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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본부장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11.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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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개발자요? 타이틀 개발하기도 바쁜데요(웃음).” 마비노기의 아버지, 데브캣 스튜디오의 설립자 김동건 본부장은 소탈했다. 획기적인 기획력으로 국내 MMORPG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스타 개발자’로 꼽히고 있지만, 결코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 시간에 새로운 기획에 더욱 몰두 했다. 그렇게 개발된 게임들이 바로 ‘마비노기 : 영웅전’, ‘Xbox360 마비노기’와 ‘허스키 익스프레스’다. 지스타2007에서 공개된 3개의 게임 모두 언론과 유저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고 역시 데브캣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개발력을 보여줬다.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본부장

독창적인 색깔 묻어나는 게임 개발 매진

- 온라인 기반으로 콘솔까지 영역 확장 ... 세계 명문 스튜디오로 도약

김 본부장이 게임 개발을 시작한지 15년이 흘렀다. PC게임의 불모지 시장이었던 지난 92년부터 2007년 데브캣 스튜디오의 신작까지 그의 반평생을 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거창한 꿈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장인정신이 있어서도 아니다. 남들이 하지 못했던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던 그의 열정이 그를 이끌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그가 개발한 게임에 대해서 유저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탄탄한 기획력
유저들이 김 본부장의 게임에 열광하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손꼽히는 것이 바로 기획력이다. ‘리니지’의 성공이후 수많은 개발자들이 포스트 ‘리니지’를 외치면서 MMORPG를 개발했다. 결과 그래픽에서만 차별화를 둘뿐 비슷한 MMORPG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기에 출시된 ‘마비노기’는 유저는 물론 개발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리얼한 액션을 최대한 살리는 전투 시스템을 필두로 판타지 세계에서 자신만의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기획 등으로 MMORPG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내 MMORPG에서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시나리오와 스토리텔링까지도 완벽히 소화해 내면서 2004년 게임대한민국 대상에서 기술창작상과 최우수상을 석권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마비노기’라는 소재를 진부하게 끌지 않았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서 Xbox360 마비노기를 컨버전했고 ‘마비노기 : 영웅전’에서는 기존의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실사풍의 시원한 액션을 보여줬다.



“Xbox360 마비노기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었고 북미시장 진입에 활로를 열수 있는 작품이라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웅전의 경우 물리환경을 제대로 구현해서 진짜 액션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마비노기’의 후속작과 컨버전 이외에도 차기작으로 공개된 ‘허스키 익스프레스’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간과 썰매개를 그린 기획력 역시 독창적이고 신선하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다.



물리환경 극대화
기획력과 동시에 A·I부분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고 싶었다는 김 본부장. ‘마비노기 : 영웅전’을 통해서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꾀했다. 물리환경의 극대화가 바로 그것이다. 물리환경을 극대화 시키면서 사실적인 전투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게임 내의 모든 오브젝트들을 움직이거나 파괴할 수 있어 전략적인 실시간 전투가 가능하다.

이 같은 물리환경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마비노기 : 영웅전’은 밸브사의 ‘소스’ 엔진을 낙점했다. FPS 기반의 ‘소스’ 엔진을 MMORPG에 적용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네트워크상에서 가장 물리효과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엔진이 ‘소스’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게임엔진으로 사용했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게임 내의 오브젝트들 예를 들어 적들이 설치한 망루를 공격하면 무너진다던지, 주변의 사물을 집어서 던질 수 있는 것 등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심지어 플레이어가 입고 있는 갑옷이 파괴되는 현상까지 표현하면서 물리환경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스키 익스프레스’ 역시 레이싱 모드를 통해서 물리환경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유저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게임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컸습니다. 물리환경의 최적화로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센스있는 작품 개발
최근 부족한 게임개발 인력들에 대해서 김 본부장도 동의하고 있었다.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인력부재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프로그래머의 부재가 시급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다고 데브켓 스튜디오의 인원을 아무나 뽑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은 물론, 남들보다 ‘센스’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게임 개발을 지원했다면 당연히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데브캣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같은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재치와 기발함, 센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김 본부장은 그런 재원들을 썩히지 않고 게임 개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아직은 게임 개발에만 올인 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나면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싶다는 김 본부장. ‘데브캣’이 만들면 진짜 다르다는 것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도 확실히 인지시키고 싶은 그의 꿈이 스튜디오 인원 모두의 꿈이 됐으면 하는 바램을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한 타이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데브캣 스튜디오가 있고 김동건 본부장이 진두지휘를 하는 한 그 꿈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데브캣만의 색깔있는 게임 기대해 달라”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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