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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저그’ 박성준의 스타일기 <10>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5.09.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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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향한 거침 없는 질주 ‘투신’ 박성준
성준 자신에게 스스로 화가 났던 경기는 지난3월 아이옵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이윤열에게 3대0으로 전패를 당했을 때다. 질레트배 우승이후로 다시한번 스타리그 결승에 오르기까지 쉽없이 달려온 성준은 이때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다. 자연히 제대로 된 경기 준비도 부족했을 터. 이에 자신감도 덩달아 떨어지고 막상 결승전 무대에 오르니 평소와는 다르게 떨리기 시작했다.

첫경기를 너무 쉽게 이윤열에게 내주며 스스로에게 화가 난 성준은 남은 두 경기도 제대로 힘한번 못 쓰고 무너져버렸다.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그 때 리그가 제가 게임한 이래 가장 운이 좋았던 대회였어요. 운이 좋아 올라간 것이지 실력이 좋아 올라갔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정당당하지 못한 승부였다고 생각해요.” 성준은 스토브 리그를 보내며 마음을 추스렸다.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에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볼 줄도 알게 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다.

“언제나 제게 힘이 되주시는 건 부모님이죠. 제가 지더라도 한번도 아쉬워하시거나 화를 내시지 않으셨어요. 전패를 당해도 ‘잘했다’로 일관하신 분들이세요.”

이후 성준은 다시 재도약을 꿈꿨다. 프로게이머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그의 투지는 다시 되살아났다. 왕좌에 올랐으니 왕다운 경기를 치르는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EVER 스타리그 2005 이병민과의 결승전.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저그가 테란을 이길 수 없다는 속설을 무너뜨리며 그는 이날 상대가 GG를 선언하자 두 팔을 하늘 위로 높게 뻗었다.

“스타리그 첫 우승보다 더 기뻤어요. 징크스를 깨보겠다는 약속을 지킨 거잖아요. ‘하면 된다’는 어느 광고 문구처럼 저에게 더 큰 목표를 세울수 있게 도와준 경기였어요.” 박성준의 다음 목표는 하나가 아니다. 너무 많다. 스타리그 우승은 당연지사, 국가대표가 되서 게임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오는 것, 프로리그 우승에 우승 10번에 프로토스로 종족을 바꿔 우승하는 것까지. 그러고보니 모든 목표에는 ‘우승’이 들어가있다. “지난 우승은 이미 잊어버렸어요. 우승은 앞에 있지 결코 뒤에 있지 않잖아요. 전 앞만 보고 달려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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