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게임도 ‘지고는 못 살아~’
“게임이요? 이길 때까지 계속해야죠!!” 대단한 승부욕이다. 멤버 각자 하고 있는, 하고 싶은 게임이 가지각색이라 결코 한 가지 게임으로는 대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수진. 밤을 새워서라도 이기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꼭 해내고 말아야 한다는 게 그녀의 신념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캐주얼 게임을 즐겨 하는 수진은 멤버들과 이 게임으로 내기 한 판, 위닝 일레븐 등 축구 게임을 즐겨하는 아유미를 위해 종종 대결을 벌이기도 한단다.
“아유미 언니는 거의 붙잡고 하기 때문에 저보다 실력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거의 제가 지는 편이지만 결코 물러설 순 없죠. 한 골, 아니 두 골을 먼저 넣을 때까지 언니랑 몇 시간이고 게임에 열중해요. 최근에는 연습효과 때문인지 실력이 조금 늘었어요.(웃음).” 수진이 맨 처음 게임에 빠지게 된 것은 바로 위에 친오빠의 영향이 컸다. 스타크래프트에 열중하던 오빠를 보고 곁눈질로 배우기 시작, 차츰 전략 짜는 맛에 재미를 들인 것. 데뷔전까지만 해도 저그 종족으로 꽤 이름을 날렸다(?)는 ‘자화자찬’이 이어졌다. “농담이구요.(웃음)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프로게이머 분들이 게스트로 출연하신 적이 있는데 문득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왕 게임자키가 됐으니 어떤 게임이든 잘하고 싶은 건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
모바일 게임의 매력 속으로 ‘풍덩’
처음 모바일 게임뱅크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낯선 용어가 많아서 진행하는 데 애를 먹었단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모바일 게임을 즐길 법도 한데 거의 그런 적이 없었다고. 그래서 수진은 진행을 맡기로 결정되자마자 휴대폰에 최신 게임을 저장하고 거기에 휴대용 게임기까지 장만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많이 알아야 유저들에게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얼마 전엔 독감으로 한 일주일을 집밖으로 못 나갔었는데 모바일 게임에 푹 빠져 지냈어요. 모바일 게임은 손쉽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여기에 수진은 게임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유저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나치게 게임에 열중하기보다는 적당히 즐기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2006년, 수진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 같다. 06학번 새내기로서 경희대 포스트모던학과에 입학했기 때문. 또한 상반기 안에 슈가 4집 싱글앨범이 출시된다. “데뷔 때부터 작년까지를 올 한해를 위한 노력과 열정의 시간이라면 올 한해는 뭔가 성장한 수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실거죠?”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