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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게임스 레인보우 스튜디오 김대일 총괄 PM] 창조는 모방을 통해 진화한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5.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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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쓰곤 한다. 이는 대단히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마치 야누스의 얼굴처럼 모방과 창조는 하나의 울타리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분명 창조는 어렵고, 모방은 쉬운 까닭에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모방을 하곤 한다. 물론 부단한 노력과 산고의 고통을 통해 완성되는 산물인 창조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모방을 통해 순식간에 얻게 된다면 이는 도둑질에 가깝다.

하지만 단순한 베끼기 차원의 모방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 안에서 또 하나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모방을 통해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선발주자의 성공을 벤치마킹해 이보다 더 우수한 산물로 완성해낸다면, 혹은 도용이 아닌 시도의 한 축으로 삼는다면, 모방은 분명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창조는 모방을 통하지 않고서는 창조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아니던가.

모방을 전략으로 승화시키며,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NHN게임스 레인보우 스튜디오의 김대일(27) 총괄 PM. 그는 모방 전략을 통해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의 핵심 요소들을 찾아내고, 이를 ‘R2’를 통해 가시화 시켰다. 물론 클로즈 베타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

■ 유저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한 5,000명 중 상당수의 유저가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으며, 동시접속자수는 이미 1,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아마도 손 맛이 느껴지는 타격감과 뛰어난 그래픽, 그리고 현재 클로즈 베타 테스트의 캐릭터를 정식 서비스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기초로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현재 상태를 정식서비스로 이어간다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시 될 것으로 보인다.
≫ 결코 그렇지 않다. 현재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서버만 정식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신규 유저들이 현재 서버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면 분명 형평성에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규 유저들이 클로즈 베타 테스트부터 이어온 구서버보다는 새로이 열리는 신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것이 분명함을 인지할 때, 문제가 없다고 단언한다.

■ 현재 클래스가 3개로 국한돼 있다.
≫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 중에는 더 이상의 클래스나 종족은 추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새로운 클래스를 추가하기 보다는 기존 클래스 간의 밸런스 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나 새로운 클래스가 추가될 것이다.

■ 물약을 먹거나, 제련할 시 국내 유명 게임과 동일한 메시지가 출력된 바 있다.
≫ 이미 모두 수정된 상태이다. 사실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 속에서 배울 점들이 넘쳐난다. 솔직히 제기된 모 게임 외에도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을 참조했다. 얼마 전 동일한 메시지가 출력된 것은, 개발자용 버전이 수정되지 않은 채 공개된 것이 주요 이유이다. 인기 온라인 게임들의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승화해 보다 한 차원 높은 완성도와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한 가지 더 밝힌다면, 모 온라인 게임의 두 번째 버전의 혈맹 시스템과 ‘R2’ 길드시스템이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R2’가 먼저 시도됐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 최근 ‘R2’ 개발진들 중 모 게임사의 개발진 영입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일부에 속한다. 모 게임사에서 4분, 다른 게임사에서 4분을 합쳐 총 8명의 개발진들이 함께 ‘R2’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아이템의 레벨 무제한이나 PK가 이슈화 되고 있다.
≫ 앞으로도 아이템에 대한 레벨 제한은 없을 것이다. 보다 효율성 높은 장비를 착용, 빠른 레벨 업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함이다. 또한 PK에 대한 제한도 부여할 계획이 없다. PK시스템이야말로 경쟁 시스템의 중심이자, 극적 대립을 완성하는 터전이기 때문이다. 논PK서버는 향후 고려할 대상이다.

■ 길드 마스터가 게임을 그만 두거나, 스킬 리서치를 하던 길드원이 게임을 그만 둘 경우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이 같은 길드 스킬트리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다.
≫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현재 연합 길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 어느 정도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 엘프의 경우, 마법서의 한계가 존재하는 등 밸런스에 아쉬움이 남는다.
≫ 현재 기사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이 부분이 완성되는 시점을 시작으로 엘프와 레인저의 상향 패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 게임 엔진이 궁금하다.
≫ 가칭 ‘R2 엔진’이라는 자체 개발한 3D MMORPG 최적화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엔진의 성능이 뛰어나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한국형 MMORPG개발에 적합하다. 현재 보다 최적화시키기 위해 수정 작업이 한창이다. 더욱 낮은 사양에서 게임이 구동, 보다 많은 유저들이 ‘R2’를 즐길 수 있게끔 완성해낼 계획이다.

■ 향후 계획을 알려 달라.
≫ 오는 6월 7일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용을 말씀드리면, 블랙 랜드 영지가 새로이 추가될 예정이며, 말과 같은 탈 것들도 선보이게 된다. 또한 인챈트 시스템의 추가와 더불어 공성전의 최적화, 아이템 드랍률의 변화 및 진입 장벽의 저하 등 몇몇 지적됐던 문제점들도 완벽히 수정된 상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전체 완성을 100이라할 때, 이미 50정도의 콘텐츠를 완성했다고 본다.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김은진기자|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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