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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휠스 ‘비트파일럿’ 장종철 개발팀장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9.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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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회사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퍼블리셔까지 신생이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이 일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새로운 장르인 비행슈팅게임에 도전장을 내밀며 국민 장르가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비트파일럿’을 개발한 나인휠스 장종철 개발팀장이다.

그러나 약 한 달 전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 ‘비트파일럿’의 현재 성적은 국민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장 팀장의 얼굴에는 조금도 조급한 기색이 없다.

“비행기가 단번에 하늘 높이 날아오르지 않듯이, ‘비트파일럿’ 역시 이제 막 이륙 단계를 거쳤을 뿐입니다.”

‘카트라이더’가 그랬고 ‘마구마구’가 그랬듯이 게임성만 인정받으면 서비스 중 언제라도 수직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국민 게임되는 그날까지 노력할 터”

- 현재 이륙 단계일뿐 여유... 충실한 업데이트로 ‘유저몰이’ 할 것

“물론 새로 도전하는 장르인 만큼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장종철 팀장은 나인휠스의 첫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과감히 비행슈팅게임을 밀어붙였다. 그동안 장 팀장은 소프트맥스와 지오스큐브를 거치면서 주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했었고 온라인게임 개발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첫 온라인작품으로 남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장르의 게임을 만들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은 어쩌면 개발자로서 당연한 고집일지도 모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개발 리드
이러한 결정이 있은 후 장종철 팀장이 이끄는 ‘비트파일럿’ 개발팀은 나인휠스의 첫 온라인게임을 내놓기 위한 본격적인 게임개발에 돌입했다. 그러나 장 팀장이 결혼을 한 것도 바로 비슷한 시기다. “신혼생활을 반납하고 게임개발에 매달렸습니다. 아내도 개발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충분히 이해해 줬죠.” 그렇게 1년 반 정도 개발에 매달리는 동안 수십 번 기획을 고치고 개발을 다시 하는 등 다른 게임개발과 마찬가지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게임개발에 있어 어떤 재미를 줄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마치 가지 같아서 한번 잘못 선택하면 이후에도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 놓일 때마다 장 팀장은 개발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려고 노력했다. “저는 단순히 게임개발 기술자와 일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감독, 그래픽 감독, 프로그래밍 감독과 일하고 싶습니다.” 각각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자존심을 걸고 일을 하는 팀원에게 그 분야를 모드 맡기는 것이 장 팀장의 방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장 팀장의 방식은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결코 짧지 않은 1년 6개월이라는 개발기간 동안 단 한명도 이직한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성 충분, 콘텐츠 부족이 관건
장종철 팀장의 이러한 리더십으로 인해 ‘비트파일럿’은 순탄하게 개발을 마치고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쳐 지난 7월 오픈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대박’은 터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장르가 생소하다보니 유저들에게 인정받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장 팀장은 아직 역전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유게시판을 보면 만든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비트파일럿’을 예찬하는 글이 보이고 있습니다.” 설령 몇몇 유저가 ‘비트파일럿’을 비난하더라도 또 다른 유저가 스스로 운영자 역할을 하며 답글을 통해 서로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트파일럿’에 대한 유저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장 팀장은 이러한 유저들의 문화가 게임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때 개발자로서 고마움과 함께 큰 힘이 됩니다.”

장 팀장은 이러한 유저들의 부응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즐길거리를 많이 만들어낼 계획이다.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유저들의 마음을 잡는다면 자연스럽게 ‘비트파일럿’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카트라이더’도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약 1년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트파일럿’ 역시 같은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 팀장은 현재 ‘비트파일럿’이 일정 수위만 넘어가면 유저가 유저를 부르는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게임성 만큼은 그간 서비스를 통해 유저들에게 검증받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국민게임 반열 오를 것
현재‘비트파일럿’은 대대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우선 비행기체를 포함해 각 파츠 그리고 파일럿에 이르기까지 게임 내 모든 요소를 차근차근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루키존과 베테랑존에 이어 마스터존과 레전드존 역시 올해 내로 추가될 계획이다. 유저들간의 대전 모드 역시 보다 박진감이 넘치도록 실제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강화할 게획이다.



장종철 팀장은 ‘비트파일럿’이 이러한 콘텐츠 보강과 축적된 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올해 겨울방학에는 본격적인 수직상승을 이룰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금은 물위에 돌을 계속 던지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록 단번에 거대한 해일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그 파문이 조금씩 커진다면 비행슈팅 장르 역시 국민게임이 되지 못하리란 법도 없습니다.” 캐주얼게임을 내놓는 회사들은 너도나도 ‘카트라이더’나 ‘포트리스’와 같은 국민게임을 꿈꾼다. 당연히 ‘비트파일럿’이 국민게임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언제나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게임들이 성공한 전례를 생각한다면 ‘비트파일럿’의 가능성은 결코 부족함이 없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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