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한 성우의 발언에서부터였다. 이 성우는 지난 8월 말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아직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녹음 분량이 있다”고 밝히면서 게임 팬덤들 사이에서 핵푹풍이 일었다. 바로 ’발더스 게이트3’에서 아스타리온 캐릭터 성우를 담당했던 닐 뉴본의 발언이었다. 이 성우가 제시한 분량은 약 2시간 분량에 달하는 분량. 이것이 녹음 분량에 해당한다면 게임 시나리오는 그 보다 훨씬 더 클 것이 틀림이 없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팬들이 관련 시나리오를 찾아 나서는 가운데 서서히 윤곽이 좁혀지는 분위기다. 우선 해외에서는 챕터1에서 접근하지 못하는 히든 지역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관련 퀘스트를 샅샅히 뒤지는 움직임이 나온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해답은 나오지 않았으나 가능성은 봤다는 게시글들이 줄을 잇는다.

국내에서는 과거 얼리억세스버전에서 나왔던 대사들을 발견하는 유저들이 등장한다. 특히 스팀판이 아닌 타 플랫폼 버전에서 일부 소실된 대사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는 나레이터가 대사를 하면서 풀어 나가는데, 주인공이 직접 대사를 하는 분량이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 이 단계들이 소실되면서 관련 녹음 분량도 소실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즉, 초기에 개발팀들이 삽입을 해뒀지만 정식 버전에서 뺀 녹음 분량들이며, 각 내용들이 프로그램에 남아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조금씩 확인할 수 있으므로 전체 분량을 확인할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이 가설들에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이미 닐 뉴본의 발언으로 부터 약 1달간 시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발견된 데이터들이 없다는 점을 예로 든다. 웬만한 방법으로는 접근이 어렵거나, 이미 삭제됐을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이 미스테리는 풀리지 않는 가운데, 팬들은 여전히 닐 뉴본, 아스타리온의 흔적을 찾아 ’발더스 게이트3’ 세상을 모험하고 있다. 

과연 맥거핀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또 하나 전설을 쓰는 스토리라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도시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