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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 정호]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감초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7.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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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 묻어나는 연기 보여드릴게요”

아역 출신 연기자들에겐 통과의례적인 ‘숙제’가 주어진다. 아역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청자들을 향해 새로운 시선을 창조해내야 하는 것. 때로는 성인 연기를 위해 옷을 벗기도 하며 이 삼년간 공백기를 가지며 재기를 도모한다. 경력은 어떤 성인 연기자보다 오래지만 이들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이룰 수 있을 때까지 도전을 반복한다. 이유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의 배우가 있다.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맛깔스런 감초 연기로 호평 받고 있는 ‘박 일병’ 정호(29)를 만나봤다.

겁 없는 부하 ‘박 일병’으로 ‘관심 2g’ 늘었어요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소문난 칠공주>의 박 일병은 극 중 이태란(나설칠 역)의 부하로 나와 ‘연하남’과 대조적인 캐릭터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정호의 이전 출연작인 <불멸의 이순신>과 <제5공화국> 등을 살펴보면 이번에도 어김없이 ‘군인’ 역할이다. “군인 역할에 제격인가 봐요.(웃음) 실제로는 전역한 지 4년이 다 되어간답니다. 이번에 맡은 ‘박 일병’은 이전 역할과 달리 아주 재밌는 캐릭터예요.” 그는 요즘 상관이 불쌍하다며 초코파이를 건네주는 겁 없는 부하 ‘박 일병’ 때문에 싱글벙글 웃음이 절로 나온단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이 종종 ‘박일병’에 관한 얘기로 떠들썩하기 때문.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버릇 좀 고쳐줘라’부터 극 중 이태란을 사모하는 ‘연하남’과 대조되며 극의 재미를 준다는 칭찬까지 뜨거운 찬반양론이 펼쳐진다고. “군대 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연하남’의 이미지를 반듯하게 살려주면서 두 사람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으니 1석 2조죠.” 비록 비중이 작은 캐릭터지만 정호는 군복의 주름 하나도 날을 바짝 세울 만큼 열정을 보이고 있다. “연기라고 믿겨지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부분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성인 연기자로의 ‘변신’ 자연스럽게, 자신있게
정호의 연기 경력은 올해로 15년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데뷔해 드라마 ‘사춘기’, ‘학교 2’는 물론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 등 크고 작은 작품에서 호연을 펼쳤다. 아역 출신 연기자로서 그 역시 같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군 입대는 정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2년이란 시간 동안 하지원, 김래원, 이요원, 이동욱 등 주변 동기생들은 어느 새 스타가 되어 있었다. 제대 후 달라진 현실에 조바심을 낼 법도 했다. “한 선배님이 절보시고 ‘정호야, 이제 너만 뜨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웃음) 그런데 전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좋아요.

스타라는 것도 좋지만 연기 참 잘하는 배우라고 인정받으면 인기는 뒤따라오는 거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영화 두 편에도 손을 뻗쳤다. ‘남자 마파도’라 불리는 영화 ‘무간도’와 ‘연애,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출연하는 것. 특히 후자에서 맡게 된 ‘땡칠이’ 역은 바보 연기가 필요하다. “원래는 다른 배역이 주어졌는데 감독님께 하고 싶다고 졸랐죠. 어려운 배역이지만 소화해내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훗날 다양한 역할을 위해서라도 정말 모자란 ‘땡칠이’가 되고 싶어요.” 당차면서도 자연스럽게 뱉어내는 그의 말투가 마음 속 깊이 스며드는 것을 보니 배우 정호의 ‘소문난’ 연기는 이제부터 시작인가보다.

사진 제공=스포츠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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