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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막 벗어 제끼네...과연 어디까지 갈까?> ⑦문제점 및 향후 전망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0.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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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게임의 선정성 논란은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게임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청소년 유저들을 붙잡기 위한 업체의 상술이 선정성을 더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게임내용과 큰 관련없이 홍보용 이미지에 선정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있는 정도지만 점차 게임속으로 파고들 가능성은 강건너 불보듯 뻔하다.
때문에 아직은 게임의 주고객인 청소년들의 반응이 무반응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선정성의 농도에 따라 그 파장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야기될 측면도 크다. 단지 즐기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발전되면서 청소년들의 성적 자극에 이은 게임상에서의 성문제로 촉발될 뇌관과도 같은 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문제를 확대 해석하는 것도 위험하다. 게임이외에도 청소년들이 성적으로 자극받을 만한 매개체는 지천으로 널려있기 때문에 단순히 캐릭터의 선정적 요소만으로 게임 전체를 문제시하는 것은 또 하나의 문제만을 야기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게임상에서 나타나는 캐릭터는 그래픽 기술상 픽셀단위가 매우 작아 게이머들이 성적 자극을 받을 정도도 아닌데다,
화면상에 나타나는 캐릭터와 홍보용 캐릭터는 사실적으로 매우 달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을 PC게임 매니아라고 밝힌 김준석(25)씨는 “일부 국내 게임들이 게임내용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단지 게임을 홍보의 일환으로 섹시함을 자극하지만 게이머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며 “주위에서 캐릭터가 섹시해서 게임을 하게 됐다는 친구는 한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볼 때 현재 게임의 선정성 문제는 어디까지나 업체의 몫일 뿐 게이머들에게까지 파급되지는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한번 선정성 경쟁이 가열되면 급속히 빠른 시간내 확산되는 만큼 국내 게임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인다는 점이 논란의 초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임 전문 컨설팅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게임브릿지 유형오(37)대표도 “향후에는 게임 개발사들이 홍보·마케팅 방법의 일환으로 캐릭터를 섹시하게 제작하는 경향이 하나의 흐름이 될 것 같다”고 진단하고 있다.
유대표는 그러나 “반드시 게임의 선정성이 게이머들을 사로 잡는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게이머들의 높은 수준을 고려할 때 업계의 의도와는 달리 선정성이 곧 게임의 매출이나 성패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해 일부에서는 국내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의 상당수가 일본풍을 그대로 모방하는 경향이 있어 일본의 저질스런 성문화가 여과없이 그대로 게임에 반영되기도 한다며 창작문화 개선을 위한 수준높은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게임의 선정성 논란에 대한 열쇠는 게임업체가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선정성으로 게이머들을 잡으려는 근시안적인 접근방법 보다는 창의적이고 수준높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미 국내 게이머의 눈높이와 게임산업의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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