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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성공 뒤에는 '이런 징크스 있었다' <2> 모바일게임

  • 이복현
  • 입력 2003.01.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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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고도리2’는 2002년 8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10월 KTF, 11월 LG텔레콤에 이르기까지 전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며 일평균 다운로드를 4000건 이상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스톱 게임이다.
이 게임을 개발할 당시 개발담당자 최석원 대리는 게임 중 패가 돌아가는 속도를 놓고 수 일간을 고민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패를 빨리 돌아가게 할 경우 용량이 너무 커지고 용량을 적정 수준으로 맞출 경우 패가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지는 딜레마에 빠졌던 것이다.

최석원 대리는 이런 문제로 며칠 밤을 지새우던 중 잠깐 새우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 속에서 돼지가 컴투스 사무실 곳곳을 헤매고 돌아다니다 마지막에는 그의 품 속으로 안겼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후 최석원 대리는 고민하던 문제를 의외로 쉬운 방법으로 해결했고 그 이후 폰고도리2는 순조로운 개발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2002년 8월 SKT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최석원 대리는 지금도 그 꿈 속의 돼지가 게임성공을 가져온 징조라고 믿고 있다.||‘테트리스’는 2002년 라이센스 게임 중 가장 주목받은 게임이다.
컴투스 마케팅팀 강상욱 팀장은 라이센스 비용을 고려할 때 혹시 기대에 못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서비스를 앞두고 매일매일이 좌불안석이었다. 서비스 하루 전날, 늦은 퇴근 후 잠자리에서 꿈을 꾸었는데, 버스 안에서 학생들이 모여 웅성웅성대고 있더란다. 학생들이 서로의 핸드폰을 가지고 소란스럽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궁금해진 그가 자세히 보니 그 게임은 다름 아닌 테트리스.

비록 꿈 이였지만, 강과장은 정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길의 발걸음이 왠지 가볍게 느껴졌다. 더욱이 그 날 아침 실제로 버스 안에서 테트리스 게임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대박의 조짐을 느꼈다.
그 날 하루 테트리스의 다운로드 수는 무려 7000건을 기록하면서 강과장의 꿈을 현실로 이뤄주었다. 강상욱 과장은 아직도 꿈 속의 학생을 본 것이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한다.||컴투스 기획팀의 박현준 씨는 사내외에서 야구광으로 통한다. LG 트윈스 구단의 매니아로 LG는 물론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의 개인적인 신상까지도 줄줄 외우고 있을 정도로 박학다식한 프로야구 전문가로 통한다.
이러한 본인의 관심사를 한국프로야구라는 게임을 기획한 박현준 씨도 게임 서비스를 앞두고는 그 성공가능성에 대해서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 머리를 식힐 겸 박현준 씨는 LG와 기아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벌어지는 야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친구들과 내기를 벌였다. LG팬으로서 당연히 LG의 승리를 점쳤던 박현준 씨와는 달리 친구들은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우세인 기아의 승리를 장담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LG 최동수 선수의 홈런에 힘입어 LG의 힘겨운 승리로 끝났다.

친구들과의 내기로 두둑한 돈을 챙긴 박현준 씨는 다음 날 한국프로야구가 만족스러운 다운로드 실적을 보이는 것을 보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로도 한국프로야구는 정보통신부 장관배 이 달의 게임상을 수상하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도 박현준 씨는 최동수 선수의 홈런이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 하고 그 때를 회상해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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