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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익스큐션 양배영 실장]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윤영진 기자 angpang@kyunghyang.com
  • 입력 2006.06.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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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FPS게임을 지향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한 화려한 데뷔 이후, 수많은 이들이 나를 찾았고, 내 안에서 즐거움을 얻었다. 적지 않은 참신한 시도들이 나를 통해 선보였고, 성공적인 신고식도 치렀다. 단순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의 대한 찬사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유명세는 나로 하여금 표절 시비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면죄부와 함께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럭저럭 괜찮았던’ 정도가 최악의 평가에 속할 만큼 나는 가히 ‘될 성부른’ FPS게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소한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확히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그의 앞에 서면 나는 작아진다.

그는 오늘도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최악의 평가 잣대로 나를 저울질한다. 그리고는 이내 ‘가능성만을 확인했을 뿐 한참이나 뒤떨어진’이라는 수식어를 내게 던진다. 나의 이곳저곳을 관찰하며, 또다시 새로운 즐거움을 부여하기 위해 고심하기 일쑤다. 그리고는 언제나처럼 ‘올해는 예년에 비해 몇 배는 성장하게 될 거야’라고 읊조린다. 이미 내로라하는 FPS게임이 됐거늘. 이런 말을 할 때면 그는 언제나처럼 눈을 흘긴다.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다며. 물론 알고 있다. 배포가 너무도 큰 까닭이요, 일에 대한 욕심이 넘쳐나는 이유며,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임을. 그렇다할지라도 이것은 너무 과하다. 이런 말을 하면 그는 또다시 나를 일깨우겠지. 내가 지금까지 이룬 유일한 수확이 FPS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었을 뿐이라고. 나에게 ‘워록’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욕심쟁이 기획자 영감. 그가 바로 드림익스큐션의 양배영(39) 게임 기획 실장이다.

■ 유저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 평균 동시 접속자수 2만명에, 최대 동시 접속자수는 2만 5천명을 상회하고 있다. 월 매출액만도 1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저분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었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FPS게임 유저들이 신선하다고 느낄만한 분대 전투와 탑승 장비의 활용, 미셥 맵과 소규모 맵 등 차별화된 요소들이 크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처녀작으로 FPS게임을 선택했다.
≫ 제작을 준비하던 당시는 지금처럼 FPS가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었다. 그 당시 MMORPG의 인기가 서서히 치솟고 있는 상태였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MMORPG와 FPS장르의 게임에 대한 데모를 준비 하고 있었다. 드림익스큐션 같은 작은 회사가 대규모의 회사에서 만들어 내는 MMORPG와 경쟁하기 보다는 그 당시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한 장르였던 FPS장르에 도전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초창기 ‘워록’의 형태는 지금의 소규모전의 게임스타일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국내의 기존 게임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없어 장비라는 것을 추가 하게 됐다. 장비를 추가 하게 되면서 물리엔진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개발함으로써 맵의 크기도 키울 수 있었다.

■ 초창기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 당시 수많은 FPS게임들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언리얼’과 ‘둠’, ‘레인보우 식스’와 ‘배틀필드’, ‘콜 오브 듀티’ 등 대표적인 FPS게임들을 분석했고, 온라인에 적합한 요소들을 찾는 과정이 연일 이뤄졌다. 이 중 하나의 게임 사운드를 테스트해본 직후,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당시 실수로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선보였던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벤치마킹을 통한 테스트와 모방을 목적으로 한 표절은 분명 다른 것이라고 본다.

■ 중장비간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다양한 탑승 장비도 ‘워록’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밸런스에 문제가 있고 유저들이 원하지 않으면 재미 요소가 오히려 저해 요소가 되는 것이므로 당연히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워록’은 장비간의 밸런스도 맞춰야 하지만 캐릭터간, 장비와 캐릭터간, 장비와 장비간 밸런스에 이르기까지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에 있어 몇 배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사실 밸런스와 장비 추가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급조된 것이 아니라 전체의 큰 틀 속에서 개발 및 패치가 되고 있다. 유저분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용, 완벽한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

■ 일부 맵에서는 몇몇 병종이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 탑승 장비가 등장하지 않는 맵에는 굳이 공병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대장비 병과인 중화기병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나 중화기병을 장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소규모전에서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중화기병에게 미니건이라는 개인화기가 사용가능토록 패치 됐고, RPG7으로 중화기 대인저격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병과의 특징을 더욱 살리면서 유용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을 추가해 준다면, 유저로 하여금 다양한 병과도 즐기고 맵의 활용도도 높이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병종 선택 외에 커스터마이징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에피소드 진행과 함께 기획되고 있는 사항이다. 다양한 복장과 성별 선택 등의 요소들이 추가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자칫 시스템 점유율이나 속도 저하를 불러올 수도 있기에 엔진 최적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 향후 주요 업데이트 계획을 알려 달라.
≫ 클랜전을 강화할 계획이며, 저사양 유저들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맵과 장비 등 게임과 관련된 패치들도 계속해서 추가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보다 풍성한 즐거움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김은진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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