이 주는 형태로 기반을 닦는다. 즉 한 번 팔을 휘두르기만 해도 10 콤보가 적립되는데, 떼로 몰려드는 적들을 상대로 두들겨 패다 보면 순식간에 500콤보가 쌓이는 장면들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죽은 녀석도 되살려서 공중으로 띄우고 밟고 던져서 벽에 부딪히게 만든 다음에 다시 때리고 밟아도 문제가 없다. 이를 활용해 독특한 타격감을 완성해 낸다. 

동시에 변신 시스템을 활용해 화면 절반이 넘는 구역을 긁으면서 라이더 킥을 구사하기도 한다. 라이더 킥 한방에 20~30마리 쇼커 졸개들이 쓰러지는 장면을 구경해본다면 게임의 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테이지를 플레이 하는 도중이나, 끝내고 나면 강화 요소들이 등장한다. 스테이지 도중에는 음식을 먹어 특수효과를 받거나 공격력을 늘리는 것과 같은 패턴들이 가능하며, 스테이지가 끝나고 난 뒤에는 패시브 효과를 올리는 형태로 강화가 진행 된다. 이를 활용해 더 강한 캐릭터로 계속해서 쇼커들을 무찌르면서 엔딩을 향해 달려나가게 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혼자할때 보다는 친구와 함께 즐길 때 더 재미있을듯 하다. 2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함께 힘을 합쳐 999콤보를 찍어 보는 재미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이번 연휴를 맞이해 친구와 함께 즐길만한 게임을 찾고 있다면 ‘SD 신 가면라이더 난무’를 적극 추천 한다. 맥주 하나씩 손에 들고 쇼커 군단을 두들겨 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