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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데이브 더 다이버’, 이유없는 ‘갓겜’ 없다! … 꿀잼 AtoZ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3.07.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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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넥슨은 자사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출범 소식을 알리며 ‘재미의 본질’에 집중한 게임을 선보이겠다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약 1년 남짓, 브랜드의 첫 신작으로 등장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당시의 포부가 과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선보인 PC 싱글플레이 게임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일관된 찬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이들의 성과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상업적 성과 역시 지난 8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 넥슨의 2023년 대표 흥행작 중 하나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데이브 더 다이버’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 수준 높은 게임성을 자아낼 수 있었던 것일까, 게임의 전반을 통해 개발진이 전한 ‘재미의 본질’의 핵심들을 살펴봤다.
 

탄탄한 코어, 양과 질 모두 잡은 핵심 플레이 완성도
‘데이브 더 다이버’의 장르명은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다. 해양을 무대로 펼쳐지는 어드벤처 장르의 요소에 과거 타이쿤 게임류와 같은 경영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것이 그 의미로, 게임 장르에 흔히 쓰이지 않는 하이브리드라는 단어지만 가장 적합한 명칭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장르명과 같이 ‘데이브 더 다이버’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게임플레이를 모두 핵심 콘텐츠로 삼고 있으며, 둘 모두를 매력적이고 중독성 있는 콘텐츠로 버무려 선보이고 있다. 개발진은 서로 다른 각 장르의 요소 모두 핵심 콘텐츠에 걸맞는 양과 질 모두를 충족하며 이용자들로부터 일관된 호평을 얻고 있다.
 

▲ 게임 내 해양 탐사는 날씨, 플레이 진척도 등 다양한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맵과 어종을 선보이며, 게임 가격 대비 풍족함 이상의 볼륨을 자랑한다
▲ 게임 내 해양 탐사는 날씨, 플레이 진척도 등 다양한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맵과 어종을 선보이며, 게임 가격 대비 풍족함 이상의 볼륨을 자랑한다
▲ 단초의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으로써의 모습은 과거 타이쿤류의 플레이 스타일과 세련된 콘텐츠 디자인을 함께 겸비하고 있다
▲ 단초의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으로써의 모습은 과거 타이쿤류의 플레이 스타일과 세련된 콘텐츠 디자인을 함께 겸비하고 있다

깊은 블루홀에서는 수많은 해양생물과 각양각색의 환경이 데이브를 반기며, 해양생물 사냥과 연계되는 각종 요리를 통한 초밥집 운영은 이용자들에게 끊임없는 다이빙과 탐험을 촉구한다. 특히, 디테일한 연구 개발 과정을 예상케하는 어종 구성과 환경의 배치, 직원 고용 및 관리부터 SNS 등 초밥집 운영에 매력을 더하는 각종 경영 시스템 등 세부 구성은 이들 코어 게임플레이에 매력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은 서로 다른 두 게임플레이가 하나의 목적성으로 매우 매끄럽게 엮여있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축약하자면 ‘사냥을 한다’와 ‘돈을 번다’라는 목적이 바로 그것으로, 게임 속 시간대별로 분리된 콘텐츠 플레이 구성이 같은 목적성 아래 끊임없이 순환되도록 짜여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 게임 초반 데이브를 위협하는 각종 상어 역시 일정 성장을 이룬 이후에는 훌륭한 초밥의 재료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 게임 초반 데이브를 위협하는 각종 상어 역시 일정 성장을 이룬 이후에는 훌륭한 초밥의 재료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 초밥집을 성장시키며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재미 역시 훌륭한 편으로, 이는 곧 보다 적극적인 해양 탐사 플레이 유도로 이어진다
▲ 초밥집을 성장시키며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재미 역시 훌륭한 편으로, 이는 곧 보다 적극적인 해양 탐사 플레이 유도로 이어진다

만약 둘 중 하나의 플레이가 재미, 그리고 질적인 측면에서 확연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면, ‘데이브 더 다이버’는 분명 현재와 같은 평가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게임의 주된 평가는 곧 핵심 플레이의 완성도가 결정짓게 되는 만큼, 디테일한 시스템 구성과 풍족한 볼륨이 곧 하이브리드라는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성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 '데이브 더 다이버'의 바다는 다채로운 연출과 상황들로 가득하다. 특유의 그래픽 스타일 역시 이를 더욱 빛내주고 있어, 잠수 시마다 새롭게 펼쳐질 블루홀의 모습에 지속적인 기대를 더한다
▲ '데이브 더 다이버'의 바다는 다채로운 연출과 상황들로 가득하다. 특유의 그래픽 스타일 역시 이를 더욱 빛내주고 있어, 잠수 시마다 새롭게 펼쳐질 블루홀의 모습에 지속적인 기대를 더한다
▲ 반쵸가 선사하는 각종 요리 연출은 얼리 액세스 시점부터 정평이 나있던 만큼, 게임을 처음 접한다면 모쪼록 스킵 없이 하나하나를 모두 즐기기를 권장한다
▲ 반쵸가 선사하는 각종 요리 연출은 얼리 액세스 시점부터 정평이 나있던 만큼, 게임을 처음 접한다면 모쪼록 스킵 없이 하나하나를 모두 즐기기를 권장한다

