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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저그’ 박성준의 스타일기 <7>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8.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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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도중 몰래 빠져나와 게임에 열중
캐나다 이민을 하기로 한 성준의 가족은 먼저 떠난 고모네 편으로 일부 짐을 보내고 후발로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떠나려던 날짜가 다가오기 일주일 전 성준의 아버지는 돌연 이민을 가지 않는다고 가족들에게 털어놨다. “하나뿐인 동생과 떨어져 살기 싫어 택한 결정이었지만 직장이 걸렸어요. 이제까지 회사에서 일궈놓은 내 경력들이 외국에서 통할까 싶기도 했지요. 아들의 진로를 위해서도 조금더 머물러 있기로 마음을 정했지요.”

갑작스러운 캐나다 이민 사건으로 마음이 들썩거렸던 성준은 야구도 그만둔 찰나에 방황 아닌 방황을 하게 됐다. 틈만 나면 친구들과 모여 PC방을 드나들게 된 것. 당연히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다. 게임을 하는 시간 동안에는 다른 생각도 나지 않았고 오로지 이기고 싶은 욕심만 성준의 가슴속을 채웠다. 몇 시간이고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시간도 훌쩍 가버리기 일쑤였다.

“공부가 하기 싫었다는 표현이 적당하겠죠? (웃음) 그렇다고 아주 몹쓸 말썽을 피우거나 그러지도 않았어요. 시간만 나면 매일 PC방에 가서 살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성준은 간혹 부모님 몰래 학교를 빠지는 가하면 담임선생님 몰래 수업 도중 학교를 빠져나와 게임을 하러 갔다. 연습을 위해서는 수업을 받는 시간도 아쉬웠던 것.

결국 담임선생님에게 ‘땡땡이 사건’을 들켜버린 성준은 부모님에게도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다신 안 그러겠다는 약속을 부모님과 하면서도 성준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게임뿐이었다. 그 마음을 누가 알아준 것일까. 성준에게도 자신의 게임실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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