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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까프 오즈 <마지막 회>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5.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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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에서  만나요! “팬 여러분, 사랑해요~”

안녕하세요, 르까프 오즈의 이제동입니다.



^^ 오늘은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날이네요.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뻤는데 팀 다이어리 횟수를 헤아리고 나니 마지막 회인 거 있죠. 숙소로 돌아와 보니 마지막이란 말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왕이면 오늘 출전해서 멋지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더 좋았을텐데. 세리모니도 준비해왔거든요. 요즘 우리 팀은 출전 전부터 세리모니를 연구하는데 다들 가장 멋진 포즈를 먼저 하려고 무조건 이기려고 해요. 나중으로 갈수록 멋진 세리모니가 줄어드니까 머릿속으로 계속 구상하게 되구요.

개막전에서 진 뒤부터 자꾸 마음에 돌덩어리를 삼킨 것처럼 무거웠어요. 첫 경기라고 은근히 부담도 많이 되고 지켜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그런 제 자신을 보면 아직 성장하려면 멀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숙소 얘기를 전하면서 프로게이머가 되가는 법을 배웠고 팀원들과 친해지는 법도 배웠는데 말이죠.

팀 다이어리 하다보면 성적도 잘 나오고 인기도 많아진다고 들어서 내심 기대했었는데 프로리그 스타도 되고 얻은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제 그만 하면 다시 안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죠? ^^;; 그동안 제가 들려드렸던 이야기는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기 쓸 때는 형들이 연습하는 동안 몰래 방으로 돌아와 쓰곤 했는데 이젠 ‘비밀놀이’도 마지막이라고 하니 정말 아쉽네요.

팀 다이어리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게 프로리그 우승을 가슴에 안아보지 못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우승할 줄 알았는데 한순간의 실수로 코 앞의 목표를 놓치고 말았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엔 꼭 광안리를 가고 싶어요.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컵을 가슴에 안으면 그것보다 큰 감동은 없을 것 같아요. 꼭 광안리에서 멋진 경기로 팬 여러분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것이 제 소원이랍니다.

그동안 르까프 오즈의 팀 다이어리를 지켜봐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상만으로도 기쁜 광안리 결승전. 그 멋진 무대에서 팬 여러분께 고백하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 '르까프 오즈의 애교' 프로리그 첫 승 신고식을 거둔 날, 팀원들도 나처럼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나보다. 다행이지 뭐, 이날 졌으면 우린 삭발이었다. ㅠ_ㅠ 

〈글=이제동, 정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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