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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파동 ③ 온라인게임 사전 등급 판정 결과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

  • 이복현
  • 입력 2002.11.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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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리니지’가 18세 이용 등급 판정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이번 ‘리니지 18세 이용 등급 판정’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리니지’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게임사이트에서는 대부분의 글이 ‘리니지’ 관련 이야기들이다. 이에 게이머들의 절반 이상이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대한 성인등급 ‘18세 이용가’로 분류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결정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게임사이트 게임샷 설문조사(10월 22일∼23일)에 의하면 전체 투표수 중 약 59%가 “마땅히 18세 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총 1734명의 투표 참가가 가운데 59%인 1027표가 “‘리니지’는 마땅히 18세 등급을 받아야 한다”고 했으며 나머지 41%인 707표는 “리니지의 18세 등급은 억지이며 재심의를 해야 한다”고 말해 18세 등급 판정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사이트 게임조선에서는 총 응답자수 1055명 중 531명이 찬성, 519명이 반대를 표명했고 게임메카에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총 투표자수 2,044명 중 ‘옳은 판정이다’라는 의견이 936표(46%), ‘옳지 못하다’ 944표(46%), ‘모르겠다’ 164표(8%)를 나타내 근소한 차이로 게이머들은 이번 영등위의 결정에 찬성을 표시했다.

포털사이트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에서 자사 회원 29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시 응답자의 50%가 ‘리니지의 폭력성과 중독성을 감안할 때 영등위의 결정이 옳다’고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심의 결과에 따라 게임을 수정해야 한다’는 부분찬성 응답은 12%로 집계됐다.

반면 ‘리니지가 성인등급을 받을 정도는 아니므로 영등위의 결정이 옳지 않다’는 의견은 24%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4%는 ‘미국의 경우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등급인데 국내에서 성인등급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대답해 반대의견은 총 38%로 나타났다.
이는 논란여지가 있지만 게이머들 스스로도 ‘리니지’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으며 게임 진행 중 상대방 캐릭터를 죽이는 ‘PK(Player Killing)’ 등으로 인한 폭력성조장,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리니지’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각종 게시판에서 “이제 와서 성인등급 판정을 내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하거나 “만약에 18세로 바뀌면 18세 안되는 캐릭터들은 삭제되는 거냐?”는 문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또는 일부에서는 “부모님 계정으로 들어오면 된다”며 발빠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게임평론가 김승규씨는 “‘리니지’ 성인등급 판정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게이머들로 하여금 폭력성이 강하고 아이템에 대한 집착을 강요하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리니지’는 어떤 게임?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2년여의 개발 기간과 10개월간의 시범서비스를 거쳐 1998년 9월 상용화됐다. ‘리니지’는 베틀 기반의 그래픽 머드게임으로 롤플레잉 게임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괴물들은 중세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판타지에서 따 왔으며 게임의 배경이 되는 건물, 아이템, 등장 인물 등도 중세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통한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리니지’에는 군주/기사/요정/마법사 네 가지 클래스가 있으며 각각 남/여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혈맹을 컨셉으로 총 12편의 에피소드로 기획된 ‘리니지 파트 I’은 현재 11번째 에피소드 오렌까지 출시됐으며 12번째 에피소드인 아덴(가제)이 2002년 연말 안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는 어떤 회사?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3월 설립된 회사로 현재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 수는 총 650명(파견직/계약직 160명 및 미국 지사 60명 포함)이다. 지난 2000년 7월7일 코스닥에 등록(공모가 7만원)했으며 7월 11일부터 거래 개시됐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대만, 미국, 홍콩, 일본에서 ‘리니지’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국에서도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사업에도 뛰어들어 현재 ‘에버퀘스트’를 비롯한, ‘샤이닝로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티오브 히어로’, ‘트레이드 워’ 등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주력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위해 4백억원을 투자, 갤리엇 형제를 영입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의 고삐를 죄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러나 엔씨소프트에서 너무 무모한 투자와 국내 게임업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자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습은 참된 선도 업체가 아니며 좀더 국내 게임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지난 98년경부터 각종 해킹관련 사기사건을 비롯해 폭력사태, 총기난동사건 등 갖가지 사건을 양산했다. 특히 각종 아이템을 둘러싼 사기범죄가 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에 의하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발생한 사이버 범죄 중, 온라인게임 관련 사이버범죄로 구속된 10대는 4,368명으로 전체의 65. 4%에 이른다. 2000년 하반기에 488건이던 게임 관련 사이버범죄가 2002년 상반기에는 15,740건으로 32.3배나 폭증하였으며,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3%에서 54.0%로 크게 증가한 것.
이 중 ‘리니지’ 관련 문제가 주종을 이룰 정도다. ‘리니지’ 관련 사건 중 몇가지 사례를 모아보았다.

■ ‘리니지’ 즐기던 임산부 유산
지난해 11월초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이번엔 임산부가 유산하는 사고가 발생, 게이머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11월 ‘리니지 파프리온` 서버에서 `경X`라는 캐릭터로 게임을 즐기던 고 모씨(여·25세)는 3명의 캐릭터들에게 PK를 당해 고급 아이템을 떨어뜨렸고 이를 주은 PK 게이머들은 흥분하여 고씨를 계속 귓말과 편지로 조롱, 고씨를 실신시키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쓰러진 고씨는 결국 유산했다.

■ ‘리니지’ 총기 난동 사건
지난 5월경 엔씨소프트에서는 총기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리니지’내에서 아이템 사기를 당한 사람이 서비스 업체를 찾아와 행패를 부린 것. 이 사람은 현금으로 아이템을 구입했으나 해킹당한 물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리니지’ 접속 계정을 삭제당했다. 이에 게이머 모씨(31세)는 엔씨소프트를 찾아가 공기소총을 난사했다.

■ 인터넷 게임 통해 조직 자금 마련 기도
부산 서부경찰서는 5월 15일 조직자금마련을 위해 10대 청소년에게 인터넷 게임을 시켰다가 사이버머니를 잃자 폭행한 혐의로 전모(20)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 등은 폭력조직 ‘서면파’ 추종세력으로 자금마련을 위해 5월초 하모(15·학생)군 등 2명에게 ‘리니지’ 게임을 통해 사이버머니 1억원(시가 1천만원 상당)을 모으면 한달에 40만원씩 주겠다고 유혹해 게임을 시켰다가 오히려 게임아이템을 잃자 `아이템을 사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수차례 폭행한 혐의다.

■ 아이템 판매 금품 가로채
대전 북부경찰서는 9월 26일 인터넷 게임인 ‘리니지’의 아이템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나 모(3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인터넷 게임방 게시판 등에 ‘리니지’ 게임의 ‘아이템(게임도구)’과 ‘아덴(게임머니)’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띄운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로부터 은행계좌를 통해 입금을 받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26차례에 걸쳐 1천63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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