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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한민국 게임 역사에 남을 명작, ‘P의 거짓’이 전한 위대한 첫걸음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3.09.14 00:00
  • 수정 2023.09.2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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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소울라이크 액션 RPG 신작 ‘P의 거짓’을 선보인다. 과감하게 국산 콘솔 AAA급 게임 개발에 도전장을 내걸었던 이들의 행보는 곧 그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을 마주하기에 앞서, 네오위즈의 지원에 힘입어 게임의 정식 빌드를 사전에 만나는 기회가 주어졌다. PS5 콘솔 버전에서의 약 40시간 이상 플레이 타임 끝에 마주한 엔딩. ‘P의 거짓’은 단순히 개발진의 싱글플레이 콘솔게임 시장 첫 도전의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비주얼과 게임플레이, 스토리와 내러티브 등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만족도가 지속 상승하며, 흠잡을 곳이 없는 레벨 디자인까지 더해져 ‘P의 거짓’은 게임 전반에 걸쳐 감탄을 자아내는 완성도를 과시했다.
게임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배제한 채, ‘P의 거짓’이 이용자들에게 전달할 개발진의 ‘위대한 첫걸음’의 요소요소를 정리해봤다.
 

역대 최고 수준의 ‘소울라이크’, 흠잡을 곳 없는 게임플레이
소울라이크는 수많은 이용자들이 사랑하는 방대한 팬덤을 지닌 장르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이와는 별개로 ‘고난도 액션’이라는 특색에 힘입어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하기가 매우 어려운 장르로도 통용되곤 한다. 필연적으로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들과의 비교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은 그 덤이다.
다만, 게임의 1회차 모든 콘텐츠를 주파한 결과 ‘P의 거짓’은 그러한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낸 것은 물론, ‘소울라이크’ 게임으로써 역대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과시했다.
먼저, 캐릭터 디자인과 각종 건축물을 포함한 배경 등 훌륭한 비주얼 퀄리티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건물 내 가구 배치 및 지역별 구조 등 ‘벨 에포크’ 시대상에 맞춰 자아낸 세세한 디테일을 함께 갖추고 있어, 게임에 시종일관 몰입도가 높아지게끔 돕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 'P의 거짓'의 전투에서 가장 큰 강점은 바로 훌륭한 타격감이다. PS5 듀얼센스 패드 플레이 기준 진동의 배치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 'P의 거짓'의 전투에서 가장 큰 강점은 바로 훌륭한 타격감이다. PS5 듀얼센스 패드 플레이 기준 진동의 배치 역시 만족스러운 편이다
▲ 게임의 초반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특색 있고 매력적인 배경이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위험으로 가득한 여정이지만, 이들이 눈을 즐겁게 하며 클리어를 향한 의욕을 한층 더해준다
▲ 게임의 초반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특색 있고 매력적인 배경이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위험으로 가득한 여정이지만, 이들이 눈을 즐겁게 하며 클리어를 향한 의욕을 한층 더해준다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액션성 부문에서도 출중한 완성도는 이어진다. 적과의 공방과 타격감 모두 상당한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등장하는 적들의 종류와 패턴의 가짓수 역시 큰 불륨을 갖춘 편이다. 지루함이 없고 도전적인 전투의 연속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큼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퍼펙트 가드’, ‘가드 리게인’ 등 시스템적으로 가드 중심의 액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첫인상과는 달리, 복합적인 성장 체계와 함께 개개인이 원하는 각종 방식으로 충분히 막힘 없이 전투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 본 기자의 정식 빌드 플레이는 PS5 콘솔 버전, 성능 모드로 진행한 가운데,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프레임 드롭 현상이나 자잘한 버그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 역시 만족도를 더했다.
 

