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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 윤서희]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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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니 '댄스배틀오디션' 게임전문MC 윤서희

“어제 강원도 산간 바람을 너무 세게 맞으며 방송을 하는 바람에 목소리가 쉬어버렸네요. 또박또박 답변해드릴게요.” 붙임성 있는 첫 인사가 낯설지 않은 그녀, 게임전문MC 윤서희(22)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상파, 케이블에서 리포터, 혹은 MC로 맹활약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녀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방송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기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생방송 퀴니 ‘댄스배틀오디션’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그녀, 윤서희를 비 오는 수요일 아침, 싱그러움을 가득 담은 모습과 함께 만나봤다.

생방송 전문 MC ‘순발력은 내가 짱!’
‘종횡무진’이란 단어가 딱 어울릴 것 같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라서 시간 엄수는 필수 사항. 각기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들이지만 윤서희는 단 한번도 지각 및 펑크를 내본 적 없는 ‘프로’다. 갓 스무 살 무렵부터 방송을 시작했으니 어린 나이였음에도 일에 대한 진지함을 놓쳐본 적이 없었다는 그녀. “2003년도에 SBS 교양 프로그램 리포터로 데뷔를 했어요. 전국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죠. 당시는 많이 힘들었어요. NG도 수십번 내서 혼도 여러 차례 났었죠.

그 때 고생한 덕분에 방송에 대한 진지함과 세심함을 배운 것 같아요.” 사실 윤서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방송작가를 꿈꿨었다.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방송 작가와 연출을 병행할 욕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MC로 꿈을 전향하게 된 계기는 한 사람의 진심어린 칭찬으로부터 비롯됐다. “인기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셨던 류시현 교수님이 당시 우리학교 강사님이셨어요. 종종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제 모습을 보고 ‘말을 너무 예쁘게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죠. 용기를 얻었어요. 프로 마인드도 교수님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MC는 나의 천직, 나의 행복
게임전문MC를 맡게 된 것은 리포터로 활동한 지 몇 개월 뒤, 온게임넷 게임관련 프로그램에서 먼저 섭외가 들어왔다.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윤서희로서는 뜻밖의 제안에 두 손 들고 환영했지만 정작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교양프로그램의 딱딱한 어조가 익숙한 저로서는 발랄한 분위기의 진행이 어색하게 다가왔어요. 굳어진 어조가 쉽게 고쳐지질 않았죠.” 급기야 방송 3회 만에 진행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윤서희는 이대로 물러서면 그동안 닦아온 자신의 길이 물거품이 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이를 악물었다.

“한 주에 한 번 하는 방송이었는데 매일 인천 집과 분당 스튜디오를 찾아가 아이디어 회의, 대본 수정, 편집까지 지켜보며 피디님께 매달렸어요. 잘하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죠. 밤에는 선배들의 방송분을 모니터하며 나만의 어투를 만들려고 애썼죠.” 노력의 결과는 단번에 나타났다. 그녀의 방송을 본 타방송사 제작진의 러브 콜이 쇄도한 것. 조금씩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가자 게임방송이 삶의 한부분이 됐다고 윤서희는 전했다. “저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방송을 진행하면서 풀어요. 항상 그랬지만 방송을 하다보면 유쾌하고 즐거운 기분이 절로 생기거든요. 소소한 일상 속에서 감동을 전하는 인간적인 MC가 되는 게 제 바램이랍니다.”

사진=김은진 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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