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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매직엔스 <6>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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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 형과 입담 대결 ‘박정석 GG’

씻을 시간도 없다. 프로리그 개막은 한참 남았지만 연습시간이 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틀 뒤에 열리는 슈퍼파이트 참가 때문이다. 6명의 로스터에 내 이름이 포함되어 있어서 원래부터 ‘폭탄연습량’으로 유명한 나는 꼬질꼬질한(?) 몸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만 붙잡고 있다. 물론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다. 종종 허리와 목이 결려 슬금슬금 움직이는 사람도 있지만 떠드는 소리도 일체 낼 수 없을 만큼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취침 시간도 따로 정해주시지 않았다. 원래 비시즌 기간에는 잠자기 전 형들과 수다를 실컷 떨다 자기도 하는데 요즘엔 졸리면 침대로 쏘옥 들어가기 때문에 바로 쿨쿨쿨. 그렇지만 힘든 줄은 모르겠다. 숙소에 새 가족도 들어와서 요즘 우리들은 활력이 넘친다.


▲ '민이 형, 도와줘~' 정석이 형이 동수 형에게 당하는 모습 '직찍!' 그러나 민이 형은 게임에 몰입 중이다. ㅎㅎ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 줄 것 같다. 동수 형이 우리팀에 정식으로 입단하는 것이다. 물론 비밀리에 지난 한 달 간 우리 숙소에서 함께 생활했지만... 해설자였던 형이 우리 팀에 선수가 되어 들어온다니 처음엔 무척 어색했다. 들어오기 전에 이전에 같은 팀이었던 정석이 형이 ‘다혈질’이라고 힌트를 주긴 했는데 소심하고 내성적인 내 성격을 봤을 때 먼저 다가가기 쉬울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 염려는 완전히 빗나갔다. 형은 한마디로 정말 재밌다. 역시 해설자 경력은 무시 못하는 것 같다. 입담으로 주변을 즐겁게 만드는 데 타고난 재주를 가졌나보다. 형들은 동수 형의 합숙에 두 손을 들고 환영하는 눈치다.

그러나 힌트를 줬던 정석이 형은 요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웬만해선 말싸움에서 절대 진 적이 없는 우리의 정석이 형이 동수형의 합숙으로 그만 ‘KO패’를 하고 말았다. 동수 형이 장난으로 놀릴 때면 정석이 형은 한마디도 못한다. 결국은 GG를 선언한다. 그 모습은 정말 낯설기 짝이 없다. 체격이나 말 싸움에서 정말 뒤진 적 없는 정석이 형인데 이렇게 무기력하게 넘어지다니...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숙소는 연신 웃음바다가 되곤 한다. 정석이 형이 당하는 모습이 즐거운 게 아니라 동수 형이 즐겁게 분위기를 리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소에 정석이 형과 입씨름에서 늘 지던 민이 형은 동수 형이 정석이 형을 공격(?)할 때 옆에서 도와주며 고소해한다. 형들의 아이같은 장난이지만 그 속에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가득 들어있는 것 같아 든든한 형 셋을 둔 막내, 윤환이는 요즘 정말 훈훈하다.

■ 다음주에는 르까프 오즈의 이제동이 전하는 팀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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