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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게임 브랜드 ‘일루전’ 8월 18일부로 판매 및 개발 중단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07.14 11:17
  • 수정 2023.07.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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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발족 올해로 31년 동안 성인 게임을 개발해온 브랜드 일루전이 신작 개발과 게임 판매를 중단한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루전은 14일 자사 트위터를 통해 오는 8월 18일부터 게임 개발 및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사안을 알리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유와 향후 방향성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루전은 2000년대 초기에 3D게임 그래픽을 동원한 성인 게임을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업이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캐릭터 모델링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한 차원 높은 그래픽을 선보이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괴작들이 다수 탄생키도 했으나 '허니 셀렉트'나 '코이카츠' 최근 '룸 걸'까지 활발한 제작 활동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VR분야에 진입해 걸출한 명작인 'VR카노조'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각 캐릭터에 인공지능과 성격 등을 부여해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선보이고자 하는 노력들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어 팬들이 '허니 셀렉트 신작'과 같은 작품들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루전이 갑작스럽게 개발중지를 선언하면서 팬들을 당혹케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도 판매 성적이 호조였고, 스팀에서 상위권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이던 시점이어서 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한 게임 전문가는 “일루전은 게임에 자금을 투자하고 기술력을 계속해서 투자하면서 점점 큰 스케일로 게임을 개발해온 기업”이라며 “늘어나는 개발비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문가는 “최근 등장하는 성인게임들이 인공지능 일러스트와 간단한 제작프로그램으로 매출을 거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라며 “개발사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도 있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로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성인 게임 브랜드가 또 다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팬들은 앞서 리프 브랜드가 사라진 상황을 비추어 게임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각에서는 DMM 등 메이저 기업들이 인수 합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보다 구체적인 소식은 향후 추가 입장 표명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분의 장기적인 지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말을 끝으로 또 하나 게임 역사 속 전설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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