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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파크 권민관 개발이사] “아직 결정타는 날리지 않았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2.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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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미있다. 자신이 기획한 게임 CF에 스스로 출연을 자청했을 때에도, 유저들과의 두뇌 싸움이라는 초유의 엽기 행각을 펼칠 때에도, ‘마구마구’를 시험대에 올린 지금도. 그는 여전히 재미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만 가지 표정을 지을 줄 안다는 그의 호언마냥, 그의 색채 역시 ‘재미’라는 테두리 안에서 수만 가지 색채의 빛을 발하고 있다. 여전히 주말이면 야구에 미쳐 그라운드로 달려가는 야구쟁이로, 때로는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에 거침없이 승부수를 띄울 줄 아는 모험심 강한 승부쟁이로, 그리고 가끔은 재미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면 그만이지 그 무슨 게임 속 철학이 필요하냐며 놀려대는 유쾌한 개구쟁이로. ‘재미’가 마치 자신만의 트레이드 마냥, 마음껏 재미 방망이를 휘두를 줄 아는 계임계의 천재 악동. 그가 바로 애니파크의 권민관(30) 개발이사다.

■ 애니파크가 CJ인터넷에 인수된 이후, A3의 개발에 뒷전이라는 루머가 있다. 더욱이 이번에 단행될 대규모 패치를 마지막으로 A3에 대한 개발은 사실상 중단될 예정이다. 루머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아니다. 원래 A3의 컨텐츠가 파트 V까지 계획되어 있었다. 이번이 그 파트V의 업데이트이다. 따라서 우리 회사로서는 애초 개발 목표를 완수한 셈이다. 솔직히 말해, 수익성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이행키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며, 또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액토즈소프트와 파트V 이후의 개발 및 마케팅 계획에 대하여 논의를 진행 중인 마당에 이런 루머가 돌고 있다니 상당히 유감스럽다.

■ A3의 기획자로 표면화돼왔다. 하지만 최근 A3 기획자는 다른 이이며, 단순히 얼굴마담 격으로 나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 황당하다. A3는 처음 게임 기획자의 길로 접어든 이후, 본인을 포함한 3명의 기획자로 시작하였다. 기획팀장을 역임한 이후, 재작년 말까지 4년 이상 그 역할에 매진해 왔다. 물론 게임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A3에 몸담은 개발자만 100명이 훨씬 넘는다. 그 중에 본인이 개발실장이라는 이유로 홍보의 전면에 나오게 된 것일 뿐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게임을 기획함에 있어 최일선으로 염두 해두고 있는 바가 궁금하다.
≫ 쉽지만 재미있는 게임. 이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마구마구 역시 이러한 기획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하면 할수록 야구의 깊이를 느끼게 만드는 게임’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 최근 야구 게임들이 연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또한 블럭버스터급이라 불리는 MMORPG들도 곧 선보일 ≫ 예정이다. 이러한 와중에 마구마구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비공개 히든카드는 무엇인가.
비공개 히든카드는 있다. 하지만 전략상 아직은 밝힐 단계는 아니다. 개발이진행되어 보다 확실해지면 그때에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히든카드 한방으로 게임이 성공하거나 실패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이미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마구마구의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점에 히든카드는 하나의 분수령을 이뤄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아직은 공개할 수없는 상황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 마구마구가 신야구 혹은 실황을 표절했다는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
≫ 마구마구를 해보면 베꼈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솔직히 말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베끼기다. 이는 아마도, 네오플의 허사장님을 찾아뵈었을 때, 우리도 야구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하지 못한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사과드린 바 있다. 하지만 회사가 공식적으로 공개를 하기도 전에 외부에 밝힐 수 없는 것은 사실은 상식의 범주에 속한다고 본다.

■ 비공개 테스터들로부터 높은 완성도의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
≫ 어떤 게임이든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충실히 개발하여 공개한다면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부분 개발실의 경우 그럴만한 환경을 갖추지도 못했고, 그런 마인드를 가진 퍼블리셔측 파트너를 만나지도 못했다. 퍼블리셔인 CJ인터넷측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게임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개발실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보다 빨리 진행하자고 고집해 이번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었다.

■ 마구마구의 취약점으로는 손맛에 대한 부족을 손꼽히고 있다.
≫ 타격 쪽에 있어서는 마구마구만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유저가 많은 것 같다. 문제는 송구에서 손맛이 잘 안 느껴진다는 점인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넣은 애니메이션상의 딜레이 때문이다. 포구에 애니메이션이 들어가 있고, 포구 애니메이션 중에는 키가 안 먹는다는 얘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구 애니메이션 중에 송구 애니메이션이 끝난 후에 플레이 해줌으로써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안을 모색 중이다.

■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 2월중 한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3월중 오픈 베타 테스트를 가질 계획이다. 물론 반응이 좋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지만, 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에도 약 2달에 한 번씩 큰 규모의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A3의 뒤를 잇고 애니파크를 대표할 초대작 MMORPG를 기획 중에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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