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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전자 이승훈 상무이사] “ 개발사는 퍼블리셔의 머슴 아니다! Win-Win 공생전략으로 업계판도 확 바꿀 것”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11.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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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게임업계에 신생 업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관련 분야인 IT업계를 비롯해 제조업에 관련된 업체들까지 황금알을 캐기 위해 게임업계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스쿠터 온라인 레이싱게임 ‘바이키’를 통해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삼지전자’는 박힌 돌을 빼내기 위해 튼튼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힘차게 게임업계로 굴러왔다. 더욱이 단순하게 굴러온 돌이 아닌 게임업계의 흐름과 판도를 뒤집기 위해 기존 게임 전문 인력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어 그 잠재력은 무서울 정도.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온라인게임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이승훈 상무이사이다. 기존의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에 대폭 메스를 가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해 국내 게임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이승훈 상무이사의 전략은 이미 진행형에 돌입했다.

■ 게임사업부는 언제 신설됐나
≫ 지난 8월 14일 게임사업부로 발족돼, 현재 14명의 인원들이 포진돼 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애초 G★2006을 통해 삼지전자의 게임사업 진출을 알리고 ‘바이키’의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참가보다는 내실 있는 개발 계획을 위해 불참하기로 했다.

■ 기존 삼지전자의 주력 사업은
≫ 삼지전자는 설립된 지 30여년이 지난 전통의 중견 제조업체이다. 계열사 6~7개 소유하고 있는 규모를 자랑하며, 광 중계기, 이동통신 망 생산 납품하고 있다. LG텔레콤, KT 등 통신사업자들이 주요 거래처이다.

■ 게임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 사실 삼지전자의 게임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계열사 중에 ‘락온타겟’을 개발한 IBS넷이 있다. IBS넷을 재정비하기 위해 회장님의 제의를 받고 입사를 결정했다. 자금의 유동성을 위해 IBS넷이 아닌 본사에서 직접 온라인게임 사업부를 설립해 시작하기로 했다. 삼지전자의 신 사업 확장에 있어 가장 가능성 있는 시장인 온라인게임을 선택하게 됐다.

■ 처녀작으로 ‘바이키’를 선택한 이유는
≫ 동경게임쇼에서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던 중, 스쿠터나 바이크를 소재로 한 게임이 온라인은 물론 콘솔 시장에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존에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린 ‘카트라이더’와는 달리 바이크 특유의 맛을 살린 드리프트와 스피드감을 전달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바이키’ 개발진의 역량이 뛰어나고 기획 시나리오 등은 물론 확장성이 매우 좋아 선택하게 됐다.

■ ‘바이키’는 어떤 게임인가
≫ 최대 4대4까지 가능한 스쿠터 레이싱게임으로, 10대~20대 층의 유저와 여성 유저들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다. 모드를 다변화해 초보 유저들부터 매니아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다. 기존의 레이싱게임과는 달리 전략성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 현재 개발 일정은
≫ 올 연말 1차 클로즈드베타 테스트를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유료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바이키’ 하나만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지만, 캐주얼 장르를 중심으로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게임을 물색해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 게임 선정 기준은
≫ 차별화 부분이다. 대부분의 성공한 게임은 장르에 상관없이 컨셉이 비슷하다. 컨셉은 비슷하지만 큰 줄기 안에서 차별화를 모색한 게임을 최우선으로 선별하고 있다. 초기 기획만 완벽하게 잡혀있다면, 추후 문제는 우리와 더불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본격적인 마케팅 계획은
≫ 삼지전자를 내세우지 않을 예정이다. 상장사이다 보니 공시와 관련된 복잡한 일을 우려해서 별도의 브랜드 네임을 내세울 방침이다. 독립법인을 생각했지만, 자금 유동성을 위해서 삼지그룹 본사에서 게임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쉽게 말해 CJ인터넷이 넷마블이라는 포털을 통해 게임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조업체이다 보니 예산 책정에 있어 중간 과정이 많지만, 가능성 부분만 확정된다면 예산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 해외 사업 전략은
≫ 삼지전자 및 게임사업부 인력들의 인프라를 살려서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향후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같은 경우 속임수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외 시장 공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신생 업체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데
≫ 기존 국내 게임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를 통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파트너십을 유지할 생각이다. 또, 인큐베이팅 사업을 펼쳐 개발사, 퍼블리셔 양자에게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 있어서도 기존과는 달리 게임의 완성도를 100% 끌어올려 경쟁력 있는 게임을 통해서 미국, 일본 등을 공략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 게임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맨파워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 직원 채용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 인성과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본다. 게임 업계 경력은 필수이며,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으면 한다. 특히 소수 정예이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삼지전자의 기존 연봉보다 높은 금액을 책정해 각자의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해줄 생각이다.

■ 향후 계획은
≫ 퍼블리싱 사업 외에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해 향후 포털사업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목표는 물론 정상이다.(웃음) 그러나 우선은 국내 퍼블리셔 중에서 5위권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퍼블리셔로서의 자질이나 역량, 퀄리티 등을 강화해 기존 구색 맞추기 식의 퍼블리셔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임 업체가 되고 싶다. 또, 대박을 노리고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100% 성공하는 게임들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개발사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 개발사의 개발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퍼블리셔로 남고 싶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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