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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맞은 ‘아이온 클래식’, 비결은 ‘온고지신’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3.08.28 11:24
  • 수정 2023.08.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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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은 지난 2008년 출시돼 현재까지도 서비스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출시 이후 160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누적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리니지’를 넘어 신규 IP 개발 역량에 대한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엔씨를 개발 명가로 만들어준 셈이다. 
 

출처=공식 홈페이지
출처=공식 홈페이지

과거의 모습으로 
하지만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게임의 모습은 초창기와는 사뭇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이온’ 역시도 그러했고, 과거 전성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때마침 ‘와우 클래식’ 등 클래식 서버에 대한 니즈가 시장 전반에 걸쳐 커졌고, 엔씨 측도 ‘아이온 클래식’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출처=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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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서비스가 계속 이뤄지고 있었기에 불안감도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으로 클래식 서버 오픈이란 선택의 이유가 증명됐다. 2시간 이상의 대기열이 발생해 급히 최신 서버장비로 교체해 동시 접속자 허용 범위를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했고, 필드에 몬스터가 부족해져 캐릭터 생성을 제한하는 등 히트작에서나 일어나는 일들이 발생한 것이다.
개발진에서는 과거의 감성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 부분유료화를 채택한 라이브 서버와 달리, ‘아이온 클래식’은 과거의 방식인 정액제를 택했다. 과거 게임의 재화나 서버 구조를 감안하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었다는 것이 개발진의 소회다. 또한 과거 감성인 ‘손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현재 많은 게임에서 도입하고 있는 자동사냥 기능 역시 거부했다. 

과거로부터 배우다
하지만 이 같은 요소들을 모두 예전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었다. 정액제 가격도 이전과 동일하게 책정해 운영에 충당하기엔 역부족이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패스를 도입해 플레이어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까지 하게 했다. 또한 자동사냥을 버리는 대신 과거에 없던 ‘초반 성장 가이드북’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난이도와 성장 시간도 이전 버전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현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는 쪽을 택했다.
 

출처=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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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콘텐츠 업데이트에서도 과거의 사례에서 좋은 점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예를 들어 ‘용계’는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사랑받은 필드이긴 하지만, 당초 의도했던 천족과 마족 간 RvR을 잘 이끌어내진 못했다. 이를 교훈 삼아 ‘아이온 클래식’ 1주년을 맞아 진행한 2.0 업데이트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접전이 벌어질 수 있도록 요새 점령과 회랑 입구 조건을 변경했다. 또한 ‘어비스 만부장’ 장비도 ‘정예 만부장’으로 개편하고, 밸런스 문제가 있었던 템페르 아이템을 제외하는 등 과거의 지적받은 부분을 적극 개선했다. 

독자적인 길을 택하다
이러한 방향성이 이어진 결과, ‘아이온 클래식’은 레버넌트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라이브 서버와 다른 방향으로 선회했다. 과거의 영광은 재현하되, 새로이 발견한 가치를 더해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출처=공식 홈페이지
출처=공식 홈페이지

그 상징이 바로 지난해 11월 추가된 신규 직업 ‘집행자’였다. 원작에 없던 클래식 서버만의 신규 클래스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직업으로 기획한 것이다. 지금까지와 다른 스타일의 스토리와 새로운 전투방식, 전용 퀘스트가 존재하는 성장 필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이를 위해 밸런스 조정 역시 더욱 공을 들였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방향성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안진호 디렉터는 “‘아이온 클래식’은 기존 업데이트를 그대로 복원하는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처음 서비스하면서 찾은 그때의 ‘감성’을 지키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업데이트하려 한다”며 “과거 여러 업데이트 계획을 공유했지만 실제 반영하지 못한 것들을 차근차근 추가하려 하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그 결과를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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