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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막 벗어 제끼네...과연 어디까지 갈까?> ⑥ 청소년/학부모 반응 , 개발자 한마디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10.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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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인 김준호군(15)은 친구들과 함께 가끔 게임잡지 등을 통해 게임광고를 자연스럽게 접한다.
김군은 ‘디아블로2’ ‘퀴즈퀴즈’ ‘포트리스’ 등의 게임을 주로 즐기며 국내 PC게임들을 종종 즐겨하는 편이지만 국내 게임 광고 등에 나타난 여성 캐릭터들이 ‘야하다’거나 ‘심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김군은 “국내 게임들을 볼 때 현재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그렇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히 국내 캐릭터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치마가 짧다는 등의 이유만으로 문제시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군은 주위 친구들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며 “설사 조금 야한 캐릭터가 나오더라도 그것 때문에 성적으로 엉뚱한 상상을 할 수 있다고 밀어 붙이는 것은 순전히 어른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군에게 있어서 게임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라인, 제작자, 그래픽 등이며 단순히 눈길을 잡는 섹시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군은 “게임 캐릭터 등이 지나치게 노골적인 성 표현 부문이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완전 성인용이 아닌 다음에야 그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남자아이를 둔 정학순(35)씨는 최근 아이가 하고 있는 악튜러스 PC게임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처음 시작되는 부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보일 듯 말 듯한 옷차림, 선정적인 몸짓, 서구형 외모 등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걸 본 이후로 아이에게 아동용 PC게임인 하얀 백구. 짱구는 못말려 못말려 등의 게임외에는 다른 PC게임을 사주지 않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게임들 대부분이 ‘전체이용가’ 심의를 받지만 오프닝 동영상이나 캐릭터를 아이들이 접할 경우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큰 것 같다.
또한 온라인게임도 오프닝 동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선정적인 느낌을 줘 아이가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도 걱정된다.
요즘 게임을 보면 성을 미끼로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특히 등장하는 여성캐릭터 등이 현실감이 전혀 없어 아직 성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안된 아이에게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걱정이다.||로커스홀딩스 게임사업부 손노리 이원술 사장은 최근 국내 개발사들이 미소녀 캐릭터를 앞다퉈 생산해 내는 것에 대해 게임의 주구매 계층인 중, 고등학교 남학생의 기호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원술 사장은 “최근 몇 년간 게임의 주고객층인 청소년 남학생들이 미소녀 캐릭터를 선호하고 있어 개발사들이 차츰 자극적인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고나 홍보용으로 게임과 관련없는 장면을 그리는 것은 유통사들이 게임판매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PC 패키지 게임의 침체와 맞물려 국산 게임개발사들이 게임홍보를 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정적인 캐릭터를 선호하고 있으며 실제로 미소녀 캐릭터를 사용한 게임들이 판매량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그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장은 “미소녀 캐릭터를 사용해 홍보한 게임들이 최근 몇 년간 판매량에서 여타 국산게임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자금난으로 계속 고생하고 있는 국산 게임개발사들의 현실이 이같은 조류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특별히 캐릭터 디자이너에게 특정사항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캐릭터 디자이너가 스스로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시장상황이 어떤지를 고려하는 측면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본다”며 상업적인 측면외에 최근 캐릭터 디자이너의 성향이 미소녀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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