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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 게임회사 입사에 ‘성공했다’

  • 황지영 기자 hjy@khan.kr
  • 입력 2009.12.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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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능력 키워야 … 준비된 능력 보여주는 것에 따라 당락 결정


누가 20대를 88만원 세대라고 했던가. 사회 전반적으로 좁은 취업문과 실직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이 같은 환경에서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취업문을 통과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게임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경력이 없어 찾는 이도, 부르는 이도 없는 사회 초년생 중에도 높은 경쟁률을 뚫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월 공채로 선발한 신입사원들도 그들 중 하나다. 170대 1의 경쟁을 넘어 개발자로 등극한 9명의 신입사원들은 어느덧 실무에 뛰어들어 어엿한 회사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채 5기 김동현 기획자와 이주현 프로그래머를 만나 이들의 취업 준비기와 개발자로서 들려주는 조언을 들어봤다.



[김동현 - 공채 5기 기획자]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연구개발 2본부 2실 기획팀
공채 5기 김동현 사원은 기획자로, 지난 1월 입사해 ‘프리스타일 풋볼’ 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28세인 그는 군대 제대 후 4학년, 본격적으로 기획자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단편 소설을 집중적으로 읽으며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다지기 시작했으며 입사 전부터 숱한 기획서를 작성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이주현 - 공채 5기 프로그래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연구개발 1본부 Pluto실 프로그램팀
공채 5기 이주현 사원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 지난 1월 입사해 ‘프리스타일’ 라이브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27세인 그는 대학 입학 시절부터 게임 개발자를 꿈꿔 왔으며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군대 제대 후 아카데미를 통해 프로그래밍 지식을 추가적으로 학습해온 그는 어느덧 어엿한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Q. 개발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언제부터인가
- 김동현 : 개발자를 목표로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4학년부터다.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부전공을 문화콘텐츠 학과로 선택하게 되면서 기획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더욱이 컴퓨터공학과 문화콘텐츠 두 분야를 고루 배워두었기 때문에 개발자로써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


- 이주현 : 입학 당시부터 막연하게 게임 프로그래밍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군대 제대 후 본격적으로 꿈꿨다.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대학 졸업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1년 동안 교육을 받다 보니 학교에서 배운 기초 전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다시 컴퓨터 공학의 기초 수업을 듣게 됐다.



Q. 게임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 어떠한 준비를 했나
- 김동현 :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주된 노력이었다. 또한, 단편소설 같은 글을 썼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나를 위한 기획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읽었을 때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작성하는 것에 주력했다. 실제로 게임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구하고, 기획서를 보여주면서 전문성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


- 이주현 :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컸다. 입사할 때 서류상으로 이렇다 할 스펙을 내세우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한 포트폴리오도 있었고 전공수업을 통해 준비한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입사하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동안 만들어온 게임과 지형을 생산하는 게임툴이 주요한 포트폴리오였다.



Q. 1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 했다. 면접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김동현 :
처음 지원한 곳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였고 운이 좋았는지 단 번에 취업이 됐다. 면접 당시 후보 여러 명이 동시에 들어갔는데 그들 중에서도 유독 질문을 많이 받는 사람이 있었다. 현장에서 옆에 있던 지원자가 그랬는데, 개성이 너무 독특하고 게임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 강한 친구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이 떨어진 것은 너무 자기를 내세웠던 것이 문제 됐던것 같다.


- 이주현 : 다른 게임사에 지원을 했다가 떨어지고, 두 번째 지원에서 합격했다. 면접 당시에는 대단히 긴장했었다. 특히 프로그래머는 현장에서 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치 않다. 때문에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했다. 당시 면접관들과의 대화에서 좋은 인상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



Q. 1월 입사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실제로 개발자가 되고 나니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것들이 있을것 같은데
- 김동현 :
기획자뿐만 아니라 개발자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이런 꿈을 꾸곤 한다. ‘난 이런 게임을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막상 입사를 하면 꿈꿔왔던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주현 : 그 말에 동감한다. 게임 프로그래머를 지망하는 분들은 특정한 장르를 꿈꾸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부터 시작하기를 원하는 것이 다반사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라이브팀에 투입됐다. 현실적으로 업계에서는 개발 도중에 중지되는 프로젝트가 대다수고, 막상 출시됐다고 하더라도 성공하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프리스타일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게임이기 때문이 이곳에서 개발을 맡게 된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Q. 실무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개발자를 준비했을 당시 아쉬웠던 부분들이 생길 것 같다. 어떠한 부분이 그러한가
- 김동현 :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기획을 준비할 때 너무 특이한 게임만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개발자를 꿈 꿀 때는 멀리 있는 것만 생각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내가 생각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머나 애니메이터와의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기획 당시에는 그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만약 모임을 통해 다른 분야의 개발자와 접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이주현 : 기반 지식 보다는 스킬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 다소 아쉽다. 막상 일에 투입되고 보니 기반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회사에서 점점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될수록 기반 지식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다. 흔히 말해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개발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김동현 :
취업을 준비하면서 아마도 여러 가지 기획서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획서는 일정한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서를 작성하는 절차에 입각해 써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예전에 모아두었던 아이디어를 꺼내어 보면 내가 썼지만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상당하다. 준비할 때부터 이를 확실히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 이주현 : 프로그래머의 강점은 자신이 어떤 프로젝트에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훌륭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만 주장 한다면 혼자 만들거나 인디게임을 개발해야 한다. 급여를 받고 소속을 가지게 되면 팀에서 요구하는 능력들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 하다.


[FROM 인사담당자] 당신의 업무 열정, 어필하라!
신입 사원의 경우에는 따로 경력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본인이 개발자로서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의 여부다. 자신이 게임에 사명을 다하겠다고 생각을 했다면 공모전이나 인턴십등을 준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인사담당자들에게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보여줄 수 있고, 그에 대한 준비를 얼만큼 철저히 했는지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인사총무실 우병선 차장


입사 후 명심해야 할 것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업무를 맡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기획자는 시스템 디자이너, 레벨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업무가 있다. 그런데 막상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괴리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분야를 특화해야겠다는 것 보다는 초반, 다양한 업무를 숙지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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