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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저그’ 박성준의 스타일기 <8>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8.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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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학교 자퇴, POS로 첫 입단
성준은 학교 대표로 출전한 구로구청장배 게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첫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기쁨보다는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던 성준은 실력을 키워서 더 큰 대회에 나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어떤 게임 대회가 있는 지도 어떤 프로게이머가 있는 지도 아니 그런 직업이 있는 지도 몰랐던 성준은 친구들에게서 이런저런 게이머 관련 정보를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베틀넷에서 꾸준히 프로게이머들과 대화를 하며 인연의 끈을 맺어나갔다. 그들과 연습하고 알아갈수록 점점 프로게이머에 매료된 성준은 일단 부모님에게 자신의 뜻을 솔직하고 단호하게 털어놨다. 그리고 뜻밖에 폭탄선언까지!

“학교를 그만두고 게이머가 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으니까 졸업을 하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했죠. 그렇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게임을 하는 건 저에게 무리라는 결론이 내려지더라구요.”

무엇보다 보수적인 담임선생님은 게임에 열중하며 학업은 뒷전인 성준을 호되게 꾸짖었다. 게임대회에 나가는 것 조차 반대해 학교를 무단 결석하기도 했었다. 성준의 부모님은 알고 있었다. 아들이 한번 마음먹으면 고집을 꺽을 수 없다는 것을.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지만 성준의 아버지는 두 손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의지가 있으면 앞뒤 안보고 하는 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자신의 길이니까 스스로 개척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어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결국 성준은 자퇴서를 학교에 제출하고 그 뒤 PC방에서 살다시피하며 오로지 연습에 매달렸다. 마침내 당시 명문게임팀이었던 IS팀에 문을 두드렸지만 테스트 결과 낙방. 이유는 게임실력이 떨어진다는 것. 허탈했지만 여기서 끝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성준은 당시 PC방을 운영중이었던 하태기 감독과 만나 팀결성과 함께 합류하게 됐다.

“게이머 하고 싶다고 성준이가 처음 찾아왔을 때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죠.(웃음) ‘연습 많이 시켜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게임에 한번 몰입하면 끝을 보는 끈기가 놀라웠어요.” 이렇게 팀에 입단하면서 성준의 게임 실력은 일취월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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