반복의 한계를 지우기 위한 집착, 어째서 ‘재미의 본질’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데이브 더 다이버’는 게임이 내세운 핵심 플레이만으로도 분명 준수한 평가를 얻음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그 둘은 모두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선보였고, 이들만을 활용한 메인 스토리, 전체 콘텐츠 구성이 전개됐어도 ‘데이브 더 다이버’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다.
다만, ‘데이브 더 다이버’가 더욱 특별해지는 이유는 바로 해당 핵심 플레이의 완성을 넘어서는 전체 구성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 끊임없이 만나볼 수 있는 수많은 사이드 콘텐츠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 시작 시점에 주어지는 첫 사이드 콘텐츠는 단순 수집, 숙제의 다소 평이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 시작 시점에 주어지는 첫 사이드 콘텐츠는 단순 수집, 숙제의 다소 평이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 게임 초반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이드 콘텐츠가 등장하며, 이들은 각각 게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부류, 해당 시점만을 위한 부류 등으로 나뉜다
▲ 게임 초반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이드 콘텐츠가 등장하며, 이들은 각각 게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부류, 해당 시점만을 위한 부류 등으로 나뉜다

보통의 게임은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할 시점에 튜토리얼, 안내 메시지 등 이용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리고 일반적이라면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가이드는 대부분 게임 초반부 전개 시점에 모두 소진되곤 한다. 허나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는 게임 시작부터 엔딩 직전인 최종 보스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가이드가 등장한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이용자들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플레이하며 모든 이야기를 마치는 시점까지 쉴새 없이 ‘새로운 플레이’를 학습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해당 구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데이브 더 다이버’가 민트로켓의 모토이기도 한 ‘재미의 본질’에 얼마나 깊게 다가서고자 했는지다.
 

▲ 각종 스토리 전개에 맞춘 다채로운 플레이 변주 역시 데이브 더 다이버 특유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 각종 스토리 전개에 맞춘 다채로운 플레이 변주 역시 데이브 더 다이버 특유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 양식장, 농장 등은 초밥집 운영과 직결되는 콘텐츠로, 단순 노동에서 이어지던 경영 시뮬레이션이 보다 복잡 다양해지는 시점에 해당한다
▲ 양식장, 농장 등은 초밥집 운영과 직결되는 콘텐츠로, 단순 노동에서 이어지던 경영 시뮬레이션이 보다 복잡 다양해지는 시점에 해당한다

스토리가 존재하는 싱글플레이 게임은 결국 핵심 플레이의 반복이 이어지게 되며, 분명 중간중간 플레이 감각이 루즈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해당 순간을 최소화하는 윤활유 역할이 바로 사이드 콘텐츠, 즉 플레이 변주의 존재이며,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를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는 어찌 보면 개발진의 재미를 향한 집착이 느껴질 만큼 수많은 종류의 서로 다른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은 곧 지루할 틈 없는 게임플레이의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이용자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게임 내 모든 구성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 분명하나, 반복의 지루함을 없애고자 했던 개발진의 시도는 분명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다.
 

▲ 수많은 보스 몬스터들 역시 저마다 서로 다른 기믹과 특색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방식의 공략을 요구하는 보스전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구성이며, 개발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다
▲ 수많은 보스 몬스터들 역시 저마다 서로 다른 기믹과 특색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방식의 공략을 요구하는 보스전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구성이며, 개발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다
▲ 주인공 데이브의 역할 역시 다이버, 초밥집 운영에서 멈추지 않는다. 게임을 이어가면 갈수록 '어째서 데이브는 살이 빠지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휩싸일 정도로 데이브에게 주어진 플레이 기믹 또한 다양한 편이다
▲ 주인공 데이브의 역할 역시 다이버, 초밥집 운영에서 멈추지 않는다. 게임을 이어가면 갈수록 '어째서 데이브는 살이 빠지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휩싸일 정도로 데이브에게 주어진 플레이 기믹 또한 다양한 편이다

합격점 이상 자아낸 민트로켓의 첫 출발, 향후에 더욱 큰 기대
게임은 결국 접하는 이들 개개인의 재미를 위해 플레이하는 문화 콘텐츠다. 장르, 스타일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때로는 그 재미를 느끼기 위해 지루함을 감내하는 것 역시 많은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한 필연적인 지루함마저 배제하고자 했던 ‘데이브 더 다이버’, 민트로켓의 첫 신작은 개발진이 어째서 ‘재미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보여줬다고도 볼 수 있다.
 

▲ 이용자들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향해 합격점 그 이상의 평가를 내렸다
▲ 이용자들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향해 합격점 그 이상의 평가를 내렸다
▲ 민트로켓은 현재 복수의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에 힘입어 이들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치 또한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민트로켓은 현재 복수의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에 힘입어 이들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치 또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이후로도 민트로켓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여정은 이제 첫발을 내디딘 가운데,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주는 일에 큰 성공을 거두는 분위기다. 재미의 본질이란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묻어난 ‘데이브 더 다이버’, 민트로켓의 향후에 더욱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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