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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댄스팀 : 라스트 포 원] 새로운 한류 전도사, 라스트 포 원 “ 한국형 비보이팀 만들 거예요!”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5.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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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류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마도 아니고 톱 가수의 노래 공연도 아니다. 우리나라 전통 문화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이들이 춤만 추면 모두가 손을 번쩍 치켜들고 ‘넘버원’을 외친다. 비보이(B-boy) 댄스팀 라스트 포 원(Last For One)은 작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댄스배틀 대회인 ‘2005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에서 각국 예선을 거쳐 출전한 19개 팀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컵을 손에 안았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브레이크 댄스팀으로 한국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 월드컵 4강 진출보다 속이 꽉 찬 대한민국 홍보대사 ‘라스트 포 원’을 만나보자.

오리지날 시골청년, 세계제패하다
라스트포원의 멤버는 모두 9명이다. 모두 전라북도 전주시 같은 고향 출신이다. 엄연히 ‘촌’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오리지날 지방 출신 맞아?’하는 의문이 날 정도로 완벽하게 브레이크 댄스를 재현해낸다. 전주YWCA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마련해준 2평 남짓한 연습실에서 ‘춤을 한번 춰보자’라고 의기투합해 뭉친 7명의 젊은이들. 안무선생님을 따로 둘 형편도 되지 못했기에 여러 비디오를 보면서 동작을 익히고 응용해갔다.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고 남는 시간에는 무조건 연습이었다. 홍대 클럽가나 대학로에 즐비한 비보이 팀들의 실력보다 결코 뒤떨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가장 척박한 환경 속에서 힘든 과정을 겪고 있었지만 단 한번도 멤버들간의 불화나 다툼은 없었다. 이유는 하나. 춤이 좋기 때문. 아무리 짜증이 나고 힘든 일이 겹쳐도 춤에 몰두하면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린다는 것을 7명의 비보이들은 알고 있었다. 라스트 포원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여름, 지금의 리더 조성국(25)씨와 함께 멤버가 충원이 되면서부터다. 국·내외 댄스배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토종 출신 비보이 팀으로 이름을 알리던 라스트포원은 마침내 독일 대회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다. 리더 조 씨는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꿈의 무대였어요. 지금도 해외 공연을 자주 가지만 우리보다 뛰어난 비보이들이 많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홍보대사’ 라스트 포 원
라스트포원의 최고 강점은 ‘팀웍’이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연습하느라 집에도 못 들어간 적이 많아 가족보다 함께 한 시간이 더 많다고. 한편으론 개개인마다 독특한 스타일과 캐릭터가 강해 라스트포원만의 색깔을 말해달라는 인터뷰 자리가 있으면 애를 먹곤 한단다. “한 가지 색깔로 정하긴 힘들지만 강한 팀웍과 집중력이 라스트포원을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려놓게 된 강점이 아닐까요.”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정말 단 한번도 다툼이 없었을까. “서로간의 불만이야 쌓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한 번씩 날을 정해 진솔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요. 예를 들어 멤버들의 생일때는 모두가 꼭 참석해 술 한잔씩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죠.”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라스트포원의 다짐처럼 매일 5시간씩 하루도 안 빠지고 춤의 세계에 몰입하는 그들. 각 종 CF를 통해 비보이 팀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지만 더욱 겸손한 9명의 청년들의 꿈은 무엇일까. “한국 사람이니까 된장의 맛이 푹푹 느껴지는 우리만의 비보이팀을 만들겠습니다. 그게 진정한 대한민국 홍보대사 아니겠어요?”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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