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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정문경] “이제 더 이상의 예고편은 없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1.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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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게임 전시회를 지향했다. 화려한 데뷔와 함께 수많은 이들이 나를 찾았고, 내 안에서 즐거움을 얻었다. 비록 손에 꼽을 만큼 적지만 일부 게임들은 내 안에서 신고식을 치렀고, 해외로 팔려나가기도 했다. 개중에는 몇몇 아쉬움들도 지적됐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면죄부와 함께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럭저럭 괜찮았던’ 정도가 최악의 평가에 속할 만큼 가히 ‘될 성부른’ 게임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소한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언제나 그의 앞에 서면 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오늘도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최악의 평가 잣대로 나를 저울질한다. 그리고는 이내 ‘가능성만을 확인했을 뿐 한참이나 뒤떨어진’이라는 수식어를 내게 던진다. 나의 이곳저곳을 관찰하며, 언제나처럼 ‘올해는 예년에 비해 몇 배는 성장하게 될 거야’라고 읊조린다. 이미 내로라하는 규모이거늘. 이런 말을 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며 눈을 흘긴다. 물론 알고 있다. 배포가 너무도 큰 까닭이요, 일에 대한 욕심이 넘쳐나는 이유며, 나에게 거는 기대가 그 누구보다 크기 때문임을. 그렇다할지라도 이것은 너무 과하다. 이런 말을 하면 그는 또다시 나를 일깨우겠지. 내가 지난 해 이룬 유일한 수확이 그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었을 뿐이라고. 욕심쟁이 영감. 그가 바로 지스타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정문경이다.

■ 지스타2005에 대해 평가한다면.
≫ 국제 규모의 게임 전시회라고 하기에는 외국 업체의 참여도가 너무 적었다. 운영상의 문제점과 호텔이 부족한 전시장 주변 환경도 아쉬움에 속했다. 물론 국내 최대 규모, 최다 방문객 수, 높은 해외 수출 상담 실적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최초의 전시회다운 전시회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대업일 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 투성이다.

■ 지스타2006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진행사항은.
≫ 가장 크게 지적받았던 부분이 해외 게임업체들의 불참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세계 내로라하는 주요 게임사들의 관련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지스타 참관을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스료를 받지 않거나 대폭 인하해주는 방안을 채택했다. 또한 외국 바이어들에게는 숙박 및 교통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이뿐이 아니다. 신제품 부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오리지널 제품 발표에 따른 지원 정책도 검토 중에 있다.

■ 인지도 부족이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에 대해.
≫ 지스타2005가 국내 게임 전시회를 알리는 계기였다면, 올해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미 한국 게임 전시회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히 깨부수려던 계획이 진행형에 돌입했다. 작년에 비해 대폭적으로 상승한 인지도에 날개를 달기 위해 해외 매체 광고에 적극적으로 푸시하고 있으며, 지난 해 실패했던 E3와의 공조도 본격화시키기에 이르렀다.

■ 내적인 변화는 없는가.
≫ 지난 해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을 주류로 진행됐다. 올해에는 콘솔과 모바일 게임들이 다수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르의 다양화를 꾀해 참관객들이 보다 풍성한 과실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계획 중이다. 일반인 대상의 깜짝 이벤트나 영화 산업 등 관련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연계가 그것이다.

■ 세계 3대 게임쇼를 지향했다.
≫ ECTS의 자리를 꿰차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E3에 버금가고 나아가 넘어설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할 심산이다. 게임 강국의 위상에 걸맞도록, 국내 게임 업체들이 국내에서 게임을 알릴지라도 해외로 팔려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겠다. 더불어 해외 유저들이 지스타를 방문하기 위해 방한하고, 국내 관람객들 역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격상된 게임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점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게임쇼 내 등극은 이러한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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