▲ 지역마다 가지는 콘셉트가 뚜렷하게 구분되며, 단순히 지역별 배경 외에도 세세한 디테일이 그 안을 가득 메운다.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난이도는 분명 아니지만, 그럼에도 곳곳의 디테일을 세심히 살피며 게임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 지역마다 가지는 콘셉트가 뚜렷하게 구분되며, 단순히 지역별 배경 외에도 세세한 디테일이 그 안을 가득 메운다.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난이도는 분명 아니지만, 그럼에도 곳곳의 디테일을 세심히 살피며 게임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 원작을 재해석한 잔혹동화로서의 면모도 뚜렷하다. 어두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게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 원작을 재해석한 잔혹동화로서의 면모도 뚜렷하다. 어두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게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IP 활용의 모범 답안과 ‘피노키오’, 차별화와 이야기 매력에 큰 힘
‘P의 거짓’은 카를로 콜로디의 작품 ‘피노키오’를 각색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대부분이 ‘피노키오’를 떠올린다면 ‘거짓말’,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인형’ 등 특정한 키워드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본 기자 역시 마찬가지로, 너무도 확고한 키워드로 인해 게임 내 스토리 전개에 대해 큰 기대를 품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의 첫 번째 회차를 모두 마친 현재, 개발진은 원작을 향한 존중은 물론 향후까지 이어질 독자적인 세계관 구축과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 형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을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피노키오’가 가진 특색은 단순히 스토리 전개뿐만 아니라 게임 내 모든 핵심 게임플레이에 맞닿는 차별화된 시스템 구축까지 이어지며 유명 IP 활용의 모범 답안을 잘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 'P의 거짓'은 인형의 폭주로부터 출발한다. 그안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충분히 큰 기대를 가져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 'P의 거짓'은 인형의 폭주로부터 출발한다. 그안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충분히 큰 기대를 가져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 '피노키오'의 이야기, 그리고 'P'의 이야기. 게임은 원작을 향한 존중과 매력적인 재해석으로 가득 찬 구성을 선보인다
▲ '피노키오'의 이야기, 그리고 'P'의 이야기. 게임은 원작을 향한 존중과 매력적인 재해석으로 가득 찬 구성을 선보인다

먼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스토리 전개 속 매력만을 표현한다면, 기대 이상의 독자적인 전개, 치밀한 구성 등을 갖췄다는 점과 ‘친절한 스토리텔링’이 이용자들을 기다린다는 힌트를 함께 전한다. 주인공 ‘P’의 여정 외에 여타 캐릭터들의 개별적인 서사 역시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뽐내고 있는 만큼, 정식 출시 이후 최대한 스토리에 집중하며 게임을 플레이하기를 권장한다.
‘피노키오’의 각종 요소를 십분 활용한 특색있는 시스템 구성은 ‘P의 거짓’의 핵심 매력으로 작용한다. 주인공이 ‘인형’임을 나타내는 P기관, 리전 암, 거짓말 시스템 등이 그 핵심으로, 이들은 여타 소울라이크 게임들과의 분명한 차별점으로 게임에 고유한 매력을 더해준다.
이용자가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집중 강화하는 등 전투 부문 다양성을 보장하는 P기관, 단순 근접 공방 이상의 액션 양상을 완성하는 리전 암, 스토리 몰입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하는 거짓말 시스템 등으로 이들 평가를 요약할 수 있다. 기존까지 소울라이크가 보여준 게임플레이와 분명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게임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전개가 이용자들을 기다릴 것이라는 평을 전한다.
이외에도 원작 개연성과는 별개의 영역인 ‘무기 조합’ 시스템도 충분한 실용성과 매력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전투를 즐길 수 있게끔 돕는다.
 

▲ 'P기관' 시스템은 능력치 중심의 성장 이외에 게임 플레이 스타일의 개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충분히 다양한 스타일을 지원하는 만큼, 최대한 자신만의 빌드를 찾는 일에 집중해보자
▲ 'P기관' 시스템은 능력치 중심의 성장 이외에 게임 플레이 스타일의 개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충분히 다양한 스타일을 지원하는 만큼, 최대한 자신만의 빌드를 찾는 일에 집중해보자
▲ 리전 암의 가짓수와 각각의 개성 역시 뚜렷하다. 추가 개조 및 활용에 따라서는 충분히 강력한 성능과 실전성으로 'P'의 전투를 돕는 만큼, 각종 리전 암을 적극 활용하는 일을 추천한다
▲ 리전 암의 가짓수와 각각의 개성 역시 뚜렷하다. 추가 개조 및 활용에 따라서는 충분히 강력한 성능과 실전성으로 'P'의 전투를 돕는 만큼, 각종 리전 암을 적극 활용하는 일을 추천한다

