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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스 소프트 총괄이사 정성환] ‘십이지천’의 유저는 우리의 가족이다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07.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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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역사가 어느덧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을 넘어섰다. 이제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등록된 온라인게임 개발사만 해도 약 200여 개. 등록되지 않은 곳과 소규모 스튜디오까지 감안하면 약 300여 개에 이른다. 1년에 한 개씩만 개발한다고 해도 한 달에 쏟아져 나오는 게임만 30개가 넘는 셈이다. 이처럼 살벌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는 게임은 고작 십 수가지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 런칭 당시 유저몰이를 못하거나 큰 이슈가 되지 않는 한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 통념을 산산조각 내면서 최근 유저들의 입에 꼬리를 물고 부상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기가스소프트에서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십이지천’이 그 주인공. 지난 2004년 런칭 시기부터 지금까지 ‘십이지천’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정성환 총괄이사를 만나 그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 최근 ‘십이지천’의 기세가 무섭다.
≫ 유저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있다. 애초 동시접속자 약 7000명을 유지하다, 현재는 약 2만명에 가깝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 지난 19일 투신재천과 검무혈천 2개의 서버를 신규 오픈했다.

■ ‘십이지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 애초부터 유저들이 재미있어 하는 시스템은 무엇일까,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 등을 만들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다. 세력 전쟁에 초점을 맞췄고, 빠르고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제야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마케팅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그 담당자 분의 노고 역시 한몫하고 있다고 본다.

■ 예전에 해킹으로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알고 있다.
≫ 게임 연령층이 높다 보니 현금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템 해킹부터 핵까지 생겨났었다. 실제로 몇 차례 해킹 사건이 발생했었지만 이제는 거의 100%에 가깝게 해결한 상태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부주의로 조금씩 발생하기 때문에 개발사에 책임을 돌리기 전에 아이디나 비밀번호 유출에 대해서 조금만 신경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십이지천’ 유저는 열혈유저로 알고 있다.
≫ (웃음) 지금은 적응했지만 서비스 초기에는 약간 두려울 정도로 열혈 유저분들이 많았다. 회사에 찾아오시는 것은 기본인데다 수정할 사항을 조목조목 적어 오신 분도 있다. 한번은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오신 적도 있다. 보통 노인분들의 주민번호는 손자가 도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십이지천’을 즐기고 계셔서 적지 않게 놀랐다. 또 세력장 간담회를 하면 유저분들의 열의에 종종 놀라곤 한다. 개발자들이 진땀을 뺄 정도로 ‘십이지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 운영이 탁월하다고 하는데.
≫ 탁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유저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뿐이다. 초창기 직접 서비스를 하면서 굉장히 힘든 시절, 유저 여러분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때문에 ‘십이지천’은 우리가 만든 게임이지만 우리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게시판을 보면 타 게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저분들이 남겨주신 의견을 토대로 세력장들과 다시 논의를 한다. 세력장과 개발자가 머리를 맞대고 무엇이 가장 유저들에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유저분들이 ‘십이지천’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개인적으로도 잘 알기 때문에 개발 방침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유저분들이 원하는 대로 대부분 수용해주고 있다.

■ 신작 게임을 개발한다고 들었다.
≫ ‘십이지천’을 런칭하고 기획에 들어간 게임인 ‘워렌’을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를 담고 있는 게임도 준비중이다. ‘워렌’ 역시 ‘십이지천’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세력 전쟁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한번 서비스해 본 경험을 최대한 살려 유저들이 진정 원하는 게임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배경은 동양과 서양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서 새롭지만 유저들의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중이다. 15세 이용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십이지천’ 보다는 약간 밝은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해외 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되나.
≫ 중국은 지난 2004년에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이번에 엔진을 교체하면서 새롭게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그리고 일본은 현재 접촉중에 있으며, 대만과 베트남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 계속해서 자체 서비스할 생각인가.
≫ 처녀작인 ‘십이지천’도 자체 서비스를 해냈다. 많이 힘들었지만 덕분에 배운 점이 더 많다. 특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역시 자체 서비스를 통해 유저분들과 더욱 가까워진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어설프게 남의 손에 맡기는 것보다 직접 서비스하고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해외 서비스는 좋은 파트너만 만난다면 언제라도 대환영이다.

■ 향후 계획을 알고 싶다.
≫ 대중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무협게임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전파해 당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온라인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무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우리의 게임을 우리보다 더욱 아껴주는 강력한 파트너 유저분들이 있다. 물론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과 그래픽 등을 발전시켜 유저분들의 욕심을 충족시킬것이다. 또한, 연내에 선보이는 ‘워렌’을 시작으로 대전 시뮬레이션 등 전쟁게임 하면 ‘기가스소프트’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개발을 시작했던 마음가짐 그대로 이어 나갈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나 뿐만 아니고 개발자 모두 마찬가지이다. 유저와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싶다.

사진=김은진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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