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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파동 ② 온라인게임 사전 등급 판정 결과에 대한 업계·협회의 입장

  • 소성렬
  • 입력 2002.11.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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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관련 업계는 영등위의 이번 판정은 대체적으로 적절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트 ‘리니지’를 겨냥하며 ‘리니지’류의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는 회사들은 초기 ‘리니지’가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을 경우 자사가 개발한 게임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혔으나 최근 영등위와 엔씨소프트의 전면전 양상이 전개 되자 영등위가 요구하는 기준으로 게임을 완화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온라인게임 개발사의 대표이사는 “이번 영등위 18세 이용가 판정은 제대로 나온 것이다”면서 “엔씨소프트는 필요이상으로 민감하게 대응하는데 도대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만 해도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기위해 영등위 기준안에 맞춰 수정 등급 신청을 했다”면서 “만에 하나 영등위측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에 대한 재심의를 청구해 올경우 이용등급이 18세 이용가 판정이 아닌 15세 이용가나 12세 이용가 판정을 나올 경우 아마도 온라인게임 관련 개발사들중 영등위 기준안에 따라 심의를 하는 업체는 단 한곳도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는 약 2백여개쯤 되는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전체이용가나 12세 이용가를 받기 위해 영등위안에 최대한 맞추려고 하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전혀 수정도 하지 않은채 당연히 15세 이용가를 받지 않겠냐는 자세를 문제삼는 것이다.

영등위의 18세 이용가 판정에 불만을 품은 엔씨소프트의 강경 대응에 대해서도 관련 업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보이있다.
이미 영등위 사전심의를 통해 희망등급을 받은 200여개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엔씨소프트와 영등위의 전면전에 대해 아직까지는 관망을 취하고 있지만 싸움의 끝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공격의 수위를 높일 것이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남에 게임 개발사를 두고 현재 게임에 대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위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는 모 업체 사장은 “우리처럼 신생 게임 개발사에게는 영등위와 엔씨소프트의 전쟁이 최대의 관심사 일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쪼록 영등위가 거대 자본력에 밀리지 않고 등급 분류 판정을 내린 초심을 견지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돈 없는 개발사들의 경우 영등위 심의 기준안에 따라 게임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엔씨소프트가 이번 싸움에서 영등위를 이긴다면 사전 심의를 받았던 모든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은 영등위와 상관없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처럼 자사의 게임에 PK 등이 가능한 게임을 앞 다투어 출시할 것이고 이는 청소년들에게 폭력성과 사행성 등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사전심의를 아직 받지 않고 등급 분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업체들은 이번 사태의 불똥이 자사 게임으로 확대될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 N사의 모 사장은 “영등위의 ‘리니지’18세 이용가 판정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불똥이 언제 튈지 모르는 만큼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PC방의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허명석)은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18세 이용가 등급판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허명석 중앙회장은 협회홈페이지(www.ipca.or.kr)를 통해 “이번 영등위에 의한 ‘리니지’의 18세 이용가 등급판정은 PC방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지난 22일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폭력성이 높은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음으로써 기존 청소년의 탈선의 장소로 얼룩졌던 PC방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18세 등급 판정으로 ‘리니지’ 서비스가 제한돼 엔씨소프트가 재협상시 불리한 상황에 처하므로 PC방의 온라인게임 이용료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허 회장은 “몇몇 온라인게임업체가 시장을 거의 독과점 하는 지금의 형태로는 PC방들이 몇몇 상위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봉’이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기회로 PC방의 입지를 강화하고 이용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PC방에서 고객들의 신분 확인이 어려운 만큼 관계부처의 또 다른 단속의 빌미로 제공되지 않아야 하며 18세 이용가 게임물에 대한 청소년 접속 차단의 책임과 의무는 게임 제공업체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는 그 어떤 이유에서든 ‘리니지’가 재심의시 등급판정이 하향 조정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민간자율심의를 주장하며 지난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한국게임산업연합회(연합회 회장 임동근)는 “영등위의 사전심의 입장이 확고히 정해지거나 게임업체들이 중지를 모아 이번 건과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상 연합회가 이번 리니지 ‘18세 이용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회에 참여한 협회는 한국게임벤처모임·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한국모바일게임협회·한국인터넷게임협회·한국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부산영상게임협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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