완성도 향한 집착 느껴지는 ‘레벨 디자인’, 흡입력을 더하다
게임플레이, 스토리 구성, 시스템적 차별화 등 ‘P의 거짓’의 주요 요소들이 게임의 완성도를 빛낸다면, ‘P의 거짓’을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 이상의 ‘명작’으로 승화시키는 요소는 바로 레벨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P의 거짓’에서 만나볼 수 있는 레벨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요약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멈춤 없이 상승만을 반복하는 만족도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는 개발진이 해당 장르 게임을 처음 개발한 이들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로,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마지막까지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개발진의 집착이 느껴지는 수준이다.
‘P의 거짓’은 각종 지역이 스테이지의 형태로 나뉘어 있는 게임이다. 스토리 전개에 따라 서로 다른 다양한 지역을 탐험할 수 있으며, 나아갈수록 더욱 높아지는 난이도와 격화되는 전개를 만나볼 수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보스 몬스터 역시 가짓수, 완성도 양측을 모두 만족하는 퀄리티로, 끊임없는 도전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공개되지 않은 보스 등 많은 정보를 전할 수는 없으나, 보스 구성 역시 충분한 볼륨과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점은 장담할 수 있다
▲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공개되지 않은 보스 등 많은 정보를 전할 수는 없으나, 보스 구성 역시 충분한 볼륨과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점은 장담할 수 있다
▲ '다크 소울'을 비롯해 소울라이크 장르를 선호하는 이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맵 디자인이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달리 말하자면 개발진의 마음과 고심이 느껴질 정도로 악랄한 구간 역시 한가득이라는 이야기다
▲ '다크 소울'을 비롯해 소울라이크 장르를 선호하는 이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맵 디자인이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달리 말하자면 개발진의 마음과 고심이 느껴질 정도로 악랄한 구간 역시 한가득이라는 이야기다

특히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부분은 바로 맵 디자인이다. 각각의 독립적인 지역을 설계함에 있어 단순히 복잡하고 스트레스만이 쌓이는 구성이 아닌, 탐험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난관 돌파에 대한 만족도가 시종일관 느껴지게끔 하는 구조가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짐짓 복잡하게 보이는 지역 내 세부 구성에서는 치밀하게 설계된 숏컷 배치와 강적 등장 구간으로 내실을 갖추고 있어, 게임플레이 시의 텐션이 지칠 정도로 높아지거나 너무 루즈해지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비단 소울라이크 장르만이 아닌 모든 게임에게 필요한 구성으로, ‘P의 거짓’은 흡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묘한 레벨 디자인을 선보이며 ‘명작’으로 향하는 방점을 찍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담으로, 게임의 전체 볼륨 또한 상당한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난이도 상승과 추가 성장, 새로운 스토리 선택 전개 등 회차 플레이를 향한 동기부여도 충분한 편이다.
 

▲ 겉으로 보기에는 넓고 단순한 지역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세밀하고 복잡하게 설계된 맵 구조가 시종일관 펼쳐지며 탐험의 범주 및 만족도를 모두 높여준다
▲ 겉으로 보기에는 넓고 단순한 지역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세밀하고 복잡하게 설계된 맵 구조가 시종일관 펼쳐지며 탐험의 범주 및 만족도를 모두 높여준다
▲ 꼼꼼한 탐험과 게임 속 비밀을 파헤치고자 하는 노력에는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각종 아이템은 물론이고, 다양한 코스튬 역시 이들 중 일부다
▲ 꼼꼼한 탐험과 게임 속 비밀을 파헤치고자 하는 노력에는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각종 아이템은 물론이고, 다양한 코스튬 역시 이들 중 일부다

한편, ‘P의 거짓’은 16일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72시간 얼리 액세스를 제공하며, 19일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 PC 등을 통해 정식으로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P의 거짓’은 유독 명작, 걸작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올해 시장의 주요 히트작들과 견준다 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퀄리티를 자아냈다는 마지막 평가와 함께,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순간에 기대를 모아본다.
 

▲ 리뷰를 위해 최대한 꼼꼼하게 게임을 플레이한 가운데, 게임 내 데이터 기준으로는 1회차 플레이 타임으로 약 46시간이 기록됐다. 고난도라는 장르적 특성상 취향은 갈릴 수밖에 없으나, 풍성한 볼륨에는 호불호가 나뉠 일이 없을 것이다
▲ 리뷰를 위해 최대한 꼼꼼하게 게임을 플레이한 가운데, 게임 내 데이터 기준으로는 1회차 플레이 타임으로 약 46시간이 기록됐다. 고난도라는 장르적 특성상 취향은 갈릴 수밖에 없으나, 풍성한 볼륨에는 호불호가 나뉠 일이 없을 것이다
▲ 단순히 국내 개발사의 콘솔 AAA급 게임 도전을 넘어, 세계적인 히트작들과 견줄 정도의 훌륭한 게임을 탄생시켜준 개발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친다
▲ 단순히 국내 개발사의 콘솔 AAA급 게임 도전을 넘어, 세계적인 히트작들과 견줄 정도의 훌륭한 게임을 탄생시켜준 개발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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