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록발라드 곡으로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주훈 감독과 임요환이 ‘저글링 4마리’를 새롭게 녹음했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 ‘마린의 후회’. 특히 이 날 피처링에 참여한 선수들은 이번 음반의 취지에 따라 출연료를 전액 국내 지뢰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 ‘마린의 후회’라는 곡은 어떤 내용인가.
≫ 임요환) 가사를 직설적으로 푼다면 스타크래프트의 마린들이 벙커옆으로 지나가는 저글링을 공격한다는 내용이다. 상관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쏘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가사전달이 아니라면 스타크래프트의 상황을 빗댄 반전이 주 내용이다. 전쟁을 반대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SK텔레콤 T1이 참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 생소한 분야라 어색했을법도 한데.
≫ 임요환)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는 일이라 부담은 없었다. 또 노래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스타크래프트를 매개로 하는 것이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물론 우리들이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가수들이 아니라는 점은 이해하고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왕 참여하게 됐으니 파인애플 2집도 대박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노래실력이 SK텔레콤 T1 소속 선수중 최고라고 하던데.
≫ 박태민) 다들 노래는 잘 부르는 것 같다. 요환이형도 상당히 잘 부른다.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 박태민 선수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인 드렁큰타이거는 오히려 박태민 선수의 팬이라고 알려져 있다.
≫ 박태민) 드렁큰 타이거가 저의 팬이라니 영광이다. 경기장에 한번 초청해 만나고 싶다.
■ ‘마린의 후회’란 노래가 테란 플레이어로서 남다르게 느껴질텐데.
≫ 최연성) ‘이런 가사의 노래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글링이 불쌍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 노래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의미를 생각하고 진지하게 참여했다.
■ SK텔레콤 T1 선수중 누가 제일 노래를 잘하는 것 같은가.
≫ 최연성) 요환이 형, 박태민 선수가 제일 잘 하는 것 같다. 성학승 선수도 잘 한다.
■ 평소에 노래방 등에 자주 가는가.
≫ 주훈) 거의 못간다고 할 수 있다. 리그 기간중에는 연습이 있거나 개인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도 있어 단체로 움직이기가 힘들다.
■ 이번 음반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 주훈) 반전 평화에 대한 메시지는 전 인류의 공통된 보편적인 정서다. 따라서 이번 음반작업은 공익적인 측면이 강하다. 선수들도 새로운 직업을 체험하는 것에 대해 신기해 했다.
■ 선수들의 반응은.
≫ 주훈) 대단히 즐거워 했다. 알아서 노래 연습을 한 선수들도 있었다. 와서 보니까 선수들이 노래도 상당히 잘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파인애플 2집도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 이번 음반작업에서 선수들보다 더 비중이 있었다는 후문인데.
≫ 주훈) 그렇진 않다. 약간 코믹한 상황이 있어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했던 것 뿐이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