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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로 <7>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3.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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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입은 막내 때문에 형들의 마음은 철렁~

드디어 경기가 시작된다. KeSPA컵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팀은 벌써부터 대비에 한창이다. 지하실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하루 반나절은 외부, 아니 부엌과 숙소가 있는 1층에는 절대 올라갈 수 없다. 물도 연락을 통해 마셔야 할 정도? ㅋㅋ 하지만 오랜만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인지 팀원들은 모두 들떠있다. 연습하는 내내 키보드 소리만 들릴 뿐 떠드는 모습이나 지루해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루 가운데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딱 2시간 정도 외출을 할 수 있다. 우리 팀은 하루에 두 시간은 꼭 운동을 하러 밖으로 나간다. 코스는 두 개인데 하나는 축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숙소 뒤 산으로 짧게 등산을 하는 것. 오래 앉아 있는 우리의 직업상 건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신 감독님의 제안이다.


▲ '비밀장소?' 우리팀의 연습실은 숙소 지하에 있다. 관계자외 출입 금지 문구가 꽤 멋있어 보이지 않나요? ㅎㅎ

날씨가 풀리면 현진이형과 나와 기수 등 ‘형뻘’되는 동료들은 헬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끔 내기를 거는 축구는 동생들이 무척 좋아한다. 우리는 근육을 키워야 하는 나이이기에... -_-;; 운동을 다녀온 뒤엔 계란 한 판을 삶아서 간식타임을 갖는데 그 때 먹는 삶은 달걀 맛이란! 정말 꿀맛이다. 사이다와 함께 먹으면 굿~ 구웃!! 그런데 얼마 전 계란을 삶다가 간이 철렁한 사건이 생겼다. 주로 팀의 막내 유선이가 계란을 삶는데 이 날 유선이는 삶은 물을 버리다가 손잡이를 놓쳐 자신의 허벅지에 그 뜨거운 물을 쏟고 말았다. 유선이의 짧은 비명과 함께 놀라서 달려온 우리. 당황했는지 유선이는 젖은 옷을 벗어야 함에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겨우 안정을 취한 유선이를 위해 우리는 분주히 응급 상자와 약국으로 달려갔다. 소독하고 약을 바르고... 발갛게 익은 유선이의 허벅지를 보니 내가 다 쓰라린 것 같았다. 병원을 갔더니 2도 화상이란다.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그래도 이 놈, 유선이는 털털한 성격때문인지 병원을 다녀온 뒤 계란부터 먹어치운다. 자기 때문에 간이 철렁한 형들의 심정은 아는 지 모르는 지... 이 날 사건 때문에 유선이는 계란 삶는 일을 맘 놓고 휴직할 수 있게 됐다. 유선이 상처가 잘 아무는 동안 우리도 열심히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나 역시 올 해 목표가 있어서 마음이 바쁘다. 올 해는 프로리그 우승도 꼭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타리그에 올라가고 싶다. 좋은 성적으로 내가 선택한 이 길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고 싶다.

<글=김원기, 정리=름>

■ 다음주에는 KTF매직엔스의 김윤환이 전하는 팀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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