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OR편 <2>

  • 정리=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11.28 10:0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둥이 찬수,명수 VS 전태규?‘형님 승!’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스타리그에 진출한 것이 말이다. 그동안 힘들어서 좌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결국은 또 한번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번엔 나의 든든한 후원자 재욱이 형도 함께 올라와서 더욱 기쁘다.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곧 열리게 될 조지명식 때문이다. 누구를 지명할 것인지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지만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인터뷰 하다가 썰렁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어쩌나 싶다. 재욱이 형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을까. 하긴 워낙 담담한 성격이라 재치 있게 잘 넘어갈 것 같다. 거기에 짓궂은 우리 숙소 형들은 내가 말실수 한번을 ‘큰 건수’로 생각하고 놀릴 테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짓궂은 형 명단에는 진철이형과 태규형, 재욱이형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데 (써놓고 보니 우리 팀 맏형들이시네 -_-) 그 가운데 단연 최고의 입심을 자랑하는 분은 바로 전태규 형님이시다. 그 분의 시야 안에 막내들의 행동, 말투 하나하나가 들어오는 순간 그들은 긴장해야한다. 왜냐하면 한번 태규형에게 걸리게 되면 두고두고 놀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쌍둥이 찬수, 명수도 태규형님의 시야에 걸려들어 한동안 신경을 쓰는가 싶더니 요즘엔 오히려 그걸 즐기는 눈치다. ‘형님의 사랑이 넘치셔서’라나? 귀여운 동생들이다.

최근 들어 개인적 성적은 점점 올라가는 반면 프로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우리의 마음이 무거운 편이다. 지난 주에는 연달아 경기에 나와서 2패를 당했다. 마음이 쓰려서 형들하고 술을 마시고 무능력한 나를 탓했다. 형들이 다가와서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며 등을 두들겨줬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는 동생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야단도 하지만 조금만 우리가 아프다 싶으면 부랴부랴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형들이다. 더 좋은 환경으로 옮겨진 숙소, 든든한 형들, 착한 동생들 그리고 다시 자신감을 붙은 내 마음. ‘한동욱,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 빛이 보인다구~’

글=한동욱

[편집자 주] 다음편에는 SKT의 고인규가 전하는 팀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