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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로<6>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2.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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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 한 오픈하우스 ‘화기애애’

일주일 전 우리 숙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 곳으로 이사 온 지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 가장 중요한 손님을 이제서야 맞다니 그동안 우리가 게으름은 피운 것이 아닌 지 미안할 정도다. 집들이 개념으로 초대된 우리 팀의 손님은 바로 팬 여러분들. 팬들과 간단한 팬미팅 겸 오픈하우스를 연 것이다. 아침부터 깨끗한 숙소를 보여주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남자들만 20명가량 있는 숙소에 깨끗하면 얼마나 깨끗할까 싶지만 그래도 꼼꼼히 방정리며 연습실 정리에 신경썼다. 음식은 40인분 가량의 음식을 이모님이 준비하시기 힘드실 것 같아 피자를 시켜먹기로 했다. 손님맞이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연습실이 있는 아래층 화장실. 얼마전 변기가 막힌 건지 물이 내려가지 않아 쓸 수가 없었다. 때문에 화장실을 가려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어 얼른 고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더욱이 한 달 정도 화장실을 안 쓴 덕분에 먼지가 끼고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 우리는 별 수단을 다 동원했다. 동수는 ‘뚫어뻥’으로 안간힘을 써보기도 하고 나는 염화나트륨을 뿌려 세척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관리실 아저씨도 이것저것 조치를 취해보시고는 고래를 ‘절레절레’ 저으시며 포기하셨다. 결국 우리는 팬미팅을 하루 앞두고 전문수리사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한 분이 보시고는 고개를 ‘갸웃’하시더니 또 조금 있다가 한분이 마저 오시고 두 분이 대화를 하는가 싶더니 한 분이 더 오셨다. 마침내 한 시간 넘게 세 분이 낑낑 거리시더니 변기는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휴... 팬미팅은 무사히 치러졌다.

처음엔 서로 서먹서먹 어색했지만 어느새 옹기종기 대화도 하고 게임도 하고 어울리는 모습이 뿌듯했다. 특히 욱명이는 팬들과 무슨 대화를 그렇게 조곤조곤하는 지 멀리서 ‘반상회’라도 열린 것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게다가 욱명이는 팬과 한 조가 되서 진행하는 ‘미니 팀플’ 대회에도 1등을 차지해 오픈하우스 최고 인기남이 되버렸다. 현진이 형과 나는 그 동안 위층에서 축구 게임을 했는데 팬들은 우리의 관중이 되어 응원해주기도 했다.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 ‘귤 한 박스도 낑낑거리며 먼 길까지 들고 오셨던 팬들의 따뜻한 마음을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해요!’<글=김원기 / 정리=름>

■ 다음주에는 KTF매직엔스의 김윤환이 전하는 팀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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