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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XGF’ 심수광 개발이사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8.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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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으로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컴투스가 온라인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여년을 모바일이라는 한우물만 파온 컴투스의 이번 결정으로 컴투스는 또다른 비상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렇지만 컴투스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비록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지만 ‘XGF'라면 충분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XGF’의 개발을 총괄하며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심수광 이사 역시 편안한 모습이다. 게임개발에 대한 열정과 ‘XGF’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는 탓이다. 그가 자신의 주력 분야였던 모바일게임 개발에서 손을 떼고 방향을 선회한 것은 온라인게임 개발 열정 때문이다.

심 이사는 앞으로 컴투스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GF’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골프의 맛, 느껴보실래요”

- 실제 느낌 살리는데 주력 … 한단계 도약하는 발판 마련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심수광 이사는 온라인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한 이상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장고 끝에 나온 결론이 바로 ‘골프’다. 과거 개발한 경험이 있는 모바일게임 ‘포춘골프3D’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XGF’ 개발팀 역시 ‘포춘골프3D’ 때의 개발진을 중심으로 구축했다.



어려움 많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해결
그러나 심 이사는 그동안 해왔던 모바일게임과는 달리 온라인게임은 개발 방식이 완전히 달라 ‘XGF’를 개발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완성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는 것. “아무래도 처음 온라인게임을 만들다 보니 개발 진척도에 대한 가늠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개발 과정을 전체적으로 조율해야하는 심 이사로서는 아무리 개발을 해도 이정도면 됐다는 확신보다는 조금만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다 보니 게임 완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온라인게임이 주는 핵심적인 재미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문제도 있었다. “모바일게임은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 좀 알겠는데 반해 온라인게임은 처음이니까 아무래도 고민이 많았죠.” 게다가 아무리 첫 온라인게임이라 하더라도 컴투스가 자체적으로 가진 기준에 미달되면 그대로 서비스를 진행하리란 보장도 없었다. 1년 7개월간의 개발기간 동안 컴투스가 단 한 번도 온라인게임 개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도 심 이사는 꾸준히 게임을 개발하고 또 보강해 나갔고 개발 1년 7개월 만에 유저들에게 공개를 해도 좋다는 판단이 섰다고 한다.



‘미션임파서블’ 같은 게임 될 것
심수광 이사는 ‘XGF’를 기존 골프게임과의 차별화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했다. “유저가 정말 골프를 치고 있다는 몰입감을 주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 바로 ‘액티브샷 시스템’이다. 기존 대부분의 골프게임이 가로 줄 형태의 미터 바(meter bar)를 사용해 타격을 하는 반면 ‘XGF’는 골프채의 스윙 궤도를 그대로 미터 바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치지 않는 차례에서도 캐릭터를 필드로 끌어올려 말풍선을 통해 채팅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원래 골프라는 스포츠가 필드를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묘미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아무래도 골프 게임을 만들려면 직접 필드에 나가서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죠.” 퍼팅 역시 기존 골프게임의 격자 선이 아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굴곡으로 표현해 냈다. “아무래도 기존 골프게임과 다른 만큼 익숙해지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심 이사는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학습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XGF’는 ‘슈퍼맨’보다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양쪽 다 비현실적이라 하더라도 후자가 훨씬 개연성이 있거든요.” 리얼리티를 강조하면서도 게임의 재미 모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 이사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컴투스가 만들면 확실히 다르다
“성공에 대한 큰 욕심은 없습니다. 이제 시작인걸요.” 심수광 이사는 ‘XGF’의 성공에 대해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이는 곧 컴투스가 앞으로도 꾸준히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기도 하다. 심 이사는 기본적으로 컴투스라는 회사가 플랫폼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게임의 재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요즘 게임들은 화려한 이펙트와 그래픽으로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어떤 부분이 차별화돼야 좋은 게임인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입니다.”



컴투스는 지난 수년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기 위해 탐구하고 노력해 결국 업계 정상의 자리에 왔다. 이를 그대로 온라인게임에도 적용시켜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 심 이사의 생각이다. 물론 ‘XGF’가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컴투스의 이번 도전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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