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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사이버게임즈 2002(WCG 2002) '입체취재' ②

  • 대전=김수연
  • 입력 2002.11.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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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피파’ 한국 강세
한국은 2002 WCG에서 ‘스타크래프트’와 ‘FIFA’ 개인전, ‘스타크래프트’ 국가대항전(2인 팀플레이) 등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 지난해에 이어 종합 1위에 올랐다.

2위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퀘이크’ 개인전과 ‘퀘이크’ 단체전에서 역시 3개의 금메달을 딴 러시아가, 3위는 ‘언리얼 토너먼트’ 개인전과 ‘피파’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와 ‘카운트 스트라이크’ 개인전 동메달 1개를 따낸 독일이 차지했다.

‘스타’와 ‘피파’ 결승전에서는 나란히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었다. ‘스타’의 경우, 예선 리그에서 7승3패로 부진했던 임요환이 후반부에 강세를 보이며 결승에 올랐다. 임요환은 패자조 결승에서 올라온 홍진호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쳐 승리, 우승 상금 2만 달러(약 2600만원)를 거머쥐었다. 준우승자 홍진호는 이번 대회에서 거둔 13승 2패 전적 중 2패를 모두 임요환에게 패해 결국 임요환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FIFA’ 결승전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을 펼친 결과 황상우가 지난해 우승자 김두형을 물리치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황상우는 밀고 밀리는 접전 끝에 4대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장담했던 김두형은 “전날 숙소를 이탈하면서까지 밤늦도록 연습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황상우 선수가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국가 대항전(2인 팀 플레이전)에서 한국 대표인 한웅열과 박경락은 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누르고 4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대표 4명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스타크래프트 강국’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국내 리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2연패를 차지한 ‘FIFA’ 개인전 우승도 큰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퀘이크3’와 ‘언리얼 토너먼트’,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슈팅 게임에서는 작년과 다름없이 약세를 거듭해 아쉬움을 남겼다.

■ WCG 2003을 기약하며…
폐막식은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을 끝으로 모든 대회경기가 끝난 11월 3일 오후 5시에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일주일 간의 게임문화축제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은 자유소통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상하며 WCG 2003을 기약하는 충남대 무용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WCG 2002 대회기간 중 우정과 화합을 회고하는 영상물을 상영했다. 이어 WCG 특별상 시상식, WCG 2002 종목별 우승자 발표와 개인전 및 종합 우승국 시상식이 거행됐으며 종합메달순위는 1위 한국(금 3·은 2), 2위 러시아(금 3), 3위 독일(금 2·동 1) 순이었다.

WCG 2002는 금년 4월부터 10월 중순까지 각 국의 150만 명의 게이머들이 참가해 예선전을 치렀으며, 전 세계적으로 치러진 예선전은 각국에 게임 열풍을 일으키는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WCG 2002 행사기간 중 행사장을 방문한 국내외 기자단만 해도 160여명으로 CNN, 로이터, 미국의 TechTV, 호주의 ABC TV, 독일 GIGA TV, 중국 CCTV 등 WCG 2002에 대한 언론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WCG 2002 각 국 예선전에서부터 대전에서 열린 본선 행사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TV,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서 경기를 지켜본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작년 2억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 WCG 2002 스타크래프트 우승자 임요환(22세)
“세계최고의 경기인 WCG 2002에서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팬들이 가져다 준 손난로 덕분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우승의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물론 부모님이지만 그동안 온갖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늘 결승전은 특히 평소에도 잘 알고 지내온 홍진호 선수와 맞붙게 돼 부담스러웠는데 많은 분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와 많은 용기가 되었다. 다시 한번 부모님, 팬, 기타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 2002 FIFA 월드컵 우승자 황상우(18세)
“작년 우승자인 김두형 선수를 역전 끝에 꺾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우승의 순간에는 부모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 밤늦도록 같이 연습해준 중국, 루마니아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 부모님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감사 드린다. 내년 경기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대학진학도 게임만큼 잘 되었으면 좋겠다. 대학에서는 컴퓨터 공학과나 게임과 관련된 학문을 공부하고 싶다.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박지성 선수다.”||■ “선수촌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WCG 2002의 개막을 앞두고 45개국 470여명의 선수들은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 마련된 선수촌에 입촌했다.
콘도형, 호텔형, 돔형으로 이뤄진 110여 개 숙소가 마련된 이곳은 선수들이 대회장에서의 긴장감과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PC 200여대를 갖춘 연습장,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노래방, 탁구장, 당구장, 아케이드 게임장 등은 밤늦은 시간까지 470여명의 선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펌프’ 게임기 앞에서 펼치는 각 국 선수들의 현란한 펌프 열풍은 대회장에서의 열기 못지 않았다.

“천국이 따로 없네요~” 전년도 ‘피파’ 우승자로 올해 은메달을 차지한 김두형 선수는 “외국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니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됐다”며 선수촌 생활이 신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 선수들은 “샌드위치, 햄버그 등 서양 입맛에 따라 짜여진 식단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스러웠다”면서 “외국 선수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 자원 봉사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
세계 최대의 게임 문화 축제인 WCG 2002가 벌어지고 있는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입구에서 반갑게 관람객을 맞는 얼굴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해외 기자단과 VIP 등록을 책임지고 있는 통역자원봉사 강종규 할아버지(69세)와 김문희 할머니(75세).

충남대전 통역인 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계신 강종규 할아버지와 협회고문이신 김문희 할머니는 “낯선 나라인 한국에 온 기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으면 좋겠다. 행사장에 들어가는 관문인 등록부스에서 될 수 있는 한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외 기자들을 맞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강 할아버지는 “통역봉사를 하며 만난 외국 손님들과 꾸준히 연락도 하고 계속 인연을 맺으며 통역자원봉사를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손주들이 WCG 2002 행사장에도 놀러오고, 할머니가 이렇게 통역을 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 때는 WCG 2002 통역자원봉사를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즐거워했다.
강종규 할아버지와 김문희 할머니는 WCG 2002의 통역자원봉사가 되기 위해 경쟁률 4:1의 힘든 시험을 통과했다.

■ “소아마비 장애의 벽을 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WCG에 참가한 호주 대표 디미트리 리오리오-데이비스(Dimitry Liolio-davis, 1984년생) 선수와 어머니. 디미트리는 작년에 카운터 스트라이크로 출전해 16강에 올랐으며, 올해 초 ‘FIFA 월드컵’으로 출전 종목을 바꾸어, WCG 2002 호주 대표 선수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디미트리는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언제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게임을 통해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언제나 그림자 같이 아들을 지원하는 디미트리의 어머니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으며, WCG 조직위원회는 디미트리와 어머니를 선수촌 숙소에 함께 묵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드미트리의 어머니는 “WCG를 통해 아들이 더욱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WCG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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