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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 힙합 듀오 '배치기'] ‘배치기’인사로 힙합전사 신고합니다!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3.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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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는 배~치깁니다!!’ 작년 이맘 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런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어딜 가나 유행이었다. ‘짝’ 소리가 날 정도로 힘차게 악수를 주고받은 뒤 서로의 배를 한 번 부딪혀주면 그만. 일단 시도는 어색할지라도 이 과정을 극복하면(?) ‘풉’ 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하나가 되고 만다. 이 유쾌한 화법을 순식간에 전파시킨 ‘힙돌이’ 두 남자가 2006년, 더 신나고 즐거운 힙합을 들고 팬들을 찾는다.

‘배치기’ 이름 걸고 힙합 문화 만들 터
벌써 1년이 지났다. MC스나이퍼가 직접 키워 주목을 받았던 힙합 듀오 ‘배치기’가 데뷔한 지 말이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한 탓에 그들을 만나자마자 안부를 묻는 질문이 ‘불쑥’ 튀어나왔다. “공중파에서 저희 모습을 볼 수 없어서 그런 지 잠적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요. 하지만 저희는 그동안 주욱 음악 활동을 했습니다. 1년 12달, 우리가 설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쉬지 않고 공연하는 걸요.”

말 그대로 연중무휴인 셈. 99년에 그룹이 결성됐으니 횟수로 7년이다. 배치기 초창기 멤버는 모두 4명이었다. 암사동 근처 고등학교에서 내로라하는 래퍼로 소문이 자자했던 이들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 “학교 축제 때가 제일 바빴어요. 동네 이름을 따서 저희를 ‘명일동 래퍼’라고 했었죠. 홍대 클럽 공연도 이때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스나이퍼 형을 만나게 됐죠.”

이 때부터 MC 스나이퍼는 ‘배치기’를 주축으로 힙합 뮤지션 양성을 위해 ‘Buddha Baby’라는 클랜을 조직하게 된다. 배치기 멤버 ‘무웅’과 ‘탁’은 작년 1집 앨범 [Giant]가 발매되는 4년 동안 이곳에서 그야말로 원조 힙합 ‘국물’을 우려내기 위한 훈련을 거듭한다. “저희는 언더그라운드 활동이 더 좋아요. 관객과 더 친밀하게 호흡할 수 있잖아요.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겁니다. 배치기란 공연 타이틀이 만들어지는 그 날까지요!”

호흡도 척척 ‘우리는 천생연분’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의 힙합 뮤지션들을 생각하면 배치기는 실제로 꽤 점잖다. 말수가 없는 래퍼, 그것도 두 사람 다 그런 편이다. 7년을 한솥밥 먹고 지내왔으니 닮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러니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비슷한 성격일수록 안 맞는다고 하는데 무웅이와 저는 이외로 잘 맞는 편이예요. 한번은 하루 종일 대화 한번 나누지 않고 각자 음악 작업을 준비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척척’ 잘 해낸답니다.”

천생연분.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4자성어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다른 가수들보다 긴장도 두 세배 더 하게 된다는 두 사람.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요. 긴장을 안 하면 무대에서 실수하는 징크스가 있어요. 발음이 꼬이거나 리듬을 잘 못 타는 거예요. 우리는 긴장을 하면 할수록 신나는 무대가 나온답니다.(웃음)” 배치기의 2집은 9월 께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은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사랑, 우정, 추억을 담는다. 밝고 경쾌했던 1집에 솔직, 담백해진 분위기를 더할 생각인 것. “일상생활에서 묻어나는 자유로움을 힙합에 담고 싶어요. 배치기 공연을 보러오는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들고 찾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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