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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성공 뒤에는 '이런 징크스 있었다' <1> 아케이드 게임

  • 소성렬
  • 입력 2003.01.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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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12월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 개최된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 출품작중 가장 눈에 띄는 아케이드(업소용)게임은 F2시스템(대표 박성규)이 전시한 ‘미스터 장고’였다.

이 게임은 노래가 연주되면 박자에 맞게 화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떨어져 내리는 박자 바에 따라, 궁채와 열채로 장고의 궁편과 열편을 두드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의 박자 바는 3가지 강도를 가지고 있어 플레이어는 정확히 강약에 맞춰 채편을 칠 때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F2시스템은 전시회 기간에 맞춰 출시한 이 게임기로 인해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 각국의 바이어들과 국내 게임기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들로부터 상품가격 문의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F2시스템은 지난 KAMEX 기간 해외 바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 상당한 실적을 거두었다. 이 게임이 이처럼 출시도 되기전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게 된 데에는 참신한 개발 아이디어와 게임의 재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F2시스템은 ‘미스터 장고’를 출시하면서 어느정도 흥행하겠지만 이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 회사에 근무하는 김수덕 이사는 대박 조짐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독특한 징크스가 있다.

F2시스템이 ‘미스터 장고’개발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1년 12월이다. 뭔가 색다른 재미와 게임성이 있는 게임을 개발해보자는 기획 회의 시간, 한 개발자는 우리 전통 악기와 접목한 게임 개발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아이디어를 듣고 있던 박성규 사장은 개발팀원을 정하고 어떤게임을 개발해야 하는지 좀더 생각해보자고 회의를 끝냈다. 그

때부터 새로 짜진 팀원은 물론 김수덕 이사와 박 사장도 아이템 짜내기에 몰입했다. 개발 아이템이 나오기까지는 2주일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고, 박 사장에게서 우리 전통 악기인 ‘장고’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F2시스템은 도출된 아이디어를 놓고 회의에 들어갔다. 그럼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기획 회의 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이끌고 있는 김덕수씨와 접촉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 박 사장이 직접 움직였다.

김덕수씨는 F2시스템의 이와 같은 제안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미스터 장고’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어떻게 김 수덕 이사가 대박의 조짐을 예견했냐는 것이다.

김 이사는 “아무리 세상이 삭막하게 변해간다해도 우리 전통의 악기인 ‘장고’를 이용해 게임을 만드는데 잘 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F2시스템의 변득원 대리는 김수덕 이사에게 징크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이사의 경우 새로 게임 개발에 들어간 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목욕탕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에 대해 “그동안 출시된 F2시스템의 게임 중 몇몇 제품의 경우 이런 징크스가 대박을 예고했던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 ‘미스터 장고’도 느낌이 좋아 게임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초부터 목욕탕에 가지 않고 대박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징크스는 어디까지이나 징크스일 뿐이며 개발팀원이 얼마나 좋은 게임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흥행이 되느냐 아니냐가 판가름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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