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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게임즈 송재경 대표 & 블루페퍼 문성빈 대표] 아이폰 4, 아이패드 등장으로 “게임 세상 더 넓어질 것”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0.06.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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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블릿PC 등장, 게임산업에 호재로 작용 ‘공감’ … 빠른 시장 선점 위해 고 퀄리티 게임 개발해야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플랫폼을 막론하고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게임사들이 해당 시장을 겨냥해 활발하게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아이패드와 아이폰 4의 출시로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해당 시장이 게임산업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만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0년 이상 각각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업계에 몸 담아 왔던 XL게임즈 송재경 대표와 블루페퍼 문성빈 대표 역시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예측하며 분주하게 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한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또 관련 디바이스들을 사용하는 열혈 유저로서 이들은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본지는 ‘태블릿PC·아이폰 4’ 특집을 맞아 온라인, 모바일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을 만나 향후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예측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XL게임즈 송재경 대표


[온라인게임업계 대표주자] XL게임즈 송재경 대표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며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을 이끌어 온 산 증인.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넥슨, 엔씨소프트를 거쳐 현재 XL게임즈에서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세대 MMORPG ‘아키에이지’를 개발하고 있다. 송재경 대표는 소위 ‘애플빠’라고 불리는 것이 기분 좋은, 열혈 애플 제품 마니아다.



▲ 블루페퍼 문성빈 대표


[모바일게임업계 대표주자] 블루페퍼 문성빈 대표
서강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난 10여 년간 지오인터랙티브에서 한 우물만 파 온 모바일게임 업계 베테랑. 지오인터랙티브의 간판 타이틀인 ‘KBO프로야구’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 개발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말 독립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그는 블루페퍼를 설립, 모바일게임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기자 : 아이패드, S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PC 시장이 온라인(모바일)게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되나


송재경 :  태블릿PC 시장이 온라인게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존에 서비스 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단순히 태블릿PC용으로 포팅한 게임들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터치)를 활용한 게임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게임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온라인게임 시장도 기존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문성빈 :  기존 모바일 시장에 게임을 공급하던 모바일 게임사들은 태블릿PC의 등장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수익 다각화를 노릴 수 있지만, 중소 게임사들은 오히려 피처폰 게임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력이 되지 않아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 호재임은 분명하다. ‘모바일게임=피처폰용 게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모든 휴대용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있으며, 그러한 기기들의 증가는 게임 시장의 전반적인 발전과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 기자 : 실제로 아이패드 및 아이폰 3GS를 사용해 본 소감은 어떤가


송재경 :  아이폰의 경우 늘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느낌이 든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즉각 검색을 해 본다던가,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 등 아주 유용하다.


아이패드의 경우, 거실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뉴스를 보고 웹 브라우징을 한다던가, 각종 동영상을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꼭 책상 앞에 앉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화면도 넓어서 웬만한 문서를 보는데 특별한 지장이 없을 정도다.


문성빈 :  이제는 나의 생활에서 없으면 안 될  정도로 필수 아이템이 돼 버렸다. 평소에 애플 마니아도 아니며 애플 제품은 아이폰을 구입해 사용한 것이 처음인데, 편의성만큼은 독보적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편의성은 ‘PC와 OS를 만들던 회사’가 만들었다는 데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드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소비자가 좋아하는지, 운영체제는 어떤 모습이어야 편리한지가 그대로 제품에 묻어나는 것 같다.


아이폰 4 출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놀란 것은 아이폰 3GS 유저가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이폰 4의 기능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소 폐쇄적이라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앱스토어를 통한 끊임없는 콘텐츠 생산과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가 타 제품과의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 기자 :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애플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송재경 :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주도하는 세계보다는 좋은 것 같다. 애플은 적어도 ‘Taste’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성빈 :  앞으로의 영향력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의 애플은 아이폰 출시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듯 보인다. 매킨토시를 판매하며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주로 관심을 받았던 90년대와 현재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당분간 애플 신드롬이 국내에서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애플 특유의 폐쇄성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간 의문이다. 애플의 독식에 반한 구글 안드로이드, 삼성, LG 등의 반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애플이 이에 어떤 대응을 해 나갈지 지켜봐야 한다. 애플의 영향력은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점점 앱스토어의 콘텐츠에 좌지우지 될 것이다. 그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도 무조건 따라가기 보다는 우수 콘텐츠로 애플의 영향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기자 : 애플의 영향력이 향후 온라인(모바일)게임 개발 환경에도 변화를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있다면 어떤 변화를 예상하는지


송재경 :  이미 많은 수의 아이패드, 아이폰이 판매됐고, 앞으로 더 많은 양이 팔릴 것이다. 때문에 해당 시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애플의 iOS용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매킨토시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매킨토시의 점유율 역시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므로 향후 게임 개발용으로 매킨토시를 사용하는 일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성빈 :  애플이 특별히 모바일게임 개발 환경에 변화를 준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기존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 모바일게임은 작은 휴대폰에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킬링타임용 게임이 주가 됐다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대중화는 모바일게임의 온라인화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 기자 : 국내 아이패드 출시가 임박했음에도 아직 전용 콘텐츠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태블릿PC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송재경 :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빠른 선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성빈 :  앱스토어는 개인개발자를 양산하며 접근성에 있어서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이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단순히 개발상에서 피처폰, 스마트폰 게임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아이패드 유저들은 넓은 해상도와 뛰어난 화질에 맞는 게임을 원하기 때문이다.


전용 게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아이폰의 게임들이 아이패드에서도 구동되고는 있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고 퀄리티의 게임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그래픽에 비중이 많은 게임에 관한 이야기다. 반면 상대적으로 그래픽의 비중이 낮은 일반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폰보다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콘트롤 방식에 대한 것이다. 기울기 감지와 터치만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으며, 아이패드는 게임을 하기에 다소 무겁기까지 하다. 물론 아이패드는 키보드라는 확장 디바이스가 있지만,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만큼 보급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제약 사항들을 고려해 사용자들의 편의에 맞춘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기자 : 아이폰 4가 출시되면 국내 온라인(모바일)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송재경 :  아직까지는 아이폰의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한 온라인게임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아이폰 4가 출시되는 시점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게임들이 늘어나리라 생각한다.


문성빈 :  아이폰 3GS와 비교해 시장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다. 다만 아이폰 4로 인해 유저가 늘어나고 저변이 확대돼 피처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많아질 것이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집중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즉, 이미 변화는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혼자 즐기는 게임 위주의 개발에서 모바일게임도 온라인에서 함께 즐기는 게임들이 더욱 많이 필요해질 것이므로 온라인의 개방성과 SNS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기자 : 태블릿PC 또는 아이폰4 시장과 관련해 향후 준비하고 있는 사업 계획이 있나


송재경 :  XL게임즈는 최근 아이폰용 퍼즐게임 ‘아이콘 로직’을 선보인 바 있다. 향후에도 아이폰 4나 태블릿 PC 전용 게임은 아니지만, 관련해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문성빈 :  앱스토어를 비롯해 타 오픈마켓에도 물론 특화된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여러 유저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자유로운 이동성과 SNS를 연계하고, 게임의 재미까지 결합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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