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갈이 삼형제] 이제 우리도 게임 주인공
[갈갈이 삼형제] 이제 우리도 게임 주인공
  • 김수연
  • 승인 2002.06.2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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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는 ‘각서’가 있다. ‘셋 중 한 사람이 떴다고 다른 사람을 버리면 천벌 받아 죽어도 마땅함’이라는 내용으로 지장까지 찍어 집에 걸어 놨다고 한다. 한편으론 장난스럽지만 '의리'하나만은 꼭 지키겠다는 세 멤버의 의지가 담겨있다.||개성 있는 구강구조 덕분인지 몇 초만에 뚝딱! 토마스에게 줄 선물이 만들어진다.
처음 ‘갈갈이 삼형제’를 본 사람들은 박준형의 엽기적인 행각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매회가 거듭될수록 갈갈이의 인기가 치솟고 심지어 타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인기 연예인들조차 ‘무’를 갈아대기 시작했다.
‘갈갈이 삼형제’의 맏형인 박씨가 지금까지 갈아 온 무가 어림잡아 6백여 개 정도다. 공연이 끝나고 그 ‘무’는 고스란히 식탁위로 올라간다. 아까운 무를 왜 버리느냐는 것이다. 이쯤 되면 수 백 개의 무를 갈아 댄 박준형의 치아건강이 우려되는데… 담당주치의에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건강하단다.

||박준형과 이승환은 KBS 공채 13기 동기다. 15기 정종철은 전국노래자랑 버전 성대모사로 주목을 받아 뒤늦게 합류했다. 이들은 서로 추구하는 바가 비슷해 처음부터 마음이 잘 맞았다. 대학로에서 <배꼽빼리아> 개그공연을 시작했지만 객석이 텅 비어 공연을 열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 어느 날은 한 분의 관객을 두고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암전 되고 다시 불이 켜졌지만 그 한 분의 관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요즘은 평일 공연에도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반응이 좋다. 3년 6개월 동안 변함 없이 공연을 해오고 있는 ‘배꼽빼리아’는 지금까지 6명의 공채 개그맨을 배출했다. 이제는 ‘개그’가 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개그맨 지망생들도 줄을 잇는다. 또 임대해 사용해 오던 ‘창조 콘서트 홀’도 5월부터는 ‘배꼽빼리아’가 인수하게 됐다.

||언변술이 뛰어난 준형은 ‘언어의 강간범’이다. 그의 천재적인 입담에 놀란 KBS 관계자가 그에게 붙여 준 별명이다. ‘배꼽빼리아’ 공연에는 대본이 없다. 현장반응을 감지해 그가 주도하는 대로 간다. ‘웃음 성공률 9할’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의 보유자인 준형은 유독 아줌마 팬들이 많다는데…술을 전혀 못하는 이들은 공연을 마치고 패스트푸드점이나 도너츠 가게에서 회식을 한다. 맏형인 준형이 주로 자금줄로 통하여 절대로 육체적 노동은 안한다고.
“저는 이 팀의 ‘두뇌’죠. ‘두뇌’가 일하는 거 봤습니까?”||‘극과 극은 통한다’ 가장 부지런하고 꼼꼼한 승환의 살림솜씨가 예술이다. 그에 비해 정종철은 개그와 게임 외엔 도무지 관심이 없다. 관공서 가는 일은 딱 질색이다. 공과금을 납부하고 어머니께 돈을 송금하는 일도 형인 승환이 대신한다. 정종철은 아무도 못 말리는 게임꾼으로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일본에서 ‘플레이스테이션2’가 처음 출시됐을 때 70여 만원을 주고 PS2를 구입한 그는 국내 정식 발매가 이루어지자 국내판도 구입했을 정도다.
새로 나오는 게임은 무조건 다 산다. 한글화 안된 RPG 게임을 제외하고는 거의 안 해본 게임이 없다.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꼭 한마디하고 싶다는 정종철은 “복사본이 아닌 정품을 사용하자”고 말한다. 그래야 게임시장이 산다고. 그는 “일본이나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내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게임업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국산 게임들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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