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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Up!’, 스팀 차트 상위권 진출…보는 게임의 새 기준 되나

  • 주인섭 기자 lise78@khplus.kr
  • 입력 2023.06.21 13:24
  • 수정 2023.06.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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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을 통해 발매한 ‘Only Up!(이하 온리업)’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출처=스팀 온리업 페이지
출처=스팀 온리업 페이지

‘온리업’은 SCKR Games에서 제작한 인디게임으로 제목대로 오로지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다. 배경 스토리와 메타포 등이 준비돼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유저들에게 중요한 것은 떨어지지 않고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3D로 만들어진 배경과 오브젝트의 퀄리티는 뛰어난 편이며, 지상 빈민가에서 달까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올라가야하는 심리스게임이라 요구 사양이 높은 편이다. 

▲ 그래픽은 좋은 편이다 (출처=스팀 온리업 페이지)
▲ 그래픽은 좋은 편이다 (출처=스팀 온리업 페이지)

‘온리업’은 5월 24일 발매 직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6월 20일 기준으로 스팀 판매순위 한국 4위, 미국 13위, 일본 4위에 달성했다. 전체 순위도 18위에 오르는 등 인디게임으로는 흔치 않은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스팀을 통한 지표를 확인하면 이 게임의 유저는 쉼 없이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 21일에는 14만명이 누군가의 등반을 지켜보고 있었다 (출처=트위치)
▲ 21일에는 14만명이 누군가의 등반을 지켜보고 있었다 (출처=트위치)

‘온리업’이 보여주고 있는 지표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트위치의 동시 시청자수다. 마찬가지로 21일 기준으로 일시적으로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는 물론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게임의 플레이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는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도 많다는 지표가 된다. 직접 플레이 하는 것 보다 보는 게 재미있는 통칭 보는 게임에 새로운 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온리업’은 통칭 ‘항아리 게임’으로 대표되는 다른 등반용 게임에 비해 착하다. 조작감이 좋고, 슬로우 모션 기능을 활용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으며, 어딘가에 매달릴 수 있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등반이 썩 어렵진 않다. 매달리기 판정도 넉넉하다. 그렇다고 해서 악의적인 함정이나 처음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장르에서는 이런 함정이 정체성이다. 
 

▲ 떨어지는 것은 일상이다 (출처=유튜브 채널 '징버거 다시보기' 영상캡쳐)
▲ 떨어지는 것은 일상이다 (출처=유튜브 채널 '징버거 다시보기' 영상캡쳐)

많은 스트리머들이 ‘온리업’에 도전하고 있다. ‘온리업’을 스트리머들이 대하는 자세는 명작게임과는 사뭇 다르다. 그저 “한번 즐겨볼까”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한다. 시청자들의 자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청자들은 스트리머가 멋지게 게임을 클리어 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한 유명 스트리머의 3시간 플레이가 단 한 번의 함정에 도로아미타불 되는 장면은 그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스트리머는 결국 이 게임을 클리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부류의 게임에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재미있는 장면’과 게임 중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의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모여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문제의 그 장면 (출처=유튜브 채널 '우왁굳의 게임방송' 영상캡쳐)
▲ 문제의 그 장면 (출처=유튜브 채널 '우왁굳의 게임방송' 영상캡쳐)
▲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오브젝트도 방송 소제가 된다 (출처=유튜브 채널 '유니 다시보기' 영상캡쳐)
▲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오브젝트도 방송 소제가 된다 (출처=유튜브 채널 '유니 다시보기' 영상캡쳐)

‘온리업’이 가지는 차별점은 여기에 있다. 적절한 조작성과 어렵지 않은 난도는 스트리머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생각 이상으로 좋은 그래픽은 게임 플레이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긍정적이다. 거기에 스트리머가 결국 클리어 한다면 시청자도 한번 플레이 해보는 계기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는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물론 스트리머들이 당황하는 장면이 전혀 없는 것 아니라서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또한, 단순한 반복 작업에서 오는 여유와 계속 바뀌는 배경은 스트리머와 시청자들 사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런 적절한 ‘가학성’의 조절이 바로 ‘온리업’의 가장 큰 강점이자 성공 비결으로 분석된다. 이후 ‘온리업’의 성공은 다시 스트리머들이 시청자와 함께 하는 게임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를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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